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나, 이제 자도 돼? ― 어머니와 아들의 마지막 시간들
프롤로그
20년의 이방인 생활을 접고 돌아온 아들, 그리고 서서히 마지막을 준비하는 어머니.
제가 앞으로 나눌 글들은 한 인간의 존엄이 무너져 내리는 가장 낮은 곳에서, 아들이 어머니의 손을 잡고 함께 보낸 마지막 1년 6개월에 대한 기록입니다.
더 늦기 전에,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이 시간을 붙잡아두고 싶었습니다. 이것은 저 자신을 위한 절실한 정리이자, 제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지독한 슬픔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때로는 폭력적으로 느껴지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서 기적처럼 피어난 연약한 인간들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저의 경험에 기반한 오토픽션(Autofiction)으로, 등장하는 인물, 지명, 그리고 일부 내용은 허구적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부디 이 기록이 비슷한 아픔을 겪었거나 지금도 겪고 있을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위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