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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스닷컴 Nov 13. 2018

지금 계절에 딱! 일본 규슈 여행 온천마을 탐방코스 4

일본 온천이 유명한 이유.

무더운 여름이 언제쯤 지나갈까 싶었는데 어느덧 겨울이 한걸음 성큼 가까워졌네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고 이불속을 빠져나는 게 점점 힘들어지는 걸 보니 말이죠. 아무래도 추운 계절이 다가오면 따뜻한 남국으로 휴양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추위를 피해 떠나는 대신 그 추위 덕분에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차가운 공기를 맞으며 온천을 즐기고 정성껏 차려진 가이세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일본의 온천마을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가까운 일본 규슈의 이색적인 온천마을 탐방코스를 소개해드릴게요 : ) (글/ 사진 : 러블리썬)




온천인가? 지옥인가!
뱃부로 지옥 온천 순례를 떠나봐!


01. 벳부


일본 규슈 온천 마을 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유후인과 벳부죠. 아기자기한 마을과 긴린코 호수가 있는 유후인도 참 좋지만 개인적으론 벳부를 좀 더 추천합니다. 각양각색의 특별한 온천들을 돌아볼 수 있는 지옥 온천 순례 코스가 있어 온천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볼거리로도 즐길 수 있거든요. 


지옥 온천 중 몇 곳은 국가 명승지로 지정되어 있는데 원하는 곳만 입장권을 구입해 들어가도 되고 통합권을 구입해 7개의 지옥을 모두 순례해도 좋아요. 그중 5곳의 온천이 가까운 곳에 모여 있으니 이 정도만 돌아봐도 충분하고요 : )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옥 온천 순례를 할 경우 보통 우미(바다) 지옥에서 시작을 하면 됩니다. 벳부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에서 버스를 타면 바로 이 앞에서 하차를 하게 되거든요. 1200년 전 폭발에 의해 생긴 커다란 연못형 온천인 우미 지옥은 에메랄드 빛 물 색깔이 마치 바다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답니다. 


여기서 나오는 온천열을 이용해 열대 식물원도 조성되었고, 이밖에도 물색이 다른 온천 연못도 있고 수증기가 수시로 빵빵 피어올라 몽환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요. 




점토질의 뜨거운 진흙이 끓어오르면서 사람 머리의 구형을 만들어내 삭발한 스님의 머리를 연상케 하는 오니이시보즈 지옥, 아궁이를 뜻하는 가마도 지옥, 온천열로 악어를 키우는 괴산 지옥 등 개성 넘치는 비주얼과 특징을 갖춘 여러 개의 온천을 순례하고 온천 도장도 쾅쾅 찍어보세요. 증기로 하는 얼굴 마사지, 마시는 온천수, 무료 족욕 체험도 할 수 있으며 온천열로 쪄낸 찐빵, 계란, 옥수수 등의 간식을 맛보는 즐거움도 꽤 쏠쏠합니다. 여기에 구슬 사이다인 라무네 소다도 잊지 마시고요!






일본에서 가장 긴 족욕장이 있는
나가사키현 오바미 온천마을



02. 오바마


두 번째로 소개할 규슈의 온천마을은 오바마입니다. 이름이 너무 익숙하시죠? 실제로도 미국 전 대통령인 오바마와 이름이 같아 더욱 유명해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이 결정되었을 당시 이곳 주민들이 어마어마하게 기뻐했다는 후문이 있어요.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오바마는 작은 해변이란 뜻을 갖고 있는데요. 바다를 끼고 크고 작은 온천 호텔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나트륨 함량이 높고 105도가 넘는 해수 온천수가 나오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더더욱 뜨거운 온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의 온천마을을 다니다 보면 곳곳에 아담한 족욕장이 있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어요. 오바마엔 바다 앞에 105m의 무료 족욕탕이 있는데 이는 일본에서 가장 긴 구간이라고 합니다. 또한 저렴한 금액으로 바다를 보면서 온천을 할 수 있는 노천온천도 있어 오바마에선 누구나 부담 없이 온천 체험을 해볼 수 있어요. 일몰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 곳이라 날씨가 좋을 땐 멋진 선셋을 보며 온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전 보지 못했지만 말이에요. 




