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숨을 들이마시거나 즐거워 웃다가도
매운 음식을 먹거나 침을 삼키다가도
왜 그런지 종종 숨을 못 쉴 지경에 이를 때가 있다
사소함으로 비롯된 죽음의 공포
비닐봉지에 의존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숨이 쉬어질 때까지 오롯이 내 숨에 집중해야만 제대로 된 숨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목에서 새어 나오는 긴 쇳소리를 아등바등 뱉어내며 눈물 콧물 다 빼고 온 몸에 힘이 쭉 빠져버리는 동안 질식의 공포가 나를 깊은 두려움의 수렁으로 빠뜨린다. 그리고 나는 계속 위축되어진다.
음식이 눈앞에 있을 때, 찬바람이 불 때,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고 떠들 때 문득문득 숨이 안 쉬어지는 경험으로부터의 두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숨을 잘 쉰다는 건 무얼까
내가 숨 쉬는 방법을 잘 모르는 걸까
제대로 된 숨쉬기란 무얼까
천식 검사를 받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