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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워플레이스 Feb 10. 2022

음악을 두 눈에 아로새기다

with ARTIST 정아로


이곳에는 보는 음악이 있다


<흩어지는 기억 중에>라는 노래를 정아로의 청아한 목소리로만 들었다면 좋은 음악과 빼어난 가수를 알게 됐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음악은 한 장의 그림처럼 진한 잔상을 남겼다. 음악을 눈으로 본다면 아마 이런 게 아닐까? 어쩌면 정아로에게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는 부족할 수도 있다. 지난 12월에 앨범을 발표한 핫한 뮤지션이자 자신의 음악을 가장 잘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연출가에 가까운 아티스트니까.



정아로의 <흩어지는 기억 중에> 어쿠스틱 버전의 뮤직 콘텐츠


같은 곡. 다른 느낌. 색다른 콘텐츠.


얼마 전 정아로는 자신의 곡 ‘흩어지는 기억 중에’를 어쿠스틱으로 편곡해 발표했다. 편곡 분위기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진 뮤직 콘텐츠는 또 한 번 보는 음악이 무엇인지 실감케 했다. 곡의 느낌에 따라 새로운 뮤직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 그녀의 대답은 심플했다

“이 노래가 어느 장소에서 들었을 때 가장 좋을까를 가장 먼저 고민해요”

그러고 보니 어쿠스틱 버전에서는 단순한 카메라의 무빙 속에서 음악을 들려준다. 마치 말을 거는 듯한 모습으로 천천히 다가오며 위로와 위안을 노랫말로 전하던 그녀는, 곡 후반부에 서서히 멀어지면서 이별하듯 마무리 된다. 노래 가사처럼 흩어지는 기억 중에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연출을 콘텐츠 속에서 보여준 셈이다.



크리스마스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한 정아로의  뮤직 콘텐츠


정아로를 아로새기는 3요소


정아로의 특징은 감성적인 어쿠스틱부터 흥겨운 시티팝까지 폭넓은 장르를 소화해 내는데 있다. 그만큼 그녀가 만드는 뮤직 콘텐츠의 종류도 다양하다는 게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같은 음악을 부르더라도, 어떤 장소에서 어떤 연출로 찍느냐에 따라 정말 색다른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죠.”



시티팝 스타일의 편곡에 맞게끔 통통 튀는 색감의 공간에서 촬영된 뮤직 콘텐츠


그래서인지 정아로의 콘텐츠란 그녀가 부르는 음악 장르와 노래를 부르는 장소와 머릿속에 남겨진 장면으로 기억되는 것 같다. 최소한 음악 비전공자가 보기엔 감히 음악의 3요소가 이제는 장르, 장소, 장면이라고 해도 납득이 될 법하다. 아니 적어도 정아로 콘텐츠의 3요소라고는 부를 수 있지 않을까? 그녀가 만드는 콘텐츠의 독보적인 차별성이니까 말이다.



15초에서 시작된 새로운 것의 발견


뮤직 콘텐츠를 이렇게 잘 만드는 뮤지션이 또 있을까 싶다. 그런데 그녀도 사실, 처음엔 15초 영상 만들기부터 시작했다는 것이 새삼스럽다. 자신이 정말 짧게 잘할 수 있는 것들로부터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거다. 15초에서 시작된 그녀의 노력은 우리에게 보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줬다.




“새롭고 재미있는 일들을 지금처럼 많이 하면서 좋은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고 싶어요.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잘 하고 있음에도 더 잘하고 싶다는 뮤지션 정아로. 우리가 앞으로 할 일은 눈과 귀를 더 활짝 열고 그녀를 반기는 일이다. 오래 듣고 오래 볼 수 있는 정아로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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