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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인사이드 Apr 27. 2021

[랜선투어] 사보이호텔 런던 | 구찌가 벨보이였던 곳

#랜선호텔투어 #사보이호텔 #런던호텔추천

영화 노팅힐 촬영 장소

진정한 영국 애프터눈 티를 맛볼 수 있는 곳

구찌가 벨보이로 일했던 호텔



전 세계 멋진 호텔들을 소개해드리는 호텔인사이드의 에디터 수 입니다.이번 해외로 떠나는 랜선호텔투어의 세 번째 목적지는, 바로 영국 런던입니다! 신사의 나라, 세계 금융과 문화예술의 중심지. 런던은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이자 문화인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호텔은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럭셔리 호텔, 바로 '사보이 호텔 런던' 입니다.




사진 출처 : https://www.designscene.net/2021/04/gucci-balenciaga-teamed-up.html

런던 사보이 호텔을 소개한다더니 갑자기 이건 무슨 사진이냐고요? 이 사진은 지난 해에 열렸던 GUCCI 2021 F/W 패션쇼의 한 장면인데요! 구찌와 발렌시아가 브랜드가 협업해서 자켓에는 발렌시아가 로고가 적혀있고 모델이 쓴 헬맷에는 'SAVOY club'이라고 적혀있죠. 과연 오늘 소개해드릴 사보이 호텔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런던 사보이 호텔

사진 출처 : https://www.theresident.co.uk/lifestyle-london/londons-savoy-hotel-reopens/

The Savoy Hotel은 영국 런던 중심부, 웨스트 민스터시의 스트랜드에 위치해있습니다. 1889년 8월 6일에 첫 개관을 하였으니 올해로 딱 132년이 되는 호텔이네요. 이렇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사보이호텔은 세계 최초로 건물 내 전기조명을 설치하고, 전자식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호텔입니다. 그리고 랜선호텔여행 첫 번째 여행지였던 '파리 리츠호텔'의 주인 리츠가 총 지배인으로 근무하며 성공적인 경영을 한 곳이기도 하죠.

사진 출처 : https://www.thesavoylondon.com/

사보이 호텔은 5성급 호텔로서, 현재 내부에는 템스강이 바라다보이는 267개의 객실과 4개의 레스토랑, 1개의 바가 있으며 캐나다의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 페어몬트(Fairmont)사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1. 세계 최초의 현대식 호텔

호텔 설립자 Richard D'Oyly Carte / 사진 출처 : https://en.wikipedia.org/

사보이 호텔을 처음 고안한 사람은 영국의 연출가였던 Richard D'Oyly Carte입니다. 현재 사보이 호텔이 있던 자리에는 원래 Savoy Chapel이 있었는데 1864년에 모두 불에 타 버리죠. 성공한 연출가로서 많은 부를 쌓은 Carte는 1880년에 이 부지를 매입하여 사보이 극장을 짓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극장에서 자신이 연출한 Gilbert and Sulliavan 오페라를 상영하고자 하죠.


그는 미국을 수차례 여행하면서 미국의 럭셔리 호텔에 영감을 받아 런던에 부유층 고객과 외국인들을 끌어들일만한 럭셔리한 호텔을 짓기로 다짐합니다. 당시 건축가였던 Thomas Edward Collcutt가 건축을 맡게 되죠. 호텔은 사보이 극장 바로 옆에 지어지기 시작하는데 사실 그곳은 사보이 극장에 전기를 공급하던 발전기가 있던 장소였죠. 이미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던 곳에 호텔을 지으니, 사보이 호텔은 '세계 최초' 전기조명과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모든 객실에 고급 가구와 욕조가 설치되어 있으며 온수와 냉수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호텔이었습니다.

