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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라떼 Sep 30. 2015

회사생활에서 간직하면 도움이 되는 말들

당연하지만 해가 갈 수록 진리라고 느끼는 것들

속담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3개 이상의 업무가 동일한 납기를 요구하며 멀티로 비집고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갑작스레 임원이나 고객이 난리를 치며 자료를 내 놓으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실수로 사고를 쳐서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 지 난감한 상황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 자체는 무척 당황스러우며, 해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냉정함을 잃어버리면 상황은 더욱 mixed up 됩니다. 평소에는 빠른 속도로 멀티 업무를 처리하더라도, 앞이 깜깜한 상황을 맞이할 때는 오히려 하나 하나씩 해결해 가야 합니다.  그렇게 순차적으로 처리하다 보면 의외로 일이 쉽게 풀리기도 하고, 100% 해결은 못하더라도, 더 심한 사고는 막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단순히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말로써 얻을 수 있는 내공(?)은 아닙니다. ^^;; 많은 업무 경험이 필요한 부분이지요. 저는 심장 뛰는 상황을 맞을 때 늘 이 속담을 되뇌이곤 합니다.



양사언의 시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나니


학교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접해봄직한 시조일 것입니다. '노력도 하지 않고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 주제입니다. 동시에 이 시조는 '실행력'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시조를 "일단 시작하면 풀린다"는 측면에서 해석합니다.


입이 딱 벌어지는 엄청난 지시를 받았을 때, 2~3일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엄두가 안 나서' 입니다. 또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구상하다가' 이지요. 그러나 사실 그런 고민의 시간들이 크게 생산적이지는 않습니다. 업무마다 차이가 있겠습니다마는, 회사라는 곳에서 '완벽하게 준비하고 계획해서' 무엇을 시작한다면 납기 준수는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계획을 세우더라도 일단 어떤 형태로든 착수를 한 후에 병행해야 합니다. 그것이 메일을 보내는 일이든, 회의를 잡는 일이든, 전화로 문의를 하는 일이든, 한 줄이라도 코딩을 시작하는 일이든 말입니다.


제 경험에 국한될 수도 있겠지만, 시작을 하다 보면 커 보이는 일이 생각 외로 크지 않다는 것을 종종 느낍니다. 그리고 그제야 부담감으로 괴로워하며 허송세월한 며칠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여전히 잘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이 시조가 얼마나 탁월한지 깨닫게 됩니다 ^^



새옹지마 ( 塞翁之馬)

이 고사성어를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새옹이라는 사람의 말이 도망쳤지만, 몇 달 후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고, 준마를 얻었지만 자신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고, 다리가 부러졌지만 그 때문에 징병에서 면제되어 죽음을 면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회사 생활은 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합니다. 부서가 통합된다거나, 임원이 바뀐다거나, 나를 챙겨주던 상사가 전배간다거나 하는 사건은 내 입지를 크게 흔들어 놓습니다. 나의 노력이 상황을 바꿀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고사성어는 외적 변화에 일희일비 하지 않도록 스스로의 마음을 겸손하게 해 줍니다. 겸손함은 본인에게 뜻하지 않게 찾아온 행운에 대해 크게 으시대지 않게도 만들지만, 갑작스럽게 닥친 화 앞에 지나치게 낙심하지 않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 회사생할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출세하는 듯한 사람이 상사가 바뀜으로 인해 한 방에 추락하는 경우도 봤고, 지방 발령 통보를 받았던 사람이 그 곳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얻어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새옹지마 라는 고사성어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외적 변화가 많으니 굳이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합니다.

오히려 이 말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외적 상황들 앞에서 마음을 정돈하고, 내가 가야할 길을 묵묵히 가겠다는 의미로 마음에 새긴다면 불필요한 허세나 실망으로부터 나 자신을 지켜줄 것입니다.



회사 생활을 오래 해보지 못했지만, 저는 위 세 가지 속담, 시조, 고사성어를 지침으로 삼으며 살고 있습니다 (비단 회사생활 뿐이겠습니까마는).

 

여러분의 회사생활을 도와주는 말들은 어떤 것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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