오바마 온천마을에 가면 온천열을 이용한 찜 요리 전문점도 꼭 한번 들러보세요. 생선, 조개, 새우 등의 해산물을 비롯해 각종 채소와 딤섬 등 원하는 재료를 증기로 쪄내는데 재료마다 조리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일하시는 분들이 각각 알람을 맞춰 놓고 조리를 해주거든요. 온천수와 증기로 익힌 음식들은 재료 본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 상당히 신선하고 건강한 맛이에요. 또한 각종 해산물을 넣은 오바마 짬뽕, 소금 맛 젤라토가 유명한 오렌지 젤라토도 추천합니다. 






찐한 계란 노른자의 향?
유황 냄새가 가득한 운젠



3. 운젠


이번에 소개할 운젠 온천마을 역시 나가사키현에 위치하며 오바마와 그리 멀지 않아 두 곳을 엮어서 다녀오기도 좋아요. 운젠 온천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코를 찌를 듯한 진한 계란 냄새가 후각을 먼저 자극하는데요, 이게 바로 유황! 여기저기 돌 틈으로 피어오르는 뽀얀 연기가 바람을 따라 짙어졌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기 때문에 운젠 지옥이라 불립니다. 


운젠의 에너지원은 다치바나 만 해저의 마그마로 여기서 발생한 고온 고압가스가 지반의 틈을 통해 상승하면서 하연 연기와 함께 독특한 들끓는 소리를 내는데 덕분에 밤에는 진짜 지옥을 경험해볼 수 있어요. 




증기와 온천열, 산성 물이 솟구쳐 운젠 지옥 주변엔 초목이 자랄 수 없다고 합니다. 보통은 이런 성분 때문에 생물이 살 수 없는데, 희한하게 여기선 고양이가 살고 있어서 여기저기 따뜻한 돌 위에서 몸을 지지고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운젠 지옥을 돌아보고 삶은 계란과 라무네 한잔 마시다 보면 코를 자극하던 강한 유황 냄새도 조금은 적응이 되더라고요. 




운젠 온천마을 역시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숍들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산책하기 좋습니다. 다양한 유리 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운젠 유리공예 미술관도 있으니 반나절 정도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유후인, 벳부 등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라 합리적인 가격의 료칸들이 많고 온천수의 유황 성분이 피부 미용뿐 아니라 각종 피부질환을 치료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오롯이 온천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인 것 같아요. 






당일치기 온천 체험을 하기 좋은
고즈넉한 온천마을 쿠로가와



4. 쿠로가와


마지막으로 소개할 규슈 온천마을, 쿠로가와는 깊은 산속에 자리하고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왕이면 쿠로가와 료칸에서 숙박을 하면 더욱 좋겠지만, 당일치기로 온천 체험만 하기에도 괜찮아요. 마을 입구에 있는 온천 여관 조합 '가제노 야'에서 나눠주는 가이드맵을 이용해 온천 순례를 하면 됩니다. 




온천 한 곳을 이용하는데 500-600엔 정도인데 3곳을 이용할 수 있는 마패를 구입하면 좀 더 저렴해요. 온천을 좋아한다면 마패를 하나 구입해 목에 걸고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다니며 온천욕을 즐겨도 꿀잼이겠죠! 덕분에 마을 곳곳에서 유카타를 입고 온천 순례를 다니는 분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요. 온천에 몸을 오래 담그고 있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니  중간중간 산책을 하며 몸의 열기를 식혀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 같아요. 




쿠로가와 온천마을은 경치 좋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계절 변화를 마음껏 느낄 수 있고 공기도 상당히 맑아요. 도심에 발달한 대규모의 온천 호텔과 달리 아담한 규모의 료칸들이 많아서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답니다. 




언제든 부담 없이 떠나기 좋은 일본 여행이지만 이 계절엔 "온천"을 테마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이번에 소개한 4곳의 규슈 온천마을의 경우 후쿠오카나 나가사키에서 다녀올만하니 도심과 온천마을을 묶어 겨울 여행을 계획해보세요. 차가운 겨울 공기를 맞으며 즐기는 뜨거운 온천욕만큼 좋은 겨울 힐링 포인트는 없을 테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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