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성장이야기.
<너만의 이야기를 들려줘>는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인터뷰입니다. 이 인터뷰는 ‘인터뷰는 대단한 성과나 결과를 내는 사람들만 하는거지?’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불안하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나답게 걸어가고 있는 그 길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나와 비슷하거나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을 인터뷰하고, 우리 모두 서로 나답게 가는 그 길 속에 위로 받고 응원하며 살아가는 삶을 추구합니다.
그녀를 처음 만나고 <자투리 월드>라는 가제로 기획 중에 있었다. 처음으로 만난 은아님에게 “자투리도 큰 종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말을 남겼다. 나의 기획을 듣고, 함께하고 싶었다는 그녀. “자투리를 지향하는 1인으로서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 되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기 힘든데, 인터뷰를 통해 서로 마음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얻은 것 같아 좋았던 인터뷰 시간들을 나눠보고자 한다.
요즘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사랑’인 것 같아요. 이런 말들이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어떤 일을 하든 사랑이 없으면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사랑이 없다면 내가 선택한 것들을 위해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이 어려워 진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저에게 사랑이란 내가 좋아하고, 내가 아끼는 것을 위해 나의 시간을 쓰고, 스스로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에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은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애정’, ‘내 주변과의 관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에 대한 마음이에요. 그리고 저는 소수자를 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요.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연애가 제일 중요해요.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에게 뭘 더 해줄 수 있을까?’,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과 어떻게 하면 더 오래 함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의 사랑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그러면서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랑을 하다 보면 내가 준 만큼 상대에게 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내가 더 큰 사랑을 주겠어!’ 라는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다보면 점점 더 크게 돌아오는 것 같아요.
하하. 그리고 상대방과 긍정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은 눈빛과 대화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야 오해도 안 쌓이고 서로 배려를 많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장 빛났던 때를 몇가지 말하자면, 중학교 2학년 때 반장을 했어요. 그때 반 친구들을 모아서 ‘경찰과 도둑’이라는 게임을 했어요. 운동장에서 실컷 뛰어놀고 떡볶이를 집에 가서 해먹었던 순간들이 기억나요. 순수했고 작은 것에도 소중함을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저희집 아파트 나무를 살리고 싶어서 <나무행 나무행>이라는 나무 살리기 프로젝트를 했을 때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고등학교 때는 교회 친구들이랑 모여서 스승의 날이라고 선생님께 드릴 케이크과 영상편지를 만들었던 때도 생각나요. 그 시간들을 생각하면 뭔가 눈빛이 반짝거렸던 느낌이라 행복하게 느껴져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미술사를 공부하는 순간도 저의 인생에서 빛나고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중학교 때 인천에서 안양으로 전학을 왔어요. 전학을 왔던 시기가 4월달이라 학교에 적응하기가 조금 어렵고 외로웠어요. 인천에서는 학원을 많이 다녔는데, 안양으로 내려와서는 학원도 안 다녔거든요.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남은 여가시간을 뭘로 채울 수 있을까?”는 고민이 많았어요.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전시회도 많이 가고 미술관을 많이 다니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평온함이 좋아지고, 이런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사를 전공하게 된 것 같아요. 미술사가 제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 어렵지만 그래도 공부하는 이 순간들이 너무 즐거워요.
제주 한달 살이는 정말 좋았어요. 그 여행은 ‘4.3, 연애, 여행’ 이 3개의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어요. 오랜 친구였던 남자친구와 함께 가게 되었는데, 저희 커플은 제주 4·3사건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쉬는 날에는 4.3사건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들을 찾아 다녔죠. 그러다 우연히 4.3사건의 유가족분을 만나게 되어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어요. 같은 관심사를 가진 남자친구와 한 달의 시간을 오롯이 함께 보내면서, 이전보다 더 공감하고 대화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제주도 여행은 일상이 예술이 되었던 한달이었어요. 한달을 살다보니까 제주라는 공간에 익숙해지고, 서울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구요. 여행을 하면서 남자친구와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지?’, ‘나는 어디로 돌아가지?’라는 질문을 할 때면, 제주도 집을 떠올리는 저를 보면서 일상에 벗어나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가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그래서 앞으로 여행은 한달씩 다니려구요.
제 삶의 키워드는 2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는데, 그 첫번째는 ‘여행’이에요. 저는 ‘이 세상에 긴 여행을 왔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일상에 안주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여행자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싱그럽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두번째는 ‘예술’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것’과 ‘추함’의 기준이 어떤 고지식한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 같단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점점 더 깨닫는 것이 미추의 기준이 다른 누군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요즘 생활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생활 속에서 예술가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하니까 작가가 될 수 없고, 전공이 미술이 아니라서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모든 사람이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변화했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일상을 예술가와 여행가처럼 사는 그런 삶을 꿈꿔요.
최근, 저에게 가장 큰 이슈는 아르바이트 사장님이었어요. 얼마전에 아르바이트를 관두게 되었는데, 사장님과 마찰이 있어서 마음이 안 좋았어요. 나와 상대방의 생각이 달라도 그것들을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잘 안 되더라구요. 사장님과 저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가 이해해주고 존중하는게 없어서 결말이 안 좋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지나고 보니, 사장님은 사장님의 생각을 저에게 강요하셨고, 저는 그런 사장님이 이해 되지 않아서 맞 대응했던 것 같아요.
저는 대화를 나눌 때면 상대방의 마음에 열심히 반응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이번에 아르바이트 사장님과 작은 마찰을 겪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때의 배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어떤 사람이든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다보면, 조금씩 신뢰가 쌓이게 되니까요. 새로운 생각도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에게 성공이란 ‘나의 주변을 내가 사랑하는 것들로 채우고, 그것들을 지켜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질적인 성공보다는 내가 무엇을 사랑하는지 알고, 그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낼 수 있는 삶이 성공한 삶인 것 같아요.
더불어 실패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계속해서 나의 주변에 두고, 그것들을 바꾸지 못한 채지속해야만 하는 삶’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주변에 있는 것들이 절 갉아 먹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환경을 바꿔서 변해야 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뭐든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어떤 것이든 마음만 먹으면 해낼 수 있는 시간들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제가 할머니가 되어도 ‘청춘이다’ 생각하면 청춘이 아닐까요? 앞으로 저는 50년이 지나도 청춘일 것이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구요.
은아님의 삶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너만의 이야기를 들려줘>는 계속 됩니다.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나 연락주세요.
편집자: 뭐든지 하자용 /일상기획자
특별하지 않은 특별함을 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한다면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