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차고 흥미로운 호텔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에디터 조이입니다! 범죄자가 아닌데도 진짜 감옥에서 하룻밤을 자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으스스하고 불편하고, 억울(?) 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잘 것 같기도 한데요, 오늘은 진짜 감옥이었던 곳에서 하룻밤을 잘 수 있는 감옥을 개조해 만든 이색적인 감옥 호텔 BEST 5!를 소개합니다. 자, 그럼 함께 떠나 보실까요?
1. 미국 보스턴 감옥 호텔, 더 리버티 호텔(The Liberty, a Luxury Collection Hotel, Boston)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더 리버티 호텔은 1851년에 완공되어 1990년까지 감옥으로 사용된 찰스 스트리트 감옥(Charles Street Jail)을 개조한 호텔인데요, 겉모습뿐만 아니라 유명한 원형 홀을 포함하여 감옥이었던 과거의 많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역사적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1852년의 왼쪽 그림과 20세기 후반의 오른쪽 사진의 건물 모습을 보면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찰스 스트리트 감옥은 악명 높은 범죄자들이 많았는데요, 그 명성 때문인지 감옥에는 너무 많은 범죄자들이 수감되어 1973년 미국 지방법원은 수감자들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다고 판결 내린 17년 후 감옥은 폐쇄됩니다.
더 리버티 호텔은 입구로 들어오면 에스컬레이터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올라오면 감옥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원형 홀을 볼 수 있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에 트리를 거꾸로 매달아놓은 이색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호텔이기도 합니다.
더 리버티 호텔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그룹의 최상위 브랜드 중 하나인 '럭셔리 컬렉션' 호텔인데요, 슈페리어 룸부터 그랜드 디럭스 시티뷰 룸 등 6종류의 기본 객실과 감옥의 특징을 살려 이름 지어진 찰스 리버 스위트(Charles River Suite), 에버솔 스위트(Ebersol Suite), 액서서블 스위트(Accessible Rooms) 3개의 스위트룸이 있습니다. 객실에는 날짜를 새기 위해 5일씩 표기한 감옥 느낌이 물씬 나는 쿠션이 시그니처로 비치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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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버티 호텔의 레스토랑 클링크(CLINK.)를 비롯해 식당과 바들은 감옥의 모습을 유지한 채 리모델링 되었는데요, 붉은 벽돌로 투박하게 쌓인 벽부터 철창으로 된 문과 창문까지 과거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더 리버티 호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해요. 감옥에서 이색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더 리버티 호텔 보스톤은 예약 시기와 룸 타입에 따라 다르지만 1박에 약 313 달러부터 숙박이 가능합니다.
2. 영국 옥스퍼드 감옥 호텔, 말메종 옥스퍼드 호텔(Malmaison Oxford Hotel)
영국 옥스퍼드에 위치한 말메종 옥스퍼드 호텔은 영국 전역에 12개의 부티크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말메종(Malmaison) 호텔 그룹의 호텔인데요, 1071년에 지어진 옥스퍼드 성은 1888년부터 1996년까지 옥스퍼드 여왕의 감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HM 옥스퍼드 감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말메종 옥스퍼드 호텔은 2006년 영국 감옥 중에서는 최초로 럭셔리 부티크 호텔로 개조되었다고 해요.
말메종 옥스퍼드 호텔은 3개의 감방을 연결해 하나의 객실로 만들었는데요, 감옥의 모습을 유지하고 호텔로 개조된 곳이라 객실로 가는 길은 진짜 감옥에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해요. 중정의 모습과 난간, 객실로 들어가는 철제 문 등 과거 감옥의 모습이 호텔 곳곳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말메종 옥스퍼드 호텔은 유서 깊은 시설과 현대적인 시설이 조화된 부티크 호텔로 95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기본적인 스탠다드 더블룸부터 클럽 더블 셀룸(Club Double Cell Room)까지 5종류의 객실과 주니어 스위트, 스위트, 시그니처 스위트 세 개의 스위트룸이 있습니다.
