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은 자유지만, 상상력은 자유가 아니다

상상과 상상력 & 공감과 공감력

by 강연극연출가

흔히 상상은 자유라는 말을 쓴다.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에 있어 상상은 중요하다. 인간의 뇌가, 눈이, 있는 그대로 상황을 볼 수 없기에 공감은 실제 사실보다 내 뇌 속에서 일어나는 타인에 대한 판단, 그로 인해 일어나는 연극적 서사가 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상상은 자유다'


흔히 이런 말을 하는데 맞는 말이다.
그래서 상상은 위험하다. 특히 공감에 있어 상상은 타인을 자유롭게 재단하는 머릿속 가위이자 바늘과 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상은 자유일 뿐 아니라, 공짜라서 더 위험하다.

'상상은 공짜라서 더 위험해'


경험이 값진 이유는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상도 뇌 입장으로 보면, 경험과 다를 바 없을 때가 많으니, 넓은 범위로는 경험에 속하나 엄연히 다르다. 상상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자동적 두뇌 작동으로 그래서 자유라 하는 것이다. 거기에 치르는 값이 저렴하니 공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 좋은 공감을 위해 상상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느 정도 대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공감은 상상보다 상상'력'이 중요하며, 그것을 나는 공감이라 부르지 않고, 공감'력'이라 부른다.


​'력'은 내 의지가 들어간 노력 행위로 공감이 아닌 공감'력'의 범주다. 이해 가지 않는 누군가를 이해하려 애쓰는 것은 단순 '공감'이라, '노력'이 들어가는 능동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런 공감''을 위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이해 안 가는 그 사람에 관한 자유로운 재단적 상상을 상상'력'으로 조절해야 한다. 이는 결코 자유롭지도 않고, 자동적인 것도 아니며, 결코 값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공짜가 아니다.


모든 상상이 그런 건 아니지만, 어떤 상상은 분명 위험하다.

특히 타인 공감을 위한 상상력은 그런 위험에 맞서고자 애쓰는 뇌가 펼치는 노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력'인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애쓰지는 말자!

가끔 쓰자!


브레인롤플레잉: 공감은 뇌가 펼치는 연극이다!

- 고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