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한 방울 물로 자라나는 종유석
석순처럼 말없이 나는 기다리고
그 모습 지켜보느라 세상도 슬로모션
김종연,「동행」- 전문
김종연시인은 2010년 나래시조로 등단했다.
시조집『분꽃 엄마』(동학사, 2017)를 펴냈으며 이 시조로 제3회 나래시조 올해의 단수시조대상을 수상했다.
이 글은 종장을 제외하고는 파격이 많지만 현대시조에서는 용인된다. 운율보다는 글의 전달력이 더 중요한 이유 때문이리라.
종유석이 석순과 만나려면 수백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대사회는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 기다리지 못하는 사회다. 그러나 인간관계에 있어 빠른 것이 능사가 아니며 "석순처럼 말없이" 기다리는 느긋함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래서 시인의 희망을 담아 드디어 "세상도 슬로모션"이 된다.
만났다 헤어지는 인연이 얼마나 많은가 상대의 허물도 인정하고 석순처럼 조용히 기다린다면 다툴 일도 적을 터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