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어디까지 해봤니?
11년 전, 냉정과 열정사이 OST를 들으며 두오모 계단을 올랐던 이탈리아 피렌체에 다시 방문했다. 그간 여행 내공이 쌓인 덕인지 더욱 맛있고, 더욱 풍족하게 즐겼던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르네상스의 꽃이었던 그곳으로 오늘은 같이 떠나볼까 한다. (글/ 사진 : 크레)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01.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 먹기.
여행과 맛집은 뗼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더군다나 이탈리아같이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곳에는 더욱 그러하다. 피렌체는 특히 ‘비스테카’로 불리는 티본스테이크가 인기가 많고, 피렌체가 속한 토스카나 지방에서는 트러플 요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밖에도 현지인, 관광객 가릴 것 없이 엄청난 줄이 늘어서는 파니니 집 등 맛집이 많다.
그래도 나에게 ‘이탈리아 음식’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파스타와 피자다. 미켈란젤로 광장 근처에 위치한 I'Pizzacchiere는 마르게리따 같은 기본 피자는 물론이고, 이 집에서 개발한 스페셜 피자까지 두루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작은 사이즈 피자 한 판 가격이 4유로부터로, 부담 없는 가격에 음식을 제공한다. 테이블이 많지 않아 웨이팅을 하기 일쑤지만 맛은 결코 그 기다림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 I'Pizzacchiere >
주소 : Via S. Miniato, 2
전화번호 : +39 055 246 6332
피렌체 중앙시장을 구경하던 중, 큰 기대 없이 착석한 Il Tartufo의 트러플 파스타 또한 만족스러웠다. 적당히 익은 면은 소스가 잘 묻어나 있고 트러플의 향도 좋았다. 음료 메뉴는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바에서 마실거리를 가져와야 하는데, 옆에 위치한 와인바 또한 가격과 퀄리티가 무척 만족스럽다.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스타 맛집이 많이 있지만, 만약 식사할 시간이 많지 않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또한 이 곳 피렌체 시장 1층에서는 곱창버거(막창 부위를 사용한 버거지만, 여행자들 사이에서 곱창버거로 통칭되고 있다)를 판매하는데, 곱창이나 막창을 좋아하면 이 또한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매력과 맛이 가득한 피렌체 시장이다.
< Il Tartufo >
주소 : Mercato Centrale, Via dell'Ariento,
전화번호 : 47-77 +39 055 067 3222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02. 피렌체 시내 걸으며 둘러보기.
이름 그대로 ‘꽃’처럼 아름다운 피렌체는 뚜벅이 여행자에게 무척이나 매력적인 곳이다. 거의 모든 관광지를 걸어 다닐 수 있으며 걸어 다니는 그 길에는 오래된 아름다움이 묻어 나온다. 거리 곳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 음악 소리를 내는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며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피렌체의 골목은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각각의 매력을 담고 있어 꼭 한 번씩 둘러 볼만 하다. 처음 피렌체를 여행 갔을 때에는 당일치기로 무척 짧은 시간만 들렀던 터라 낮의 피렌체의 모습만 스치듯 보고 왔다. 그보다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천천히 둘러보면 피렌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좀 더 잘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맛있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한 손에 들고 본다면 더없이 완벽할 것이다.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03. 피렌체 풍경 내려다보기.
아르노강 남쪽에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은 피렌체 중심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베키오 다리와 두오모, 붉은 지붕으로 가득한 피렌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피렌체 풍경은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의 것이다.
해가 지기 조금 전에 도착하여 노을 지는 풍경과 야경까지 보는 것을 추천한다.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마실 것 하나 챙겨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중심부에서 30분 내외로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어 위치도 좋다. 짙어지는 어둠속에서 천천히 보는 피렌체의 풍경은 가슴 두근거리게 만들기 충분한 관경이다.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04. 아울렛 쇼핑.
피렌체 근교에는 쇼핑을 하기 좋은 두 곳의 스팟이 있다. 하나는 다양한 PRADA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프라다 스페이스, 다른 하나는 바로 이 곳 더 몰(The Mall) 아울렛이다. 피렌체 기차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50분 정도면 도착하는 더 몰 아울렛에는 프라다, 구찌, 페레가모, 나이키 등 여러 브랜드 매장이 들어와 있다. 제품에 따라 할인율이 다르지만 30%부터 70% 정도까지, 비교적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구매를 위해 여권이 필요하니 잘 챙겨가도록 하자. 텍스프리(텍스 리펀)는 이탈리아 공항에서도 가능하지만 더 몰 아울렛의 오피스에서도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하면 미리 처리하고 텍스 리펀을 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05. 피렌체 근교 당일치기 여행.
하루 이틀 여유 시간이 있다면 근교 이탈리아 북부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당일치기 여행으로 피렌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이탈리아의 크고 작은 도시들을 만날 수 있다. 한 시간 내외로 기차를 타고 피사(Pisa)에 갈 수 있다. 기차 가격은 편도에 8.60유로. (약 1만 2천 원/2018년 10월 기준) 피사의 사탑 외에 큰 관광거리는 없지만 사탑 그 자체만으로도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무엇보다 오가는 시간과 금액도 큰 부담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 기차역에서 사탑까지는 시내버스나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20분 정도 걸어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피사의 골목길을 둘러보며 걸어갔다 오기에도 나쁘지 않다.
시에나(Siena)는 피렌체에서 기차로 1시간 40분 정도 떨어져 있다. 옛 건물과 길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간판이 없는 뒷골목을 걸을 때면 마치 옛날의 모습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 고딕 양식의 대표로 알려진 시에나 대성당과 부채꼴 모양의 캄포 광장, 만자 탑이 있는 시청사는 시에나의 대표적인 관광스팟이다. 화려함의 극치인 시에나 대성당 내부에 들어가면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굵은 파스타면의 식감이 개성 있는 피치(Pici) 파스타는 이 곳 시에나에서 유래했으며, 17가지 재료가 들어간다는 토스카나 지역의 대표적인 디저트 판 포르테(Panforte) 또한 시에나에서 맛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바다가 보고 싶다면, 친퀘테레를 다녀오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당일치기로 친퀘테레를 다녀올 경우 2-3개 도시를 둘러보고 올 수 있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세 명의 천재를 배출했고 르네상스의 꽃이었던 피렌체는 위에서 소개한 내용 외에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우피치 미술관을 포함해서 말이다.
5일이라는 여행 일정이 제법 넉넉할 줄 알았는데 막상 피렌체에 도착해 여행을 시작하니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도 이전 방문보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좀 더 잘 둘러보고 경험하고 온 여행이었다. 모쪼록 이 글을 본 당신도 피렌체에서 풍족하고 아름다운 이탈리아 여행을 즐기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