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성장이야기.
<너만의 이야기를 들려줘>는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인터뷰입니다. ‘성과나 결과를 내는 사람들만 인터뷰를 하지?’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불안하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만의 속도대로 나답게 걸어가고 있는 그 길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나와 비슷하거나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을 인터뷰하고, 우리 모두 서로 나답게 가는 그 길 속에 위로받고 응원하며 살아가는 삶을 추구합니다.
그녀는 나의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하겠다고 해줬다. 웃음이 정말 이쁜 그녀를 광화문에서 만났다. 회사 점심시간을 나에게 내어준 그녀가 혹시 쉬지는 못했는지 마음이 쓰였지만, 함께 있었던 1시간 30분은 정말 즐거웠다.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이 되어요 우리!’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겨준 주현님과의 함께 했던 시간들을 나눠보고자 한다.
누구나 사람들의 말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거나 흔들리는 시간들이 있다. 누구나 겪는 일이고, 공감되는 일이기에 인터뷰에 응했다는 그녀는 이런 말을 했다. “저도 타인에게 듣는 긍정적인 말에 힘을 얻기도 하고, 부정적인 말에 흔들리기도 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누구나 성장통을 얻고 성장하는 것 같아요. 그 시간들을 같이 공유하고 싶기도 했어요. 그리고 예전에 저도 이런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실천을 못했거든요. <너만의 이야기를 들려줘>를 응원하고 싶기도 했고, 같이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과 긍정적인 영향을 서로 주고 받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하게 되었어요.”
‘행복’이란 주변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이라 생각해요. 얘깃거리가 많아서 서로 계속 같이 있고 싶은 순간들 있잖아요. 그런게 좋아요. 하하. 가족, 남자친구, 친구들과 서로 대화가 안통하면 같이 있는 시간들이 무의미하다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지인들과 삶을 공유하는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행복과 또 다른 의미인 ‘신난다’는 춤을 추고, 아무 생각없이 놀 때 표현되는 것 같아요. 저는 몸을 움직이면 활력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좋아요.
3년 전에 스윙댄스를 우연히 배우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살사를 배우고 싶어서 같이 갈 친구를 구하고 있었어요. 그때는 혼자 갈 용기가 안났거든요. 그런데 친구가 살사는 싫고, 스윙댄스를 배우겠다고 해서 처음 입문하게 되었네요. 그러다 잠시 쉬고,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살사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었어요.
살사는 정말 자존감을 높여주는 춤인 것 같아요. 옷을 입고, 자세를 바르게 서있을 때 마음가짐과 태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괜히 내가 더 매력적인 여자가 된 느낌을 받아요. 그리고 파트너와 합이 중요한 만큼 팀워크가 잘 맞을 때, 기분이 좋아요.
예전에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막연함으로 뮤지컬을 시작했어요. <영웅>이라는 뮤지컬을 봤는데, 간객들이 배우들에게 기립박수 치는 그 순간 “저 배우들은 얼마나 희열을 느꼈을까?”라는 생각에 나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끓어올라 시작하게 되었어요.
뮤지컬 동호회를 하면서 정말 성격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제가 외향적인 사람이지만 사람들이 저에게 주목하는 것은 조금 부담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연습할 때 목소리도 작아지고, 표현이 작았는데 될 때까지 연습을 시키더라구요. 그렇게 사람들의 시선들도 조금 극복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뮤지컬을 하면서 “나는 특별한 재주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연습하면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런거 못해.’, ‘안해’라는 말보단 ‘나 이거 한번 해볼래!’라는 말을 더 자주하게 됐어요. 생각을 바꿔야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변해야 인생이 변한다는 말 있잖아요. 하하.
사실 남미여행의 막연한 동경은 "브라질 삼바축제 가고싶다!"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됐어요. 어릴 때부터 흥이 많았어요. 저의 흥과 남미의 동경이 합쳐져 살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있어요.
