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성장이야기.
<너만의 이야기를 들려줘>는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인터뷰입니다. 이 인터뷰는 ‘인터뷰는 대단한 성과나 결과를 내는 사람들만 하는거지?’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불안하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나답게 걸어가고 있는 그 길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나와 비슷하거나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을 인터뷰하고, 우리 모두 서로 나답게 가는 그 길 속에 위로 받고 응원하며 살아가는 삶을 추구합니다.
임용을 준비하던 그녀는 후회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갔다. “선생의 길을 고시 공부에 두지 말자”는 여운이 남는 말을 남기고 인터뷰를 마무리 했던 시간이 생각난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또 다른 길에 도전을 한다. 분명 수험생활을 하고 결과에 따라 많은 고민들이 들 것이다. 혜미님이 새로 만들어가고 있는 길을 통해 위로 받고 용기 낼 수 있는 수험생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통해서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 해보고 싶었어요.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지?라는 생각을 이번 계기를 통해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조금 더 객관적인 나를 보고 싶어요. 지금 있는 그대로 저를 인정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항상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하는게 있거든요. 잘 되는 안되든 뭐든지 열심히 하는 것들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찾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삶의 가치가 행복한 삶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행복만 쫓아가다 보면 한쪽으로 치우치더라구요. 예를 들어 제가 친구를 만나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제가 삶속에서 해야 할 일을 내버려두고, 친구만 만나게 되면 삶의 균형이 깨지잖아요. 친구를 만나기도 하지만 나의 삶을 돌볼 시간들도 필요하단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요즘은 일을 하고 있어서 일과 나의 삶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해요.
제가 정말 쉬는 것을 잘 못했는데, 요즘은 잠을 자거나 책도 읽고 저만의 쉬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음악을 틀어 놓고 책 읽거나 산책하고 있어요.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쉬는 것 같아요. 음악으로 위로를 받기도 하고 노래 가사를 꼽씹어보며 힐링하고 있어요. 집에서 쉴 때는 음악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를 다르게 바꾸어 주면서 저만의 쉬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어요.
“하기 싫어도 기분 좋게 하기!” 아무리 싫은 일이라도 신나게 하자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어차피 나에게 주어지고 해내야 하는 일이라면, 그 일을 기분 좋게 하면 그것들이 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하기 싫다고 기분 나쁘게 일을 처리하면, 안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왕 한다면 신나게!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항상 행복하게 긍정적인 시각으로 어떤 것이든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메리디자이너’라는 닉네임을 만들어 봤어요. 처음에는 블로그 용도로 일상여행자라고 했는데, 일상속을 여행하듯이 살아가고 싶었어요. 여행을 가면 낯설고 새롭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어린아이처럼 바라보자는 생각에 그렇게 만들었어요. 그러다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나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불리고 싶은가?”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메리디자이너’라는 닉네임을 만들게 되었어요.
저는 교육기획과 문화기획을 하고 싶어요. 설계자가 디자이너라는 뜻이 있잖아요. 보통 디자이너라고 하면 예술적인 디자인만 하는 사람을 디자이너라 생각하게 되지만 요즘은 디자인의 인식 폭이 넓어졌다는 생각에 디자이너라고 붙였어요. 그리고 항상 즐겁고 저의 성격과 비슷한 것 같아서 메리를 붙였어요. 저의 밝고 즐거운 에너지를 교육기획과 교수설계를 할 때 가득 담아 만들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요즘 사람들은 자기만의 특별한 뭔가 나만의 분위기를 나는 것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취향이라는 단어가 부쩍 우리 삶에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나만 가지고 있는 옷과 물건들이 결국 취향인 것 같아요. 저의 취향을 이야기 하려고 하니까 어렵게 느껴지네요.
제 친구들이 집에 놀려오면 “혜미 너 스타일인 집이다!”고 말하는데, 통합적으로 말로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아기자기 한 것들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저를 알아가고 친구들을 알아가면서 ‘이 나(친구)의 취향은 이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데 구체적인 답을 못하겠어요. 추상적인 대답을 떠오르지만요.
