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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 브레인롤플레잉
Jan 31. 2024
1분만 잠: 시[詩]_애기
자라지도 흐르지도 않는 마음
내 속장 한켠에
고요히 살고 있는 마음 하나
자라지 않는 마음
성장하지 않는 마음
언 채 굳은 마음
멈춘 마음
왜 제때 자라지 못했을까?
누구를 기다리나
무엇을 기대하나
왜 여태 자존하지 못했을까?
방치한 듯 보이지만
유기하지 않았기에
난 그 마음을
여전히 지킨다
여전히 주목한다
여전히 탐구한다
여전히 둔다
난 그 마음을
애지중지 않지만
포기한 건 아니라서
마음은 버리는 게 아니라서
언젠가 흐를 그 마음을 놓는다
여전히 내 속장 한편에
고요히 자리한 마음 하나
애기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