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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트너 고보경 Feb 08. 2024

1분만 잠:시[詩] _ 그 길

꽃길은 아니었다

꽃길은 아니었다

그 길


무거운 바위가

발등을 내려 찍는

고행길 같았다


차리리

나서지 말걸

망설여 돌아 돌아

맴돌던 길이기도 했다


빳빳이 고개를

쳐들고 걸었기에

못 봤던 길이었을지도 모른다


우연히 

고개를 떨구자

쳐들어온

반짝반짝 빛나는 길


흙 알겡이들이

햇볕을 만나

상을 벗고

빛나는 알몸을 과시해 만들낸 길


걷는 사람조차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는 길


어쩌면 늘 걸었던 길

알아봐 줘야 빛나는 길


황금 같은 지금

걷고 있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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