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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타로 Dec 07. 2020

내년에는 이렇게 일해야겠다.

열심히 일했지만 성과가 없는 마케터의 내년을 위한 기록과 반추

입사 2년차 사원이라 회사에서 딱히 성과를 기대하는 포지션은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1년간 나름 게으름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일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딱히 성과라고 내세울만한 게 없다. '한 일'은 많지만 일을 했다고 모두 성과가 되는 건 아니니까...


마케팅팀으로 입사를 한 후로 지금까지 2년동안 맡은 업무나 프로젝트가 좀 자주 바뀐 편이었다. 사실상 뭔가를 리딩해서 한 적은 거의 없고, 들어오는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리딩했다고 할만한 건 업체 선정? 같은 일인데 결국은 선정이 안됐었고. 마케팅 자동화 프로그램 초기 세팅하는 일도 하긴 했지만 '그걸 통해 어떤 성과가 있었냐'고 한다면 대답이 궁색하다.


이유라고 한다면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1. 팀내 제대로 된 ROI 산정 시스템이 없다

2. 성과와 임팩트를 염두에 두고 일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1 에 대해서 불평을 하라면 한도 끝도 없이 할 수 있지만 나의 발전에는 도움이 안 되는 일이므로 2에 집중해서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는 게 좋겠다.


지난 1년 생각해 보면 많은 일을 했다. 소셜미디어 채널도 운영했고, 콘텐츠 만드는 걸 도왔고, 마케팅 자동화 툴의 사용 방법을 공부해서 많은 사람에게 안내했고, 뉴스레터를 만들고, 광고를 돌리고, 프로모션 페이지를 기획하고, 등등의 일을 했다.


1. 소셜미디어 채널 운영


소셜미디어 채널은 나름 애정을 가지고 운영했지만 '잘하고 있지 않다, 전체적인 콘텐츠 전략과 운영 전략이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나름 잘하고 있는 채널들을 벤치마킹 한다고 했는데, 내용이나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벤치마킹하는 데 그쳤던 것 같다. 채널의 타겟 오디언스와 이들에게 소구하려는 메세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메세지는 사실 어느정도 정해져 있는 부분인데, 결국 타겟 오디언스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누가 이 채널을 구독하는지, 구독하게 만들건지 생각했어야 했다. (우리 회사 직원, 직원의 인맥 제외...)


+ 또 하나, 주요 지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내년에는 이렇게

✅타겟 오디언스 페르소나 먼저 정리하기

✅이 페르소나를 기반으로 메세지를 정하고 콘텐츠를 기획하기

✅이 콘텐츠에 기여할 수 있는 사내 직원 및 부서에 협업 요청


2. 콘텐츠 만들기


콘텐츠 만드는 건 사실상 번역 업무였지만 어떤 문서를 번역할지 제안을 하기도 했고, 단순 번역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메세징에 맞는 내용으로 가공을 하기도 했다. 디자인도 맡기고 SNS와 광고도 집행했다. 그러나 여기도 두 가지 허점이 있으니 


1) 콘텐츠 도달이 제한적이었는데, 그 이유는 콘텐츠의 1차 유통에만 그치고 2차 유통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즉 타겟 오디언스에 도달하기 위해 웨비나, 프로모션 등 다른 마케팅 캠페인에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힘들게 만든 콘텐츠가 크게 활용되지 못하고 묻힌 셈. 

2) 콘텐츠를 다운받은 사람에 대한 추가 액션이 부족했다. 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뭘 하겠다'라는 뚜렷한 아이디어가 없었기 때문.


♐️내년에는 이렇게

✅콘텐츠 2차 유통 전략 세우기, 이를 위해 전사 마케터와 정기적으로 콘텐츠 협업 미팅

✅콘텐츠 다운로드로 인입된 리드에 대한 후속 액션 정하기


3. 마케팅 자동화 툴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했고 나름 거기서 재미도 느꼈고 지금 나름 잘 쓰고 있어서 뿌듯하다. 그런데 '도입 전과 도입 후에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이 개선되었나?' 라는 질문에 쉽사리 대답을 못하겠다. 솔직히 말하면 똑같이 하던 일을 다른 툴로 하고 있다의 차이 뿐인 것 같다. 마케팅 자동화 툴의 강력한 기능 중 하나는 자동화된 nurturing 과 scoring 기능인데, 이 scoring 을 제대로 구축해서 활용해야 한다고 주변에서 몇 번이나 조언을 줬지만, 테크니컬한 이슈들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실행해 옮기지 않았다.


♐️내년에는 이렇게

✅스코어링 시스템 재정비, 일정 스코어 이상의 리드는 사업부로 배분하기


4. 뉴스레터/eDM


혼자서 번역을 기반으로 한 작은 뉴스레터 하나를 운영했는데, 흠 지금 보니까 구독자가 한 300명 된다... 많은 건지 적은 건지 모르겠. 이건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 논의해 봐야 함.


♐️내년에는 이렇게

✅뉴스레터 팀내 리뷰 시스템 정립으로 퀄리티 높이기 (ex. 배민)

✅고려할점: 타겟,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이야기' (ex. 배민)


5. 광고 운영-디스플레이


소재는 전달받고 운영만 맡아서 했다. 전환 트래킹이 일부 안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ROI 계산이 안되고 있다. 약간은 눈먼 돈을 쓰고 있는 느낌.  조금 더 오너십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내년에는 이렇게

✅클릭률, 전환률 기준으로 지표 트래킹하고 개선하기

✅ 보수적인 예산 집행 (팀내 리뷰 거치고 컨펌 받아서 광고 집행)


6. 광고 운영-키워드.


다른 일도 많다보니 지난 일년간은 매우 패시브하게 운영했다. 그러나 우리는 업종상 키워드광고에서 전환률이 높은 편이라, 키워드 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많은 검색어에서 상위노출이 되도록 하고, 콜투액션을 유도해야 할 듯.


♐️내년에는 이렇게

✅키워드광고를 통한 유입과 전환을 지표화하기

✅지표 개선을 위해 주기적으로 시간 투입


7. 프로모션 페이지 기획.


기획과 실행에 그치고 지표 확인이나 결과 리뷰가 미흡했음.


♐️내년에는 이렇게

✅프로모션 실행 후 요청한 팀과 리뷰하는 시간 가지기





종합해서 요약하자면,

1. 열심히 일했지만 성과가 없다는 느낌이 드는 건 성과의 수치화가 부족했기 때문

2. 성과의 지표화가 필요함

3. 지표화된 성과를 매버 리뷰하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 생각해야 함

4. 요청받은 일을 '해주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부터 성과 지표 기반으로 오너십을 가지고 인풋을 할 수 있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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