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세이
아이 중학교 때 일이다.
당시 학교에서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 전 한 주 정도 자율학습을 시켰다. 이번에는 그린이가 한 번 해보겠다고 신청을 했다.
웬일이지?(참고로 말하자면 그린이는 그때까지 시험공부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엄마, 내일부터 저녁값 줘야 해. 자율 학습하고 늦게 올 거야.”
“그래? 알았어.”
다음 날 학교 파하자마자 분식집에서 저녁을 먹은 그린이한테 전화가 왔다.
“엄마, 오늘은 공부할 것도 없고 그래서 일찍 들어가려고 해.”
“공부할 것이 없다고?”
“응, 공부할 것이 별로 없네.”
“ 헐............”
그 시험에서 그린이는 수학 성적이 207/208로 나왔다. 전체 208명 중 207등을 했다는 말이다. 그러고도 사는 게 재미있어 죽는단다.(참고로 엄마인 나의 학부 전공은 수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