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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영 Sep 30. 2023

AI 해커톤 1등 수상 후기 (2)

내 감정과 일에 대한 의미, 고찰


이전 글에서는 찐 수상 후기 이전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시행착오들과 느끼는 생각들을 서술했었습니다. 지난번 글들은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https://brunch.co.kr/@hotorch/16


https://brunch.co.kr/@hotorch/15





이번 글은 대회 기간 때 느낀 개인적인 생각과 후기들 위주로 작성하였습니다.



1. 온전히 '나'의 입장에서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좋았던 점

팀원들과 한 건물에 같이 있기 때문에 해커톤 기간에 1주일에 1~2번씩 오프라인으로 다 모일 수 있으니 퇴근 후에 만나서 디테일한 요건 잡는 것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비대면으로 일하는 것이 과거 1~2년은 좋았지만, 결국은 혼자 일해야 하는 것만 아니라면 모여서 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대면으로 협업하면 업무 진척 입장에서 갑갑함을 너무 많이 느꼈는데 점심 먹고 잠시 모여서 이야길 한다거나 커뮤니케이션, 의사결정 회전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공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평일에 퇴근하고 일하는 것과 별개로, 주말에는 비대면 모각코(모여서 각자 코딩)를 수행했습니다. 구글밋에 다 가둬놓고 "계신가요~"라고 하면 다들 반응이 빨라서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단기간에 몰입하고, 크게 말하지 않아도 "알잘딱깔센"을 보여준 팀원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2. 온전히 '나'의 입장에서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

이전 글에서도 서술했던 부분과 겹치는데 협업과 리딩을 하면서 느끼는 평생의 숙제인 부분입니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업무를 할당하는 부분인데요. 일을 수행을 하면서 팀원들에 대해 task에 대해서 업무 할당량에 대한 불균형을 최소화하는 부분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협업 말고도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허들도 많았습니다. 생성형 모델을 활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모델이 뱉는 응답 품질과 제가 기대하는 응답 품질과의 괴리가 상당했었습니다. 이 괴리를 줄이는 방향으로 구현하는 것이 어려웠었습니다. 

업무에 대한 데드라인을 지정하는 부분은 모든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입니다. 혼자 개발하면 데드라인에 대해서는 나의 역량과 의지, 에너지 정도를 따져서 쉽게 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팀원에게 데드라인을 정하는 부분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최근에 유사한 일화가 있었는데, 다른 팀원에게 제가 간단한 prototype 구현을 부탁했습니다. 그 팀원 팀장은 하루면 다 만들 수 있다고 했지만 저는 그 팀원 역량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 팀원한테 "하루 만에 선생님 팀장님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데 가능해요?!"라고 물어보니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더라고요. 이번 해커톤 대회 또한 짧은 기간 안에서 팀원들 역량들은 좋은데, AI라는 특성상 실험을 수도 없이 거쳐야 하기 때문에 데드라인을 정하기가 어려웠었습니다.




3. 팀원들과 회고를 하면서 느낀 감정

연말/연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개인회고를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프로젝트나 팀운영 또한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6개월마다 회고를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팀원들에게 KPT(Keep, Problem, Try) 회고 방법론 기준으로 회고를 다 같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변성윤 님의 회고에 대한 글이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팀원들 일부 회고 내용을 들고 왔습니다. 


커뮤니케이션, 기획, 기술적인 내용들이 다수. 이를 어떻게 고칠지는 구두로 이야길 나눴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도 좋지만, 저에게 아쉬운 점이나 바라는 점까지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시원시원한 피드백도, 색다른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보단 양과 돼지를 선호합니다.


전체적으로 내용들이 1등을 해서 회고 내용들이 너무 긍정적이고 미화되는 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자극적이고 안 좋은 말들을 해줬으면 했었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저 포함 팀원들 또한 성장을 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위닝 멘탈리티 같은 감정을 얻었다는 것에 대해 한 편으로는 고무적이었습니다. 




4. 일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

작년에 직업관 관련 영상을 본 경험이 있습니다. 아래 영상 타임라인에서 '일이 갖는 세 가지 의미'에 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전체 영상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https://youtu.be/600GX4LtZe4?t=1312



Money Maker : 말 그대로 성과, 매출, 연봉을 만들거나 상승시키는 것

Success Maker :  내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만들어서 승진이나 Project에서의 성공 등 성장을 일구어 내는 것

Meaning Maker : 내가 일을 함으로써 '존재감'을 느끼는 것


현재 위에서 언급된 3가지 요소에 대해서 100을 나눠보라고 하면 솔직하게 50은 돈입니다. 하지만 이 영상을 다시 생각해 보니, '의미'를 찾는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이번 해커톤 또한 상금은 전혀 기대하질 않았고 각자 역량들을 조합해서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가지는 것과 그에 맞는 성공 경험을 얻어보자고 팀원들에게 설득을 대회 초기에 했던 기억이 납니다. 최대한 짧은 기간에 품질을 높이면서 완성시킨 게 오히려 좋은 성과나 성공을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마케팅이나 인테리어에 집중하는 음식점보다 일단 최고 우선순위인 '맛'에 집중하는 음식점이 잘되는 것처럼, 본질에 집중하면 다른 좋은 것들이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같이 협업하면서 만들어 내는 무언가(프로젝트나 서비스 등)에 대해 의미와 본질을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마음의 불꽃을 유지하며 일을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고 인생도 길게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여태까지 살면서 느낀 점들은 인생에서 성공은 smooth 한 곡선을 그리면서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계단 그래프 형태로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계단 모양에서 점핑하기 전, 수평 구간이 제일 힘든데 수평 구간에서 버티면서 퀀텀 점프를 하기 위한 원동력은 마음의 불꽃을 유지하는 "꾸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분들 또한 의미를 찾으면서 꾸준함을 잃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5. 마무리

2023년은 저에게 많은 작은 성공을 가져다준 해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지만 AI 어딘가 OG로 남기 위해 성장과 여정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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