남미 여행을 하면서 정말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았고, 자연 앞에서 겸손해지기도 했어요. 또 “내가 생각보다 적극적이구나”, “나라는 사람도 할 수 있구나!”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어쩌면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는 내 모습을 보고 싶어서 여행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여행 도중에 길을 헤메서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했어요. 그런데 남미는 거의 스페인어를 사용해서 저와는 말이 거의 통하지 않아요. 영어를 해도 그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고, 저는 스페인어를 아예 모르거든요. 하하. 30분동안 붙잡고 물어보고, 원하는 목적지에 찾아가면서 점점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래서 그런지 여행을 다녀온 후로는 저에 대한 한계를 낮게 잡지 않아요. 제가 진짜 귀차니즘도 많고, 약간 소심하기도 해서 여행을 가기 전에는 ‘과연 내가 잘할까?’라는 의문이 있었어요. 일단 부딪혀보면서 극복해 나가는 나를 보며 한단계 성장한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여행은 돈보다는 용기가 먼저라고 생각해요. 돈은 누구에게 도움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벌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모든 것을 버리고 갈 수 있는 용기. 시간을 낼 수 있는 용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버리고 가는 용기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여행을 가고 싶은데, 지금 떠나지 못한다면 이 여행의 간절함이 적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봐요.
뭔가를 할 때 겁내지 않고 시작해보는 것이 청춘 아닐까요?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겁쟁이가 되는 것 같아요. 삶에 안주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떤 것을 선택 할 때도 안전한 것들을 선택하게 되네요. 옛날 어른들의 말이 틀린 것 없다고 느낀 말 중에 ‘쇳불도 단김에 빼야 된다’라는 말이 공감 되는 요즘이에요. 지금도 포기할 것들은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도 막연한 불안감 때문인지 겁나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사랑은 ‘기다림’인 것 같아요. 성향이 다르고, 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바꾼다고 바뀔 수 없잖아요. 그래도 서로에게 맞춰가는 것을 기다리고 노력하는게 아닐까. 시간이 흐르면서 나와 다른 남자친구를 인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해하고자 하면 이해 안되는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관대해지기도 해요.
남자친구와 처음에 너무 성향이 안 맞았어요. 저는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데, 남자친구는 정적인 것을 좋아했어요. 살사를 배우러 가자고도 자주 이야기 했는데, 최근에는 마음의 문을 열어줘서 1일 클래스로 같이 들어보기로 했어요. 상대방도 나에게 맞춰주기 위해 다가오고 있는데, 나랑 속도가 다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기다리게 되는 것 같아요.
먹고 싶은 것을 가격과 생각 없이 먹을 수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을 때,고민하지 않고 사줄 수 있는 정도면 좋겠어요. 연봉이 성공의 기준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항상 일을 할 때, 이 세상에 내 책상 하나 있는 게 감사하다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행복은 각자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같은 돈을 벌어도 다르게 쓰고, 저축하니까 삶은 각자 해석하기 나름이라 생각해요.
평생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싶어요. 솔직히 지금 당장 명확한 것들이 보이지는 않지만, ‘아! 빨리 출근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드는 일들을 해보고 싶어요. 요즘 약간 회사다니는 것이 재미가 없어지고 있는데, 기계적인 일에서 약간 벗어나고 싶기도 해요. 부쩍 제 주변에 남미여행을 가려는 친구들을 보면, 저도 다시 남미를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걸 잘하는지 몰라서 이것저것 해봤어요.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것은 알겠는데, 꾸준히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들이 있어요. 꾸준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들 것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는 중이에요.
주현님의 삶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6개월이 지날 때 쯤, 우리 다시 만나 이야기 나눠봐요.
<너만의 이야기를 들려줘>는 계속 됩니다.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나 연락주세요.
편집자: 뭐든지 하자용 /일상기획자
특별하지 않은 특별함을 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한다면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