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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우위아 HOW WE ARE Jun 01. 2020

으뜸의 꽃다발

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

때는 양해중 씨가 지역 내 비혼 여성 1인 가구 모임에 가입한 2019년 가을이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개봉 후 18일간 누적 관객 수가 300만으로 집계되고, 여당에서 ‘남성 역시 여성 못지않게 성 역할에 따른 피해를 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장종화 청년대변인의 <82년생 김지영> 논평에 대해 당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사흘 만에 철회한 이때, 서울의 어느 다세대 주택에서 일어난 이 일을 양해중 씨의 동료였던 강으뜸 씨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외근을 마친 으뜸은 위가 약한 사람이 심한 숙취에 시달릴 때 나는 구취로 가득한 택시를 타고 회사로 복귀 중이었다. 미팅은 지지부진했고, 택시는 신호등이 나타나는 족족 멈췄다. 벌써 세 번째 퇴짜를 맞은 계약서에 그어진 취소 선과 ‘몇 조 몇 항에 따르면’으로 시작하는 메모들을 들춰보다 메이저리그 FA 명단에 오른 류현진의 이적 전망 기사에 잠시 한눈을 팔았을 때였다. 12개의 텍스트 풍선과 5개의 캡처 이미지로 쏟아낸 버금의 메시지를 요약하자면…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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