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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꾸까까 Jul 15. 2017

Day1 라마단

2017년 6월 19일

[라마단]


인천에서 자카르타를 경유하여 롬복으로 들어가던 첫째 날


인천공항과 비슷하게 생긴 자카르타 공항 Ultramax400


  공항 안의 레스토랑은 라마단 기간임을 알리는 천막으로 외관을 가려 놓았다. 밖에서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손님을 잘 볼 수없게 말이다. 천막에는 'CONNECTED RAMADHAN'이라고 적혀있다. 우리 여행 전 일정이 라마단과 겹쳤기 때문에, 해가 있을 동안은 금식이라는 정도만 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식당이 낮에 과연 문을 열까 걱정도 했다.


  그러나 그들 오래된 역사는 한 달여 기간의 라마단 동안 그들의 종교와 다른 종교와, 혹은 종교가 없는 모든 이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과 존중 하는 법을 깨우치고 있었다. 레스토랑의 직원들은 종일 굶었을 테고, 우리가 시킨 음식 냄새 는빈속을 더욱 요동치게 만들었을 텐데도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레스토랑을 가려놓은 천막은 존중과 배려를 알려주고 있다


  자카르타 공항에서 롬복으로 가는 환승 게이트 앞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앉아 해가 저무는 밖을 바라보다 갑자기 울리는 음악 소리에 깜짝 놀라보니, 사람들이 가방에서 주섬주섬 물과 빵을 꺼낸다. 가방 안에 종일 싸놓은도시락을 꺼내고, 물을 급하게 마시는 그들을 보고 라마단 기간은 음식은 물론이고 물까지 마시지 못한다는것을 알았다. 물까지 마시지 못한단 것은 새삼스런 충격이었다. 그들은 기쁘게 물을 마시고 도시락에 차곡차곡 싸 온 말린 과일을 모르는 사람과 나누어 먹었다. 공항 내 직원들은 무료로 빵과 마실 물을 나누어 주었다.


공항에 울려퍼지는, 오늘의 금식이 끝났음을 알리는 노래


  인도네시아 일정 중 느낀 라마단과 그들의 종교는 생각보다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옛날 터키를 여행할 때 이 종교는 무엇이길래 지나가는 동양 여자만 보면 윙크를 날리는 터키 남자들을 하루 다섯 번 모스크로 불러들여 이토록 경건하게 절을 하게 만드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에 이슬람교를 공부해볼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여기서도 종교가 그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더컸고, 더 깊었고, 더 부드러웠다. 라마단 기간은 금식, 금주를 넘어 화를 내서도 안 되고, 죄를 지어도 안 되며, 나쁜 말도 하지 못한다.


- 심지어 인도네시아 친구에게 나쁜 말을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주저하다가 '송아지'를 가르쳐주었다. 아?



여행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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