객실은 복층의 형태를 띠고 있는 곳도 있는데요, 좁은 감방의 느낌을 살리긴 했지만 높은 층고여서 숙박 시 답답함은 없다고 해요. 객실과 욕실에는 철제 사물함도 비치되어 있어 감방의 느낌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식당과 바는 감옥의 복도와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감옥의 분위기를 살려 만들어진 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해요. 창문의 철창살과 내부의 철제 계단이 감옥이었던 말메종 옥스퍼드 호텔의 모습을 잘 나타내 줍니다.
3. 핀란드 헬싱키 감옥 호텔, 호텔 카타자녹카 헬싱키(Hotel Katajanokka Helsinki)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감옥 호텔인 호텔 카타자녹카(Hotel Katajanokka Helsinki)는 1837년 문을 연 헬싱키 카운티 교도소로 2002년까지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감옥은 전체적인 보수 및 개조 공사를 통해 과거 감옥의 중앙 복도, 외부 벽 등의 모습을 간직하고 2007년 5월, 현재의 현대적인 고급 라이프스타일 호텔이 되었습니다.
호텔 카타자녹카의 내부는 감옥의 모습을 그대로 남겨두어 이곳이 감옥이었던 역사와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닥에는 카펫을 깔아 호텔의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복도 중간중간에는 잠시 쉬거나 내부의 모습을 앉아서 감상하기에 좋은 소파가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요.
객실은 클래식 퀸&더블 룸, 슈페리어 룸, 주니어 스위트룸의 크게 네 가지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예약 시기와 객실에 따라 가격은 상이하지만 1박에 약 158유로부터 숙박이 가능하다고 해요. 객실 내부에서도 감옥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곳곳에 감옥 느낌의 인테리어 소품을 살려두었습니다.
건물 지하에 있는 교도소 식당을 개조한 레스토랑 린난켈라리(Linnankellari)는 수석 셰프인 토마스 로우(Thomas Rowe)가 이끌고 있는데요, 북유럽 요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가봐야 하는 식당이라고 해요.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조식은 햄, 과일 및 야채 등 신선한 식자재와 다채로운 음식 그리고 셰프가 만들어주는 오믈렛을 즐길 수 있다고 해요. 점심, 저녁에는 북유럽 풍의 단품 요리를 즐길 수 있고 날씨가 좋은 여름 시즌에는 뒤뜰 정원에서 그릴도 즐길 수 있습니다.
호텔 카타자녹카의 미팅룸도 감옥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요, 붉은 벽돌로 둘러싸인 아치형 구조의 미팅룸에서 작은 미팅부터 이벤트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해요. 호텔 카타자녹카의 정식 명칭은 '호텔 카타자녹카 헬싱키 어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호텔'인데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그룹의 개성 넘치고 독립적인 호텔 컬렉션인 트리뷰트 포트(Tribute Portfolio) 폴리오 호텔입니다.
4.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 감옥 호텔, 알카트라즈 호텔 암 재팬니셴 가르텐(Alcatraz Hotel am Japanischen Garten)
독일의 남서쪽 작은 소도시 카이저슬라우테른(Kaiserslautern)에 위치한 알카트라즈 호텔 암 재패니셴 가르텐(Alcatraz Hotel am Japanischen Garten)은 1867년부터 2002년까지 약 135년간 감옥으로 사용되던 교도소를 감방의 구조를 유지한 채 겉모습만 리모델링한 곳인데요, 독일 최초의 감옥 호텔이기도 합니다.
알카트라즈라는 명칭은 사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에 위치한 미국 연방 주정부의 형무소로 쓰였던 곳에서 나왔는데요, 영화 '더 록(The Rock)'과 '엑스맨 최후의 전쟁'을 통해 알려진 이름이기도 하죠. 알카트라즈 섬은 한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다고 해서 ‘악마의 섬’이라는 별칭이 붙은 곳이라고 해요.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의 호텔 이름도 악명 높은 '알카트라즈'로 지어졌습니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정식 명칭은 '일본 공원에 위치한 알카트라즈 호텔'로 불린다고 해요.
