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해야겠다 결심하고 나면 보통 두 가지를 먼저 고민합니다.
어떤 메뉴를 팔지?
인테리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장사가 잘 되는 카페들은 시그니쳐 메뉴가 있고, 인테리어가 멋집니다.
메뉴 개발도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인테리어는 더 어려운 과제입니다.
일단 돈이 많이 들거든요.
스스로 하려고 해도 단시간의 공부로 인테리어를 잘해 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외로운 자영업자는 또 스스로 헤쳐 나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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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가진 미적인 감각과 경험은 다르겠지만, 창업을 하시려는 분이라면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인테리어는 ‘디자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런 빤한 얘길 하느냐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그럼 디자인은 뭐죠? 멋있게 보이도록 하는 거? 맞나요?
뭐 그럴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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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인테리어가 예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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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온전히 ‘창작자의 의도’에 의해서 탄생하는 것이라면 디자인은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예술은 그 출발이 지극히 주관적이고, 때때로 난해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보편적인 공감을 얻지 못한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게 아닙니다.
그러나 디자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출발부터가 이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집중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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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카페 인테리어 역시 카페에 오는 사람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그들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손님들이 원하는 것은 다 다르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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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유럽풍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교토를 기대하고,
햇살을 좋아하는 사람, 고요와 적막을 바라는 사람
높은 천장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사람, 낮은 층고에서 안락함을 느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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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인테리어가 존재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저는 카페를 사랑하고, 새로운 공간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공간에 공통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설렘’입니다.
어떤 디자인을 공간에 입히던지 간에 ‘설렘’을 줄 수 없는 공간에 사람들이 모이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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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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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쇼 이후 오랜만에 카페 창업에 관한 글을 씁니다.
카페쇼는 무척 힘들었지만 그만큼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와 직원들 모두에게 이 일을 하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의 일에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인생이 그렇듯 뜻한 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전 세계적, 전 지구적 재난에 저희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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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보단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사는 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현실을 이겨내는 내는 힘은 또 비일상과 내일에 있으니,
힘들지만 저의 일을, 저희의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할 테니 힘껏 응원해 주시고 함께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