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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석 Oct 23. 2023

퇴사각 재는 직원, 개인만의 문제인가?

직원의 퇴사를 막기 위해서는 회사가 주도해서 업무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

최근 회사를 다니다 보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이직해야겠다', '이직은 언제 할 거야?'


과거에는 이직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한 직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COVID-19 시대를 지나며 이직은 경력과 커리어를 개발시키는 하나의 수단으로 변모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경력을 개발시키거나 연봉을 높이는 수단으로 이직이 자연스럽게 인식되면서, 회사의 입장에서도 이직을 관리해야 한다는 관점이 점점 퍼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직과 퇴사는 결국 직원들의 인식만이 문제인 것일까?

회사의 입장에서 이직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만 하며, 이를 사전에 방지할 수는 없을까?


직원들이 비슷한 회사 경험을 가지고도 업무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이직을 꿈꾸는 이유는 '업무 몰입도'가 낮기 때문이다


업무 몰입이란 조직에 대한 헌신과 업무 명확성으로도 정의된다

즉, 직원들이 얼마나 조직과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려는지와 함께 조직과 업무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업무 몰입도를 통해 직원들의 근속 년수를 높이고 성과를 창출하게 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관점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이직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를 주목해야 한다


대다수의 직원들은 2~5년 차에 가장 많은 이직을 꿈꾸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다

물론 구직자의 입장에서 경력직으로 회사를 이동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기간이 이 시기이기 때문에 이직이 가장 많을 수 있다


하지만 회사 내의 라이프 사이클을 본다면 당연한 현상이다

회사에 대한 만족도와 일에 대한 만족도는 입사 시점에 가장 높다

이후 점점 낮아지다가 진급을 하거나 직책을 달면 높아졌다가 다시 낮아지는 것을 반복한다


입사 초기에는 업무를 위한 교육, 조직 적응을 위한 교육 등의 명목으로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 등이 끊임없이 제공된다

이러한 활동들은 신입사원들의 조직 적응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업무에 대한 몰입도와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준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실무자로서 업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이러한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만족도와 몰입도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시키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최근 선진기업들을 중심으로 HRD가 발전하면서 신입사원 교육, 직책자 교육을 넘어 연차별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연차별로 회사에서 직원들을 관리하고 성장을 디자인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2~5년 차의 주니어 단계의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왜 이직을 생각하는지를 고민해 보는 관점이다


직원들은 이직을 경력개발의 도구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경력개발을 회사 내가 아닌 회사 밖에서 고민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한 가지 업무를 평생 열심히 해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폴리메스형 인재를 넘어 모든 면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주는 육각형인간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직원들의 니즈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직원들이 원하는 경력 루트와 회사 관점의 경력 루트를 적절하게 융화시켜 직원들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즉, 과거에서 했던 방식인 경력 루트를 회사에서 제시하고 공감을 얻는 방식을 넘어 직원과 회사가 같이 경력 루트를 디자인하고 같이 성장하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반면 연봉 인상을 위한 수단으로 이직을 생각하는 직원이 있다


이는 회사의 경영 환경 상 줄 수 있는 임금의 한계가 있을 수도 있고, 업계나 직무 특성에 따라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단순히 돈을 많이 주는 기업을 나열하여 이직을 선택하는지 여부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업무, 복지, 회사 내에서의 성장 가능성, 동료 등의 기본 조건들이 충족되면 그중에서 높은 연봉을 주는 회사를 선택한다

물론 그중에는 단순히 모든 조건은 상관없이 가장 높은 연봉을 주는 기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향후 연봉 협상을 위해 기본 연봉을 높이기 위해 이직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인사적인 관점에서 현실적인 제약들을 이상적으로 변경하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회사가 제시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관점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

즉, 단순히 임금이 낮기 때문에 직원들이 이직한다는 현상만을 한탄하는 것이 아닌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높여 연봉 외의 기초 조건의 질을 높이는 방식을 채택할 수 있음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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