알카트라즈 호텔은 리셉션과 휴식 공간도 철창으로 되어 있어 감옥의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수감자가 줄어들어 2002년 폐쇄된 교도소는 5년간 방치되어 있다 2007년부터 1년 6개월간 호텔로 개조되게 되었는데요, 최대한 기존의 감옥 모습을 남겨두고 리노베이션 되었다고 해요.
이 호텔의 재미있는 점은 옛 교도소의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건데요, 56개의 객실은 원룸형으로 되어 있고 각 방의 철제 문에는 일련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조식을 포함한 모든 룸서비스는 객실 문의 작은 배식 투입구를 통해 제공된다고 해요. 침대는 옛날 제소자들이 만든 침대 틀을 사용하고, 죄수 아니 고객들에게는 검은색과 흰색의 줄무늬 파자마와 수건이 제공되어 마치 범죄자 체험을 하는 듯 감옥 호텔에서의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어요.
알카트라즈 호텔의 객실에는 개인 화장실도 없는데요, 모든 고객들은 각 층의 공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고 해요. 객실은 예약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조식 포함 1인 60유로(약 8만 원), 2인 80유로(약 11만 원)부터 숙박 가능하다고 해요. 이색적이면서 진짜 감옥 같은 감옥 호텔을 체험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악명 높은 이름의 독일 알카트라즈 호텔을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감옥 호텔, 헤트 아레스투이스(Het Arresthuis)
네덜란드 루르몬트(Roermond)에 위치한 감옥 호텔 헤트 아레스투이스(Het Arresthuis)는 1863년 문을 열어 약 150년 동안 교도소로 사용되다 2007년 문을 닫게 된 감옥을 호텔로 개조한 곳입니다. 2011년 문을 연 헤트 아레스투이스 호텔은 105개의 감방이 40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으로 리노베이션 된 5성급 호텔이에요.
감옥의 모습을 유지하고 호텔로 오픈 된 헤트 아레스투이스는 죄수들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었던 중정의 오래되고 기다란 복도에서 감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중정은 누구나 오고 가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고, 각 객실의 문 옆에 보랏빛의 전등을 두어 호텔의 분위기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객실의 문은 감옥의 철문을 살려 개조되었는데요, 배식 또는 감방 내부를 감시했던 작은 문이 블랙 앤 화이트로 재 디자인되어 감각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헤트 아레스투이스의 객실은 컴포트룸과 디럭스룸 그리고 네 종류의 간수(Jailer), 변호사(Lawyer), 판사(Judge), 형무소장(Director)의 이름이 붙어 있는 스위트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호텔에서는 죄수복을 입고 진행하는 디너파티를 열기도 하는데요, 헤트 아레스투이스의 대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고 해요.
헤트 아레스투이스 호텔에는 체육관의 느낌을 살린 피트니스 룸과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사우나가 있습니다. 보통의 국가에서는 감옥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네덜란드의 경우는 수감자 부족으로 감옥이 비어 많은 감옥들이 폐쇄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흉물로 남은 건물을 재생산하자는 취지로 네덜란드 곳곳에는 감옥을 재생산한 건물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헤트 아레스투이스 호텔도 재생산된 건물인데요, 네덜란드의 또 다른 감옥 호텔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감옥을 업사이클링 한 부티크 호텔 '로이드 호텔(Lloyd Hotel)'
여기까지 진짜 감옥이었던 곳을 개조해 만든 이색적인 감옥 호텔 BEST 5!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미국 보스턴의 더 리버티 호텔부터 영국 옥스퍼드의 말메종 옥스퍼드 호텔, 핀란드 헬싱키의 호텔 카타자녹카,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의 알카트라즈 호텔,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루르몬트의 헤트 아레스투이스 호텔까지 살펴봤습니다.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진다면 하루 정도는 이색적인 감옥 호텔에서의 하룻밤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준비한 인사이드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인데요, 오늘의 이야기가 흥미로우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려요! 그럼 저는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돌아게요. 감사합니다 :)
Written by. 에디터 조이
모아두고 싶은 호텔•공간 이야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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