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랜만에 헤어숍에 방문을 했어요. 오랜만에 본 원장님이 헤어스타일을 보더니 단발 너무 지겹다며,
쇼트커트를 한 번 해 보는 거 어떠냐고 하시더라고요. 어울릴 것 같다고, 왜 쇼트커트를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었는지 한 번 맡겨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오케이를 했어요.
항상 헤어숍에 가면 스타일을 정해서 가기보다는 전문가의 손길에 맡기는 편이거든요. 참 쉬운 손님이 돼요 헤어숍에서는. 머리카락을 길렀다가 자를 때에도 크게 미련이 없는 스타일이라서요. 머리카락은 또다시 자라날 테니깐요. 그래서 이번에도 아무 고민 없이 원장님의 손길에 머리카락을 맡겼답니다.
밝게 염색된 머리카락의 색은 톤 다운이 되고, 머리카락들은 잘려나갔답니다.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 건지, 연말이라 일이 많아서 그런 건지, 왠지 모르게 요즘 계속 가라앉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제 오래 만에 헤어숍을 예약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머리 변신하고 나면 기분 전환되는 것도 크니깐요.
어제는 정말 큰 변신을 해서 아직은 짧아진 머리카락이 익숙지가 않네요. 이번에는 익숙해질 때까지 좀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이렇게 짧은 헤어스타일은 처음이라. 변화된 모습에 다들 놀라겠죠. 그리고 묻겠죠 무슨 일 있냐고? 그럼 머리카락에 내 가라앉은 감정을 담아 잘라 보냈다고 하려 합니다.
잘린 머리카락처럼 가라앉는 나의 감정들을 담아 함께 잘라 보내고, 다시 한번 힘을 내보려 합니다.
2021년 12월의 이 날들은 다시 나에게 오지 않을 테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