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정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하는 음식과 건강하게 만나는 법
많은 경우, 체중에 대한 불만을
과식하는 자신의 의지 탓으로 돌려요.
그렇지 않아요.
과식과 폭식의 진짜 이유는 의지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라는 걸 깨닫는다면, 획기적인 의식전환이 일어나요.
나의 어떤 감정 때문에 자꾸 먹게 되는지를 살펴보는 거예요. 그 순간부터 식사량이 아니라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답니다. 많이 먹는 나를 탓하는 대신, 나의 감정을 살피는 것이죠. 현명한 다이어터는 음식을 조절하지 않고, 나를 음식으로 몰고 가는 감정을 조절합니다.
가장 성공률이 높은 다이어트는 지속가능한 다이어트입니다. 다이어트는 비법이 아니라 마인드가 중요한 것이죠. 음식에 빠져드려 할 때, 먹으려는 충동을 지연시키는 기술이 필요해요. 나에게 음식 대신에 다른 즐거움을 주면서 말이죠.
다이어트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적당히’ 먹는 것인데요. 생각의 유연성이 생기면 ‘적당히’ 먹는 것이 가능해져요. 생각이 유연할수록 다이어트의 성공 확률은 높아집니다. 다이어트에 항상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엄격함이에요. 체중이라는 숫자에 민감한 것,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면서 흑백논리에 휩싸이는 것, 그리고 식욕을 달래지 않고 식욕과 싸우는 것 등.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본능의 뇌(변연계)와 이성의 뇌(전전두엽)의 싸움은 계속 진행 중이에요. 다이어트를 위해 먹지 말라는 이성의 뇌와 그래도 먹고야 말겠다는 본능의 뇌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어요. 그렇다면 다이어트는 항상 고통일 수밖에 없을 거예요.
이제는 다이어트에 압박에서 벗어나면 좋겠어요.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다이어트는 무작정 음식을 참고 굶는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그 동안 외부에 빼앗겼던 심리적 에너지를 나에게 돌려주는 시간이 되어야 해요.
좋은 다이어트는 나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됩니다. 나에게 이로운 음식은 무엇일까? 나는 왜 다이어트를 할까?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할까? 나에게 묻고 답하면서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그래서 최고의 다이어트는 나 자신과 사랑에 빠지는 거예요.
누군가를 좋아하면 보기만 해도 배부른 기분, 한번쯤 느껴봤을 거예요. 그 사람을 생각만 해도 배가 고프지 않아요. 신기한 일이죠. 이처럼 내가 집중할 수 있는 대상이 있으면 심리적 포만감이 생겨나요. 비밀은 도파민에 있어요. 우리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서 포만중추를 자극하게 되고, 그러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생기는 것이죠.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면 다이어트는 저절로 가능해진답니다.
이렇듯 먹고 싶은 것을 ‘적당히’ 먹어도 살이 빠지는 원리를 이해한다면 다이어트가 더 이상 힘든 시간은 아닐 거예요.
다이어트는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시간이라는 의미,
......
이제 이해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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