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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튜브라이트 Mar 16. 2016

영혼이 허기지다

뚝딱뚝딱 몸마음공장 프로젝트 22

영혼이 허기지다는 표현이 맞을까? 마음이 공허하다는 표현이 맞을까? 아니면 스트레스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라는 말이 맞을까? 아니면 그래도 아직은 참을만하다는 말이 맞을까?


몸의 운동성과 움직임이 줄어들면 특히나 이런 현상이 심화되는 것 같다. 특히나 몸은 거의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두뇌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상황이라든지, 긴장해서 무언가를 준비해야 한다든지 이렇게 정신이 고통받을 때 이런 상황이 종종 반복되곤 한다.


밥을 먹어서 실제로는 포만감을 느꼈고 충분히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얻었는데도 불구하고 돌아서면 왠지 모르게 무언가를 먹고 싶다. 어떤 부분이 허기지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본능적으로 외부의 것을 안으로 계속해서 채우려고 해서인지, 가끔은 나도 모르게 무언가를 소비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종종 먹는 것에 대해 매우 집중하는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 이런 착각마저 든다. 내가 찐빵을 호호 불며 먹고 있을 때 물아일체의 느낌이 마구 든다. 내가 먹고 있는 게 찐빵인지, 아니면 그냥 나 자신이 찐빵이 된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여러모로 빵의 맛을 음미하며 행복감을 느낀다. 아마 내가 진정 몰입하는 순간이 이 순간은 아닐는지!


얼마 전 마음 챙김 명상법을 우연히 검색하면서 건포도 명상을 접했는데, 이것이 내 영혼이 허기질 때 내가 자동으로 하고 있는 행동이 아닌가 싶었다. 찐빵이 너무 맛있어 한 입씩 음미하면서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고 어쩜 이렇게 맛있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너무 감사하기도 했다가, 이걸 만든 사람에게 무한 감사를 했다가 그만 또다시 하얀 빵의 외모에 감탄하고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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