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은 기다릴 수 있는 이유는 곧 바뀔 거란 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빨간 불 정지선에만 멈춰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을 것이다.
곧 바뀔 것 같은데 바뀌지 않으니 더 그 기다림에 속이 탈지도 모르겠다.
남들은 다 출발선에서 출발을 했는데 자신만 정지선 앞에 멈춰 있는 기분.
눈앞에 분명히 신호등이 보이는데 신호는 바뀌지 않아 계속 기다려야 하는 기분.
저 코너만 돌면 목적지인데 수많은 장애물들로 인해 닿지 못해 더 애타는 기분.
힘든 사람에게 힘내란 말이 응원이 아니라고 했던 걸 어디서 본듯하다.
힘든데 계속 힘내란 말만 하고, 힘을 내도 내 의지로만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은데
사람들은 계속 본인에게 힘내란 말만 한다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다. 누군가에겐 흔히 하는 응원 메시지들이
누군가에는 응원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할 때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신호등 앞 정지선에 멈춰 있는 사람에겐 힘내란 말보다는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는 것이
코너 앞에 막혀 있는 사람에겐 힘내란 말보다는 장애물들이 제거되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이 아닐까.
힘내란 응원보다는 그냥 오늘은 각자에게 가장 힘든 요인들이
잠시일지라도 조금은 흐려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