아마 취향은 그렇게 모호하고 잘 모르지만 끌리는 그런 것 인가봐요.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하자면 사람, 여행, 바다, 에세이, 감성적인 노래, 카페, 재즈음악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감성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하.
저는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과 힘들었던 시간은 같아요. 항상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한 순간들은 아름답고 힘든 것 같아요. 고시공부를 준비하는 4년이 가장 치열하고 힘들었던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제 인생에서 그만큼 몰두하고 치열하게 무언가를 준비한 것은 그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들었지만 그래서 저에게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결과보다 그 노력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임고생(임용고시 수험생)은 정말 힘들었어요. 안되는 것들을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오롯이 합격 하나만 보고 노력했을 때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요. 임용준비를 하면서 정말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안하고, 외부랑도 거의 단절하면서 새벽 2-3시까지 공부하며 4년을 보냈어요.
노량진에 올라와보니 저보다 더 간절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했던 시간이었어요. 정말 힘들었으면서도 좋았던 시기였어요.
정말 임용준비를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은 ‘한번 더 해봐야겠지 않냐.’, ’몇 년 한 시간들이 깝지 않나?’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공무원은 평생 직장이니까 일년 더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너무 힘들었어요.
1,2점 때문에 안되는 것도 너무 지치고, 이제는 할만큼 다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떨어진 점수를 어디서 더해야 채울 수 있는지 막막했어요. 하지만, 임용준비를 그만두려 결심했을 때 후회나 미련이 남지 않았어요. ‘후회없이 공부를 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그만두게 되었어요.
시험은 정말 운도 작용하잖아요. 나에게 다른 길이 열리려고 그런거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주변에 나보다 공부를 덜했다 생각들었는데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울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안하기로 결정했고, 굳이 고시합격으로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규정하지 않기로 했어요.
어떻게 보면 실패한 경험이라 할 수 있지만, 또 다른 관점으로 보면 제 인생을 한번 더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생각보다 그만둬도 살아가는 방법은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교사였던 꿈을 두고, 진로의 방향을 바꾸어 하고 싶었던 교육 기획 일을 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엄청 행복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행복하지만, 그 일이 내 마음만큼 잘 되지 않을 때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살아가는 모든 일들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순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가에 따라 행복하고 힘듦이 달라지는 게 아닐까?는 생각을 해요.
일을 하다 힘들 땐, ‘내가 원하는 길이 맞는가?’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잘해내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 내가 원하는 만큼 잘해내고 싶은데, 생각하는 것 만큼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거기서 스트레스가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도 쉬는 것과 일의 균형을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욕심이 많아서 다 잡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하하.
제가 열심히 노력했지만,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만뒀어요. 그런데 객관적으로 보면 고시생활에 실패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어떤 일이든 후회나 미련이 남거나, 더 할 수 있는 일들을 그만두는 것은 실패라고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막연하게 결과만 보고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고 싶진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의 고시 생활은 성공이라 생각해요. 정말 이만큼 내가 바라는 것을 목표로 시간을 쪼개어가며 노력한 적이 없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고, 미련 남지 않도록 살려고 해요.
제가 책 주인공이 된다면, 삶을 오르막과 내리막을 즐겁게 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늘 삶은 좋은 것만 있을 수 없고, 안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그런 기쁘고 슬픈 모든 일들을 다 담고 싶어요. 어떤 날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주인공이 되었다가 어떤 날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
아마 다양한 경험을 하는 주인공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막연하게 책 주인공이라고 해서 행복한 일만 가득하면 그것두 재미없으니까. 제 삶이 특별한 것 말고, 있는 그대로 소소하게 일상 속을 유연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기쁠 때든 슬플 때든 이혜미답게 지내고 싶다는 것이에요.
혜미님의 삶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너만의 이야기를 들려줘>는 계속 됩니다.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나 연락주세요.
편집자: 뭐든지 하자용 / 일상기획자
특별하지 않은 특별함을 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한다면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