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
때는 양해중 씨가 39대 회장직을 맡았던 학과 내 여학생회의 공식 폐지가 결정된 2009년 가을이었다. 국정감사에서 여성 상임이사를 채용한 정부 공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통계청 통계개발원에서 고학력 미혼 여성의 증가가 저출산의 핵심 원인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이때, 충남의 어느 대학교 주차장에서 일어난 이 일을 양해중 씨의 학과 동기였던 최다인 씨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다인은 배낭 아래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걸었다. 터미널에서 정문까지 가는 길이 유독 멀었다. 양손에 페인트통의 바닥이 잡혔다. 중앙도서관에서 산학협력단 건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지날 때 해중에게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