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상생하는 호텔
'로컬 호텔'의 선구자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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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세계 호텔을 소개해드리는 호텔인사이드의 에디터 수 입니다. 여러분에게 호텔은 어떤 공간인가요? 기존의 호텔은 특별한 날에 찾는 고급스러운 장소, 일상을 벗어난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죠. 반면 요즘은 주말에 호캉스를 즐기고, 멀리 여행 가는 것이 어려워지자 오히려 호텔에서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점점 더 친근한 장소가 되었다고 할까요?
요즘은 로컬 커뮤니티의 허브로서 지역과 상생을 꾀하는 호텔들도 많아졌는데요. 일명 '로컬 호텔'이라고 부릅니다. 로컬 호텔은 투숙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아지트가 되기도 하고, 호텔 로비의 카페에서 작업하는 워킹 플레이스가 되기도 합니다. 또 고급 어메니티 대신 그 지역에서만 구할 수 있는 로컬 상품들을 제공하거나 판매하는 등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의 공간이죠. 최근 주목받는 로컬 호텔을 오래전 처음 구상하고 만든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미국의 ACE 호텔입니다.
1. Ace Hotel Portland 개요
위치 1022 SW Harvey Milk St, portland, OR 97 97205 United States
등급 3성급
객실 수 78 객실
체크인/아웃 체크인 4시 / 체크아웃 12시
F&B 레스토랑, 칵테일바, 조식당, 카페
서비스 비즈니스 센터(인쇄/복사), 자전거 대여, 회의룸, 카페, 식당, 바
주차 호텔 근처 공용주차장 1박 당 34달러
로컬 호텔의 탄생
Ace hotel의 시작은 다른 호텔과는 사뭇 달랐어요. 이 호텔의 창립자인 Alex Calderwood, Wade Weigel, and Doug Herrick는 포틀랜드에서 바버 숍을 운영하던 미용사와 작은 광고 회사를 운영하던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들이었어요. 이들은 사람들을 초대해 파티와 이벤트를 열기를 아주 좋아했다고 합니다. 개방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진 이들은 '사람들과 한데 모여 어울릴 수 있는 장소'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었고 이 꿈은 자연스럽게 자기들만의 색채가 묻어나는 개성 있는 호텔을 만들자는 다짐으로 이어졌죠.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호텔이 특별한 공간이 아닌 일상 속에 존재하는 편안한 공간으로 느껴지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투숙객뿐 아니라 호텔 앞을 지나는 사람들, 지역 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와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죠. 즉, 지역과 상생하면서 그 지역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호텔이 바로 그들이 꿈꾸는 호텔이었습니다.
에이스 호텔 1호점, Ace Hotel 시애틀점 오픈
호텔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각고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 끝에 마침내 1999년, 그들은 시애틀에 '에이스 호텔 1호점'을 오픈합니다. 대규모 자본가가 아니었던 이들이 세운 에이스 호텔은 기존 호텔들이 표방하는 가치와는 매우 달랐습니다. 그건 현재까지도 에이스 그룹의 핵심 가치인 '진정성(authenticity)', '겸손함(Humbleness)', '솔직함(Honesty)'이었죠. 이들은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에 관심 있는 당대의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호텔을 만들었습니다. 번화하고 유동량이 많은 대로변에 위치한 고급스러운 호텔이 아닌, 개발이 덜 된 지역이지만 지역사회 기반으로 지역의 로컬들과 소통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호텔을 만든 것이죠. 또한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값비싼 다이닝보다는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면서도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개성 있는 콘텐츠들로 공간을 채웁니다. 지역 내 아티스트들의 벽화, 그리고 향토기업(커피숍, 식당 등)들의 입점 등으로 말이죠.
ACE Hotel의 성장
에이스 호텔 시애틀점은 호텔업계의 새로운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2006년 마침내 포틀랜드에 2호점을 오픈합니다. 포틀랜드는 원래 창립멤버들의 기반이 되었던 곳이고 현재에도 에이스 그룹이 본사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죠.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도 에이스 호텔의 다양한 지점 중 그들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포틀랜드 지점을 바탕으로 포스팅을 작성했습니다.)
3년 뒤에는 뉴욕점, 그리고 2013년에는 최초 해외지점 런던 쇼어디치(shoreditch)에 오픈을 합니다. 현재 에이스 호텔은 피츠버그, LA 그리고 아시아에는 유일하게 일본 교토에 2020년에도 지점이 있어요.
