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마음에 구멍이 난 듯 뭔가 휑한 느낌이 든다. 팀원들 다도 아니고 나를 어려워하는 몇 명의 팀원들에 의해 난 불통의 상사가 되어 있었고, 그게 전부다 내 탓으로 이야기를 했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각자의 입장이 있고, 한쪽의 잘못만으로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관계의 잘못이 모두 나에게 있고, 나만 변해야 한다고 하는데 숨이 턱턱 막혀왔다.
그 관계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다. 반복되는 그들의 변함없는 모습과 태도에 내 마음이 점점 닫힌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수많은 과정이라는 게 있었다. 그 과정 속에서 스트레스받고, 힘들었던 나는 온데간데없고, 팀원들이 매번 혼내서 무서워하니 내가 바뀌고 변화해야 한다라는 결론만 남았다. 그럼 일 처리가 매번 늦어져 문제가 발생하는데도 잘한다 잘한다 해야 하고, 회계상 문제가 발생해도 잘한다 잘한다 해야 하고, 서류가 천년만년 늦어져 해를 넘겨도 잘한다 잘한다 해야 하는 게 맞는 것일까. 내가 쌈닭도 아니고, 일 잘하는 팀원을 뭐라 하지 않는다. 업무상 문제가 있으니 뭐라 하는 것인데 그 잘못은 본인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혼을 내니 무서워서 업무진행에 있어 논의를 하지 못했다, 매번 혼만 낸다로 모든 건이 내 탓하는 것으로 끝이 나있었다. 그리고 그걸 다른 팀원이나 다른 관리자에게 결론만 전달해 난 불통의 상사가 되어있었다.
새해부터 일할 의지가 바닥을 치게 만든다. 각자의 잘못이 있다가도 아니고 상사라는 이유로 내 탓이니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그 어이없음에 난 뭘 더 어떻게 해야 할까 싶다. 내 앞에만 서면 본인이 할 말을 다 못 한다 하셔서 sns를 통해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서 전달해도 된다고도 했었다. 근데 이것도 내 잘못이란다. 정말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싶다.
작년부터 일처리가 되지 않고 있어(처리해야 하는 방법, 피드백도 전달, 피드백에 대한 무반응, 계속 진행에 대해 독려했음에도 하나도 처리되지 못한 상태) 그 문제해결을 위해 또 회의가 소집이 되었다. 근데 지금까지 아무런 변화 없이 처리가 못 된 부분에 한마디 했다고, 수습해야 하니 잘해보자고 모인 자리인데 혼내는 소리 했다고 또 내 탓을 한다. 그럼 입 닫고, 그냥 또 잘해보자 하며 그랬어야 했나. 내가 아무런 개입이 없이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잘해보자 다독였을지도 모른다. 잘못한 건 잘못했다 해야 자기반성도 하고, 변화가 생기지 그 과정 없이 무조건 잘해보자 하는 건 그것도 작년업무 수습을 위해 이런다는 건 난 좀 이해가 안 된다. 결론은 잘못한 것 그들인데 잘해보자고 모인 자리에서 한마디를 한 내 탓을 한다.
나도 점차 몇 명의 팀원들에 대한 마음이 문이 닫히고 있어서 관계 개선을 위해 고민을 안 한 게 아니다. 진짜 계속 노력해도 정 아니다 싶으면 단칼에 돌아서기 때문에 돌아서려는 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관계개선을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었다. 근데 이번 주 고작 3일 안에 일어난 일들로 인해 화도 났다가, 억울해 눈물도 났다가 새해부터 우중충하다.
허경환 님이 한 프로에서 그랬다. 문제가 생겼을 때 계속 내 탓을 할 게 아니라 때론 남 탓을 해서 그 어려움에서 이겨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이다. 그들도 본인의 부족함을 들여다보기 싫어서 나에게 탓을 돌려 자신들이 잘못한 걸 알지만 그냥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들에게는 자기반성이 아니라 남 탓만 남겠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말아야지. 꼽씹어 볼수록 힘이 드는 건 나쁜 일 테니. 나도 지금은 일 못해서 매번 혼내게 만드는 몇 명의 팀원을 니들 탓이 다하고 이 우중충한 상황을 벗어나고자 한다. 이 글을 쓰며, 눈물도 흘렸다 화도 났던 마음을 정리하고 리셋하는 것으로.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다행히 사무실을 벗어나 오늘부터 주말까지 친구와 여행을 하기로 해서 휴가 쓰고, 기차 타고 친구 보러 가는 길이다. 이번에는 강원도 여행으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친구랑 사무실 욕도 하며 그렇게 3박 4일을 보낼 예정이다. 지금부터는 기분을 최대한 업시켜봐야겠다.
우중충한 마음역을 뒤로하고, 즐거운 마음역으로 가시는 분들이 기차를 타는 곳은 이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