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는 때가 왔다. 누군가는 국내의 멋진 곳으로, 누군가는 조금 낯선 해외로 떠날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중에는 유럽여행을 고민하는 이도 있을 텐데, 오늘은 유럽여행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지역을 고민 중인 이들을 위해 유럽 여행지를 추천해본다. 그중에서도 수도에서 조금 벗어난, 한국 관광객이 아직은 비교적 적은 곳을 소개해본다. (글/사진 : 크레)
아름다운 이탈리아 휴양지
소렌토는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 북부에 위치해있다. 절벽 위에 있어 멋진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이 곳은 휴양을 온 유럽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피자로 유명한 나폴리 근처에 있고 아말피 코스트 해안도로를 근처에 끼고 있다. 로마에서 이동하는 경우 차량 렌탈을 이용하거나, 기차를 타고 나폴리를 거쳐 소렌토로 이동이 가능하다.
로마 같은 유명 관광지나 유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렌토의 풍경은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어도 그 여행을 꽉 채워준다.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로맨틱한 분위기가 늘 어려있는 곳이다. 또 늦은 시간에도 거리는 저녁식사나 와인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며 로마, 나폴리처럼 소매치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탈리아 남부는 중부나 북부에 비해 물가도 무척 저렴한 편으로, 소렌토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도 1인당 3만 원 정도 선에서 충분하다. 서울에서 먹었으면 1인당 5만 원은 훌쩍 넘을 것 같은 식사를 소렌토에서는 마음 편히 즐겼다.
단적인 예로 소렌토 옆에 위치한 피자의 도시 나폴리에서는 피자 한 판이 3-4유로 정도이다. 물론 토핑에 따라 금액이 올라가고, 씬(thin) 피자이긴 하지만 ‘피자의 원조가 맞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나폴리 피자를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소렌토를 여행한다면 나폴리에 들러 피자를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스페인 남부 여행의 중심!
스페인 남부 말라가주의 주도이다. 항구 도시인 말라가는 화가 피카소의 출생지로 잘 알려져 있다. 스페인 남부지방은 ‘365일 중 300일이 맑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날씨가 좋고 기온이 높다. 9월 중순에 방문했을 때는 낮기온이 40도가 넘었고, 3월에 방문했을 때는 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괜찮은 날씨였으니 말이다.
말라가 또한 아직 한국인 관광객이 많지 않은 곳이지만, 차츰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피카소 미술관 외에도 오래된 유적인 히브랄파로 성, 넓게 펼쳐진 말라게타 해변, 항구 야경 등 소소하게 볼거리들이 펼쳐진다. 미술관 구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내 중심 골목에 보물 찾기처럼 숨겨져 있는 카르멘티센 박물관도 추천한다.
또한 말라가는 공항도 가지고 있고 버스터미널이 잘 꾸려져 있어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도시들을 쉽게 오갈 수 있다. 론다, 네르하 등 스페인 남부 유명 관광지들을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으니 말이다.
북유럽이 비싸다는 편견은 No!
북유럽풍 디자인, 휘게 라이프 등 ‘디자인’으로 유명한 북유럽은 선뜻 여행의 발길이 가지 않는 곳이었다. 추위에 약한 나에게는 여름 시즌 외에는 감히 도전하기 어려운 곳이기도 했고 북유럽의 살인적인 물가 얘기를 종종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겪어보니, 사람들이 말하는 정도의 부담스러운 물가는 아니었다. 물론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 가격이 있긴 했지만 백화점 푸드코너에서 스테이크와 감자튀김을 2만 원 선의 가격으로 먹었으니 말이다. 특히 조리가 가능한 아파트먼트 등의 숙소를 잡았다면 마트에서 먹거리를 사다가 요리해 먹는 것도 추천한다. 북유럽을 ‘여행’하는 것은 물가가 제법 있지만 마트와 같이 여기서 ‘생활’하는 부분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니 말이다.
운하를 따라 배를 타고, 걸으며 보는 풍경은 상당히 운치 있다. 겨울에는 춥고 흐린 날씨로 거리가 휑하게 빈다고 하지만 여름 시즌에는 다들 밖으로 나와 강변에서, 보트 위에서 한껏 맥주를 마시며 시즌을 즐긴다.
또한 덴마크 코펜하겐 여행 일정이 조금 여유롭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 있다. 루이지아나 미술관. (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코펜하겐 시내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도 멋지지만 그보다 이 미술관 주변의 풍경과 뷰가 정말 아름다워 꼭 한 번쯤은 볼만하다.
매력적인 음식과 와인의 도시
포르투도 아름다운 풍경과 저렴한 물가, 맛있는 음식을 자랑하며 여행객들의 발길이 계속 늘고 있다. 리스본 북쪽에 위치한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인 포르투는 도우로 강 하구에 위치한 오랜 항구도시이다. 수백 년은 된 전통 문양과 양식을 간직한 건축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포르투에 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와이너리 투어다. 동루이스 다리를 건너 가이아 지구에 가면 포트와인을 생산하는 수많은 와이너리들을 만날 수 있다. 포트와인은 발효 중인 와인에 브랜드를 첨가하여 일반 와인보다 더 달콤하고 더 강하다. 포트와인은 포르투에 방문했다면 꼭 사올 아이템이기도 하다.
또한 포르투에서는 맛있는 음식들도 만날 수 있다. 엄청 다양한 종류의 바칼라우(대구) 요리가 대표적이며 이 외에도 신선한 해산물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그중 문어구이와 해산물 밥은 필자의 베스트이다.
여행의 시작은 항공권을 끊는 시점부터라고 한다. 일상을 설레게 만드는 여행, 다가오는 여름 혹은 추석 연휴에는 유럽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