호텔은 지금도 거듭하여 발전하고 있고, 호텔이 위치한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으며 지역 내 예술가들과 크리에이터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호텔의 창립멤버 중 하나였던 Wade Weigel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ACE는 돈이 없던 북서부의 남자들이 모여 시작한 아주 작은 회사입니다. 대규모 호텔을 지을만한 자본은 없죠. 에이스는 여전히 큰일을 하는 작은 회사고, 그것은 언제나 무리가 따르는 일이지만 우리와 우리가 하는 일을 믿어준 호텔 소유주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전 세계 모든 도시에서 에이스를 만나는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게 우리의 목표인 적은 없었으니까요."
- Co founder 웨이드 에이글 Wade Weigel, Magazine B와의 인터뷰에서
오로지 단 7곳에서만 에이스 호텔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에이스 호텔에 대한 호기심과 특별함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에이스 호텔의 객실은 어떻게 생겼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2. ACE Hotel Portland 객실
객실은 크게 슈페리어 디럭스, 주니어 디럭스, 스탠다드, 베이직 셰어드 4개의 티어로 구분되며 각 티어마다 침대 크기 등 옵션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누어집니다.
1) Superior Deluxe
Corner / Front
객실 크기 500sq ft, 최대 인원 4인, 킹 베드, 대형 소파(침대로 전환 가능), 샤워부스 또는 욕조, Southwest Portland 전망, 레코드 플레이어 & LP
Back
객실 크기 500 sq ft, 최대 인원 4인, 퀸 베드, 더블 소파, 침실/거실 분리형, Southwest Portland 전망
2) Junior Deluxe
객실 크기 250 sq ft, 퀸 베드, 미니바, TV, 레코드 플레이어 & LP, 샤워부스 또는 욕조
3) Standard
Double 객실 크기 250 sq ft, 더블베드 2개, 샤워부스, Pearl Distric 전망
Back 객실 크기 250 sq ft, 퀸 베드, 미니바, TV, 샤워부스 또는 욕조
Front 객실 크기 250 sq ft, 퀸 베드, 샤워부스 또는 욕조, Pearl Distric 전망
4) Basic Shared
Triple 객실 크기 200 sq ft. 트윈베드 3개, 개수대, 공용 화장실
Single 객실 크기 200 sq ft. 퀸 베드. 미니바. 개수대. 공용 화장실
3. Food & Beverage
1) 레스토랑 Clyde Common
포틀랜드 스타일의 패밀리 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호텔 자체 레스토랑이 아닌 Clyde Common이라는 브랜드가 에이스 호텔 안에 입점해 있는 형태이며,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로 수준 높은 음식을 제공합니다. 긴 바 테이블이 놓여있는 구조이며 투숙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레스토랑이라고 해요. 룸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2) 칵테일바 Pepe le Moko
Pepe le Moko는 지하에 위치한 36개의 좌석이 마련된 바입니다.
3) 조식당 Breakfast Room 215
조식당인 Breakfast Room 215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객실 215호에 위치해 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 재료로 만든 유러피안 아침식사를 제공한다고 하네요. 모든 재료는 향토기업인 Hood River Organics의 CSA로부터 얻고, Little T American Baker, Olympia Privisio과 같은 Stumptown 지역 업체로부터 공급받는다고 합니다. 조식 가격은 1인당 12달러입니다.
4) 카페 Stumptown Coffee Roasters
포틀랜드에 본사를 둔 커피회사 Stumptown Coffee Roasters는 Ace 호텔 로비에 위치해 있습니다. 커피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으로 품질 높은 커피를 제공한다고 하네요. 이 공간 또한 투숙객뿐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매우 인기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고 해요. 커피는 룸서비스도 가능합니다.
오늘은 저와 함께 에이스 호텔에 대해 알아보셨는데 어떠셨나요? 이전까지 랜선 호텔 여행이 대부분 유구한 역사를 지닌 럭셔리 호텔들이었다면 오늘은 좀 더 친근하고 편안한 에이스 호텔을 통해 미국의 라이프스타일도 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기존의 호텔 개념을 탈피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지역과 소통하는 에이스 호텔, 언젠가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오늘 포스팅이 유익했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리고 저 에디터 수는 더 재밌는 호텔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Written by. 에디터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