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끄기, 잘 안 되는 이유?

기본 신경망,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에 대하여

by 강연극연출가

혹시 요즘, 지나치게 신경이 쓰이는 사람 있나요?


그게 좋은 쪽일 수도 있고 나쁜 쪽일 수도 있어요. 지나치게 거슬리는 사람일 수도 있고, 또 내가 너무 호감이나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끊임없이 그의 행동이 신경 쓰이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바로 이 신경 끄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하는데요. 왜 우리는 타인에게 신경을 끄고 싶은데 자꾸 신경이 쓰이는 걸까요?


대체 왜 그럴까요?

일명 '신경 끄기의 기술'을 아무리 배워도 신경이 잘 꺼지지 않는단 말이에요.


​그건 바로 뇌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두뇌의 기본 신경망 때문입니다. 덕분에 타인에게 신경 끄는 게 어렵고 신경이 계속해서 쓰이는 겁니다.


기본 신경망: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Default Mode Network

기본 신경망이라는 말보다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말이 좀 익숙하실 거예요. 일명 '멍 때리기'죠.

멍 때리기를 하고 있을 때, 그 순간에도 우리 뇌는 가만히 있지 않죠. 그때 활성화되는 게 바로 기본 신경망이에요. 이 기본 신경망이 활성화됐을 때, 뇌에서는 어떤 연극이 펼쳐질까?


그때 펼쳐지는 뇌 연극은 재방송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영숙이랑 싸웠어요. 그 상황을 계속 곱씹는 거예요.


​언제? 기본 신경망이 활성화됐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멍 때리고 있을 때,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런 멍 때리는 순간이 의외로 많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고 생각하지만, 휴식을 취하고 있지 않잖아요. 글을 읽고 계시잖아요. 쉬고 있는 것 같지만 결코 쉬고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글을 읽고 혹은 영상을 보는 것은 많은 신체적, 멘털적 에너지를 필요로 하거든요. 보는 글을, 영상으로 보고 듣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끊임없는 행동을 하는 거죠.


그럼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그래서 기본 신경망이 활성화되면 그때 무슨 생각을 할까?


​나에 대한 생각도 하고, 타인에 대한 생각도 하고,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에서 있었던 일을 곱씹으며 '다음엔 어떻게 소통해야 하지?' 이런 공감 문제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된단 말이에요. 이런 상상들의 장점은 뭘까요?


끊임없이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있었던 일을 곱씹으면서, 뇌 연극 재방송, 재관람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일종의 '공감 연습'을 하게 되는 셈이 되죠. 왜냐하면, 업무하고 일이 바쁠 때는 사실 타인에 대해 생각을 못 하잖아요. 잠깐잠깐 나도 모르게 멍 때릴 때, 그걸 생각함으로써 '아, 다음에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겠다!' 이런 것들을 계획하고 생각할 수 있죠.


덕분에 공감을 연습할 수 있는 모드가 되는 거죠. 그런 모드가 진화를 통해서, 특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기본 신경망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인간의 삶과 생존에 정말 필수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이 신경망의 지나친 활성화의 단점은 뭘까요? 끊임없는 재방송의 단점은?

갈등 상황, 상대가 기분 나쁘게 했던 상황들을 끊임없이 재방송하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대체 왜 그랬을까?


'너! 나한테 왜 그랬어?'​​


이런 생각을 계속하면 어떻게 될까요?


뭐든 지나친 건, 과부하를 선사하죠. 타인에 대해서 너무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게 되고 신경을 끄지 못하면, 상황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죠.


그럼,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다음에 계속 -


원본 콘텐츠 : 유튜브_고보 브레인롤플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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