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내 몸에 귀 기울이고 있을까?

유은정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하는 음식과 건강하게 만나는 법

by 생각속의집



내 몸은 지금 배가 고픈 상태일까?
부른 상태일까?

이런 몸의 신호를 잘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내 몸에서 느껴지는 공복감과 포만감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일단 감정이 안정적이어야 해요. 감정에 휘둘릴 때는 몸의 신호를 잘못 읽고 배가 고프다고 느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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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 하는 신호인 공복감, 충분히 먹었다는 신호인 포만감. 이 두 감각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몸의 신호를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식사 전과 식사 후, 몸에게 시간을 주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느껴보세요. 배고픔은 내적 신호(먹어야 할 필요)이고, 식탐은 외적 신호(먹고 싶은 욕구)와 연결되어 있어요.

진짜 식욕은 내적 신호인데, 이 신호에 따라 식사를 하는 거죠. 조작될 가능성이 높은 외적 신호는 피하고 내적 신호에 귀 기울여보세요.


배가 고프다고 바로 뭔가를 먹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당장 먹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 같아도 30분이나 1시간 쯤 배고픔을 느끼다보면 어느새 사라지기도 하잖아요. 물 한 컵 마시면 배고픔이 금세 누그러지기도 하면서요. 과식으로 배를 채우지 않으려면 이러한 몸의 신호를 잘 알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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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포만감을 과식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렇지 않아요. 기분 좋은 포만감이란 심리적 허기가 없고 만족감이 느껴지는 상태에요. 포만감이 찾아왔을 때 ‘이제 그만!’ 하고 숟가락을 내려놓고 천천히 음식의 맛을 느껴보세요. 몸과 마음을 채워주는 만족스런 느낌, 그것이 바로 포만감이에요. 다시 한 번 기억해요.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다이어트는 항상 천천히 씹는 것이 중요해요.


그런데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는다는 게 쉽지는 않아요. 빨리 먹고 치워야 하는 바쁜 일상 때문이죠.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돌아오면 자기 전에 뭔가를 먹어야 하고요. ‘빨리빨리’에 익숙한 내 몸은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죠. 일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먹는 습관은 또 어떻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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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마음을 잘 다독여주어야 다이어트에도 성공할 수 있어요.

배고픔은 위장이 아닌 뇌에서 결정되고, 감정은 뇌의 포만중추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몸과 마음이 편안할 때 포만중추는 만족감을 충분히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불안, 외로움, 분노, 두려움,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면 중추신경계가 자극을 받아서 식탐이 슬슬 생겨나요. 이를 ‘심리적 허기’ 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일종의 보상심리로 몸이 음식을 원하지 않는데도 지친 뇌가 음식으로 심리적 결핍을 채우려고 하는 거예요. 때문에 공복에 의한 육체적 허기보다 부정적 감정에 의한 감정적 허기가 몸을 지배하게 된답니다.


다이어트의 반복된 실패, 자신에 대한 불만족, 낮은 자존감, 이어지는 다이어트 강박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뇌를 자극하기 때문에 더욱 식욕 조절에 실패하는 악순환을 겪게 되죠. 배가 불러도 계속 음식을 먹는다면 일단 배고픔의 신호를 점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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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
건강한 식습관의 출발이에요.

유은정.png 정신과 전문의 유은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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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몸이 변하는 49일 식사일기>https://c11.kr/b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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