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만 잠:시[詩] _ 흩어져 꽂히고 꽃 피는
말
1분 휴詩
흩어져 꽂히고 꽃 피는 말
가끔.
말을 쏟아내는 게 두려울 때가 있다.
쏟아낸 말은 흘러가버리기도 하지만,
남아 흩어져 엉뚱한 비수도 되니까.
우리는
무수히 많은 비수에 꽂혀 본 경험자 아닌가?
동시에
우리는
본의 아니게 비수를 던져본 경력자 아닌가?
무심코 쏟아낸 제 말에
모두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한 단어, 한 문장에도 자주 허우적댄다.
그렇다고
쏟지 않은 채,
침묵으로 묵히는 것은
말의 존재를 몰살하는 행위다.
'우리'에 가두고,
그저 당근 몇 개, 물 한 모금.
연명하고, 방치하는 건
또 제 말을 모욕하는 행위다.
보듬어, 간직된 말이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져
누군가에게 비수가 아닌 꽃으로 피어날 때,
쏟은 말은 비로소 호사와 자유를 누린다.
가끔.
말을 쏟아내는 게 두려울 때가 있다.
흘러가는 말을 붙잡고 울 때.
말 주인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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