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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za Jun 05. 2018

지속가능한삶을 살아가고 싶은 희라편.

평범하지만평범하지 않은 성장이야기.



<너만의 이야기를 들려줘>는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초점을 맞추는 인터뷰입니다. ‘성과나 결과를 내는 사람들만 인터뷰를 하지?’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불안하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만의 속도대로 나답게 걸어가고 있는 그 길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나와 비슷하거나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을 인터뷰하고, 우리 모두서로 나답게 가는 그 길 속에 위로받고 응원하며 살아가는 삶을 추구합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지 5개월이 된 희라. 인터뷰 제안을 했을 때, “해 보고 싶어요! 평범한 사람들의 인터뷰라니, 저도 그런 인터뷰를 보고 싶었거든요.”는 그 한마디에 나도 용기내서 하게 된 <너만의 이야기를 들려줘> 첫 인터뷰. 밝은 웃음을 가진 그녀와 광화문 테라로사에서 만났다. 인터뷰 요청을 할 당시에는 취업준비 중이었는데, 며칠 뒤에 출근한다는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그날.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위로 받았고, 이 인터뷰가 누구보다 잘 되길 마음 다해 이야기 나눈 시간을 공유해본다.


 



“혹시, 붙이고 싶은 희라씨만의 닉네임이 있나요?”

매일 쓰고 있는 불렛저널


<기록 중독자>, <순간 기록자>로 불리고싶어요. 꼭 글로만 기록하는게 아니라 사진이든 내 마음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순간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봐요. 세상은흘러가고 있고, 나의 삶 일부분들을 하나하나 남기고 기억하고 싶어요. 그래서 인터뷰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도 했구요.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이지만 ,가끔사람들이 자신한테 어울리지 않는 것들에 대해 너무 큰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나에게 맞는 것이 아니면 꾸준히 이어갈 수 없는 것 같아요. 나에게 편한것, 나한테맞는 것들을 찾는 시간들을 20대에 보내고싶어요. 내가계속 꾸준히 할 수 있는 것들 말이에요.


 “희라씨가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 좀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나요?”

마지막 설계 프로젝트를 전시했던 졸업전시회에서


중3때부터 건축을 배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건축학과를 갔는데 막상 가서 공부를 해보니 내가 생각한 것들과 너무 달랐어요. 그때, 내가 하고 싶은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도 막상해보면 다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건축학과 특성상 설계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많이 하게 되는데, 밤새워 만들었던 작품에 대해 교수님들이 혹독한 평가를 내렸을 때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열등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때마다 ‘나는 자퇴를 해야하나?’라는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2,3학년이 되면서 다행히 ‘건축으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건축 관련 기자 활동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일들을 해보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전부 알지는 못했지만 좁혀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지금 시대는 특정한 직업이 목표가 되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 ‘지속가능한 삶’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것 같아요. 저는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면서 ‘무엇이 되고 싶다!’라는 것 보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것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하나의 직업이 나를 나타내는 모든 것들이 아닌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를 표현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중국 교환학생을 다녀왔던데, 어떤 계기로 다녀오셨나요?”

교환학생 당시, 처음으로 혼자 여행했던 홍콩에서

중화권 문화에 원래 관심이 많았어요. 상해에서 지냈던 시간이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했구요. 그런 관심이 쭉 이어지면서 중국어 공부도 계속 하고 있어요.


아, 이번 6월부터는 ‘꽃보다 대만학교’라는 문화 강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대만에 관한 강연도 듣고 참가자끼리 서로 토론하는 프로그램인데, 너무 기대되요!(웃음) 계속 이런 활동을 하고 중화권 문화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또한 좋아하는 것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것 역시 내가 잘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해보고 있어요.


“희라씨, 그렇다면 어떻게 서울에 올라오게 되었나요?”

서울에서 막 살기 시작했을 때 틈날때마다 서울 곳곳을 돌아다녔던 때


학교 졸업은 다가오는데, 취업을 못하고 있었어요. 제가 부산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부모님은 당 학교 근처 자취방에서 계속 지내면서 취업 준비를 이어가길 바라셨어요. 요즘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입사하려면 인, 적성 공부가 필수인데, 아무래도 학교 옆에서 살면 공부하기에 좋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그게 저와 맞는 방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일단 서울로 올라가자!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서울에서 살 수 있는 법을 알아보다가 우주와 11번가가 함께 주최한 ‘청년일일하우스’라는 청년들을 위한 주거복지 이벤트 혜택을 받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서울에서 살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희라씨 말처럼 정말 자신의 선택을 믿고 따라가는 삶을 살고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불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 않나요?”


중국에서 돌아오자 마자 휴학을 했을 때


‘그냥 나이만 먹으면 어쩌지?’, ‘내가 이렇게 살다가 이런 삶에 안주하는 것은 아닐까?’는 생각들로 불안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저를 믿고 가야하고, 내가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길을 만들어 가야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들 불안하고 무서운건 같으니까요.  


취업 준비하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고, 이력서를 100군데 넣으면 면접 통보 받는 곳은 1곳 될까 말까 했었어요. 불합격 통보가 익숙해지니까 내가 누군가의 거절에 당연하게 되면 어쩌지?이런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런 마음이 들지 않게 노력하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 해보지 않은 것을 취업 후에 해 본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해보는 것 같아요


  “그렇군요. 희라씨, 그러면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이번에 취업이 된 것도 단기 인턴십이거든요. 짧으면 3개월이고 길면 6개월 정도 일할 수 있어. 그래서 제일 경계했던 태도가 ‘아 이제 끝이다!’라는 생각을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디에 취직했든 끝이라 생각하면 거기에 안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요즘은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도 없어지는 추세이고, 계속 개인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취준생의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어떻게 보면 잔인할 수도 있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불안’은 죽을 때까지 따라다닐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에선 더욱요. 그래서 이렇게 마음을 먹었어요. ‘불안이라는 걸 내 삶을 함께 살아가는 친구 같은 존재로 보면 어떨가’ 라구요.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불안과 불확실함은 더 편하게 인정하게 되더라구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살아가는 과정은 물론 좋지만, 부모님과의 마찰과 있었을 거 같아요. 어땠나요? ” 


제 선택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다시 말해 실패한다 해도 내 삶이기 때문에 다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이 원하는 길을 가더라도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그게 더 부모님께 불효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을 때는 “일단 취직을 하고, 돈을 벌는 게 부모님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라는 잘못된 생각을 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잘못된 생각이죠) 근데,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까 제가 부모님을 너무 과소평가 한 것 같더라구요. 부모님는 제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걸 그 무엇보다 원할텐데 말이죠. 그 이후부터는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큰 효도라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부모님들은 우리가 일자리를 못 구하고, 돈을 벌지 못해서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것에 마음 아파하는 것 같아요. 다른 취업준비 하는 분들도 부모님을 과소평가 하지말고 우리 스스로 행복해지고, 자주 웃으며, 나 답게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보면 어떨까요?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요.




희라님의 삶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6개월이 지날 때 쯤, 우리 다시 만나 이야기 나눠봐요.


<너만의 이야기를 들려줘>는 계속 됩니다.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나 연락주세요.




편집자: 뭐든지 하자용 /일상기획자
특별하지 않은 것 같은 특별함을 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한다면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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