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土成山

by 호용

積土成山(적토성산)


손끝만 한 입자들이 제 자리를 지키며 쌓일 때, 마침내 형체가 생긴다. 압력과 시간의 무게를 견디며 흩어지지 않을 때, 하나의 존재로 새겨진다. 순간의 산물이 아닌, 오랜 기다림이 빚어낸 깊이로.


삶 또한 다를 바 없다.


눈부신 날보다 흐릿한 날이 더 가깝고, 결심의 찰나보다 망설임의 그림자가 길어도, 그런 나날들을 딛고 견뎌낼 때 한 형태가 들어선다. 무너짐 속에서도 다시 고요를 붙드는 마음. 얼룩이 무늬가 되어 숨이 좁아져도 다시 걸음을 남기려는 하루. 그 의지들은 흙처럼 눌리고 굳어, 내면의 단단함을 쌓는다.


하나의 태산으로.


(참고)

積土成山(적토성산) - 작거나 적은 것도 쌓이면 크게 되거나 많아짐


사진 출처_Kelly Sikkema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