1889년 개관 당시 사보이호텔 내부 / 사진 출처 : https://en.wikipedia.org/

개관 직후의 경영은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이윽고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호텔을 구제하기 위해 설립자인 Carte는 Ritz를 총 지배인으로 고용하죠. Ritz는 친한 파트너이자 요리사인 Escoffier와 함께 호텔을 재구성하여 대 성공을 거둡니다. 순식간에 영국 상류층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선망의 장소이자 꼭 가보고 싶은 호텔이 되죠. 이후 Ritz는 파리로 건너가 자신만의 호텔을 세우게 되는데요. 그게 바로 랜선호텔여행 첫 번째에서 보여드린 '파리 리츠호텔' 이랍니다! (궁금하신 분은 랜선호텔여행 첫 번째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호텔의 설립자 Carte 이후로 그의 아들인 Rupert D'Oyly Carte가 1903년 호텔을 이어받으며 대대적인 확장과 현대화를 강행합니다. 2년 동안 호텔의 동쪽 및 서쪽의 윙이 증축되고, 메인 출입문은 현재의 출입문 위치로 변경됩니다. 또한 객실 안에 유니크하고 럭셔리한 침대를 놓기로 결심하는데요. 수많은 연구 끝에 마침내 객실 내 모든 침대가 새롭게 놓이는데 이 침대는 오늘날 No.2 bed라고 불리는 명품 침대인 Savoir Bed가 되죠. 1997년 Savoir Bed라는 회사가 탄생하고 현재 이 회사는 계속해서 사보이 호텔의 침대 생산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최고급 천연소재 침대로 유명한 Savoir bed / 사진 출처 : https://www.savoirbeds.com/beds/no-3/

Rupert 가 죽은 후 그의 딸인 Bridget 이 호텔을 이어받았으나 아이가 없이 사망하게 되자 호텔의 소유주가 누가 될 것인지 초유의 관심사가 되는데요. 1998년 미국의 사모펀드 그룹인 The black stone 이 호텔을 매입하였다가 2004년 Quinlan Private에게 팔고, Quinlan 이 약 8개월 후에 Al-waleed bin talal에 호텔을 매각했습니다. 현재 호텔 소유주는 Al-waleed bin talal이며 호텔 운영은 계열사인 캐나다의 페어몬트 (Fairmont)사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2. 역사 속 사보이

1900년대 초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연회를 그린 그림 / 사진 출처 : https://en.wikipedia.org/

사보이호텔은 기나긴 역사만큼이나 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죠. 1920년대의 사보이 호텔은 현대적인 프로그램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펼쳐지는 대형 무도회로 전 세계의 수많은 패셔너블한 고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호텔 내부에 에어컨, 스팀 히터, 방음벽을 설치하고 24시간 룸서비스 제공하며 욕실에 전화기를 설치한 최초의 호텔이기도 했습니다.


1941년 세계2차대전 당시, 미군 참전 후 사보이 호텔은 미국의 군인과 외교관, 언론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되죠. 당시 전쟁을 이끌었던 각국의 수장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기도 했고요.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점심을 먹기 위해 이 호텔에 자주 들렀고 프랑스의 샤를 드 골, 로드 마우스 바튼, 장 마나릭 등이 호텔 레스토랑인 The Grill Room에서 자주 저녁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3. 사보이를 사랑한 셀럽들

1956년 사보이 호텔에서 기자회견하는 마릴린 먼로 / 사진 출처 : https://www.mirror.co.uk/

사보이 호텔은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거쳐간 장소로 알려져 있는데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에드워드 7세와 찰리 채플린, 미국의 대통령 해리 트루먼, 마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 영국의 극작가 노엘 코워드 등 셀 수 없이 많은 역사 속 인물들이 사보이 호텔을 거쳐갔습니다. 또한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 코코 샤넬도 이곳에 머물렀는데요. 그중에서도 사보이 호텔과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피렌체 구찌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구찌오 구찌 / 사진 출처 : https://fashionelite.com/

구찌의 첫 직장이었던 사보이호텔 

제목에서 눈치채셨겠지만 그 특별한 인연의 주인공은 바로 구찌입니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구찌의 창시자인 구찌오 구찌의 첫 직장이 바로 사보이 호텔이에요. 구찌는 청년 시절 이탈리아를 떠나 이곳에서 벨보이로 수년간 일하면서 상류층의 패션을 눈여겨보고 그들의 취향과 스타일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탈리아로 돌아가 피렌체의 가죽을 사용해서 상류층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트렁크와 가방을 만들어 대성공을 거두죠. 벨보이라는 직업을 통해 상류층의 취향을 배우며 시야를 넓히고 지금의 구찌를 만든 영감을 준 곳이 바로 사보이 호텔이라니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사진 출처 : https://www.jacadatravel.com/

사보이호텔이 이렇게 유명 인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게스트의 선호 사항을 잘 메모해두었다가 게스트가 다시 호텔에 왔을 때 그대로 재현해놓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례로, 영국의 극작가 코워드가 처음 방문했을 때, 호텔의 스태프 중 한 명이 객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놓았다가 그가 방문했을 때 최초 방문 때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아 아주 좋아했다고 하네요. 또 미국의 배우 라이오넬 배리모어는 침대 위에서 담배를 피우며 책 읽기를 참 좋아했는데 그런 그의 취향을 고려하여 그의 침대에는 불에 타지 않는 담요를 깔아놓는 세심한 서비스도 제공했다고 해요.




4. 예술가가 사랑한 사보이 - 모네에서 노팅힐까지

Waterloo Bridge, Gray Weather 1900 65x92cm Oil on canvas / 사진 출처 : Art Institute of Chicago

연작 시리즈 '수련'으로 유명한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는 1901년 사보이 호텔에서 장기 투숙을 하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또한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은 1925년, 그의 첫 피아노 협주곡인 랩소디인블루(Rhapsody in blue)를 사보이 호텔에서 연주하는 장면이 BBC를 통해 생중계되었다고 해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순간들을 함께 한 사보이 호텔 런던이네요.

영화 <노팅힐> 중 기자회견 장면

그리고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로맨스 영화 <노팅 힐(Notting hill)>의 촬영지 역시 사보이 호텔인데요. 주인공인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만나기도 하고 영화 후반부에 줄리아 로버츠가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가 바로 사보이 호텔이죠. 이 외에도 1921년 영화 킵스(Kipps), 갬빗(Gambit) 등 수많은 영화의 장면들이 촬영되었습니다.




5. Food & Beverage

사진 출처 : https://www.thesavoylondon.com/

1) The Grill Room(Savoy Grill)
Savoy Grill이라고도 알려진 The Grill Room은 악마 셰프로 유명한 고든 램지가 헤드 셰프로 있으면서 처음으로 미슐랭 스타를 받은 곳입니다. 그는 이곳에서의 성공을 계기로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가 되죠. 현재는 그의 제자인 Marcus Wareing이 레스토랑을 이끌고 있다고 해요.

사진 출처 : http://www.fusion-tours.com/

2) Kaspar's at the Savoy
고급 정찬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Savoy Restaurant으로도 알려진 Kaspar's at the Savoy입니다. 호텔 초창기, 수석 셰프였던 에스코피에(Escoffier)가 최고급 특선요리들을 선보인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당시에 이 레스토랑에서는 각종 연회가 펼쳐지곤 했는데요. 당시 호텔 총 지배인이었던 리츠(Ritz)는 당대의 유명한 뮤지션들을 데리고 와서 매일 밤 화려한 연회를 열었다고 하네요.

사진 출처 : https://www.luxurylifestylemag.co.uk/

3) Simpson's in the Strand
가벼운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Simpson's in the Strand입니다.

사진 출처 : https://www.thesavoylondon.com/

4) Thames Foyer
화려한 유리 돔으로 장식, 그리고 창밖으로 템즈강변이 바라다보이는 멋진 레스토랑 Thames foyer에서는 영국 전통 애프터눈 티를 맛보실 수 있어요.

사진 출처 : https://www.forbes.com/

5) The American Bar

아메리칸 바는 유럽에 처음으로 아메리칸 스타일의 칵테일을 선보인 바입니다. 바 내부는 매혹적인 아르데코 스타일로 꾸며져있고, 크림색과 황토색이 조화된 벽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벽에는 바를 거쳐간 유명 인사들의 사진이 걸려 있답니다. 이곳에서는 피아니스트가 매일 밤 아메리칸 스타일의 재즈를 연주한다고 해요.




오늘 저와 함께 떠난 런던의 사보이호텔 랜선투어 즐거우셨나요? 저는 나중에 런던을 가게 된다면 꼭 사보이호텔의 '애프터눈 티'를 맛보고 싶어졌는데요. 애프터눈 티의 나라 영국에서 화려한 식기에 나오는 티푸드와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마시는 오후의 차는 어떤 맛일지 기대됩니다! 오늘 포스팅이 재밌고 유익했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리며 저는 다음번에 더욱 흥미로운 호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Written by. 에디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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