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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Apr 13. 2024

코로나는 끝났지만 재택근무 계속하면 안 될까요? ①

원격 근무의  명과 암 :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도전

HR Analytics에 관심 있는 커뮤니티 멤버들을 대상으로 어쨌든 몇 발 앞서 고민을 해본 입장에서 데이터 기반의 HR에 대한 소개를 위한 세션들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나는 아직 전문가가 아닌 함께 고민하는 입장이기에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실제 HR Analytics 사례와 적용 포인트들을 학습하는 시간을 월단위로 준비해 함께 공부하고 있다.


새로운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드는 생각은 용감하게 진행했던 그간의 프로젝트들이 운이 좋아 잘 정리된 것이라는 것이다. 각자의 과제를 고민하고 있는 커뮤니티 멤버들을 위해서 각자의 주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정말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세상의 모든 데이터를 활용해서 모든 프로젝트를 직접 다 해볼 수는 없으니 최대한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 당연히 커뮤니티 운영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나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 접하는 외부의 사례나 아티클, 논문 내용들을 ChatGPT의 도움을 받아 힘이 닿는 수준에서 보기 좋게 정리해 두고자 한다.






The effects of remote work on collaboration among information worker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2-021-01196-4)


1. 논문 내용 요약


이 연구는 COVID-19 대유행으로 인해 급격하게 증가한 원격 근무가 정보 노동자들의 협업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패턴에 미친 영향을 분석합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61,182명의 이메일, 캘린더, 즉각 메시지, 비디오/오디오 통화, 그리고 일주일 근무 시간 데이터를 활용하여 2020년 상반기 동안의 원격 근무 정책이 협업과 의사소통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회사 전체의 원격 근무 정책은 직원들의 협업 네트워크를 더욱 고정적이고 분절된 구조로 만들었으며, 강한 연결은 강화되었지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약한 연결은 감소하였습니다. 또한, 동기적 커뮤니케이션이 감소하고 비동기적 커뮤니케이션이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향후 원격 근무 정책을 수립할 때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2. 논문에서 활용한 데이터셋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 제품을 통해 수집된 것으로, 직원들의 이메일, 캘린더, 인스턴트 메시징, 비디오/오디오 통화 데이터 등이 포함됩니다. 모든 데이터는 개인 정보 보호 정책에 따라 비식별화되어 처리됩니다. 연구 데이터는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특히 COVID-19 대유행이 본격화된 시기에 집중적으로 수집되었습니다.



3. 분석 방법


[통계 모델]

분석은 수정된 DiD(Difference-in-Differences) 모델을 사용하여 진행됩니다. 이 모델은 원격 근무 정책의 도입이 직원들의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패턴에 미친 효과를 추정합니다.


[변수 정의 및 측정]

종속 변수: 협업 네트워크의 변화, 커뮤니케이션 패턴의 변화

독립 변수: 원격 근무 정책 도입 유무

조절 변수: 직원의 지리적 위치, 관리 직급, 업무 유형 등


[모델 검증]

모델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원격 근무 전환 이전과 이후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병렬 추세 가정'을 테스트합니다. 이를 통해 처리 그룹과 대조 그룹 간의 시간에 따른 경향이 동일한지를 평가합니다.



4. 연구 결과


① 협업 네트워크의 변화


■ 네트워크의 고정화

: 원격 근무 정책이 시행된 후, 직원들의 협업 네트워크가 더욱 고정적이고, 단절된 구조로 변화하였습니다. 특히, 원격 근무 전환 이후에는 새로운 연결이 현저히 감소하였으며, 기존의 연결이 유지되는 경향이 강화되었습니다.

 그룹 간 연결 감소

: 직원들이 다른 그룹과의 교류가 줄어들면서, 서로 다른 비즈니스 그룹 간의 상호 작용이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정보의 신속한 교류와 혁신적 아이디어의 생성에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 강한 연결의 강화 및 약한 연결의 약화

: 원격 근무는 강한 연결(자주 소통하는 동료들)을 강화시키는 반면, 약한 연결(새롭거나 가끔 소통하는 동료들)은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약한 연결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채널로 작용하는데, 이들의 감소는 조직 전체의 정보 유입 및 혁신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② 커뮤니케이션 및 근무 시간의 변화


 비동기적 커뮤니케이션의 증가

: 원격 근무로 인해 이메일과 인스턴트 메시지(IM) 같은 비동기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사용이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동기적인 미팅의 감소를 보완하는 형태로 나타났으며, 정보 전달의 지연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동기적 커뮤니케이션의 감소

: 비디오나 음성 통화와 같은 동기적 커뮤니케이션의 사용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팀원 간의 실시간 의사소통 기회를 줄이고, 문제 해결과 아이디어 공유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 근무 시간의 증가

: 원격 근무로 인해 평균 근무 시간이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의 비효율성을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모든 직장인이 맛을 봐버린 재택근무에 대해 리더와 구성원 간에 서로 다른 생각들이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꽤나 흥미로운 연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HR Analytics를 입장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다뤄보고 싶은 데이터이자 할수만 있다면 해보고 싶은 분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가 데이터를 어떤 모양으로 수집/추출해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데이터의 종류를 봤을 때, 사실 초보자 수준에서는 엄두도 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데이터이기도 할 것 같다. 일단 분석 관점에서 대단한 작업이었겠다 하는 생각은 드는데, 근데 뭔가 시원한 느낌이 없다. 왜일까?


연구의 내용을 회사 안으로 가지고 와서 생각해 본다면, “원격 근무 데이터를 수개월 간 밤새워가며 분석한 결과 좋은 쪽으로든 안 좋은 쪽으로든 협업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라고 상사에게 보고를 했을 때, 돌아올 답이 너무 예상되어서 인 것 같다.


고생했다. 그래서 뭐? 하자고 말자고?

어쩔 수 없이 연구 목적으로 작성된 아티클이라서이겠지만 HR Analytics의 목적은 단순히 HR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다. 분석은 작업의 끝이 아닌 시작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분석을 통해 찾아낸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그래서 조직과 구성원을 위해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고, 그 솔루션 아이디어는 철저하게 HR에 대한 이해로부터 나와야 한다.


2024년 4월 현 시각 기준 전 세계 기업 시총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단순히 분석만 하고 끝났을 리는 없다. 다음 포스팅을 통해 원격근무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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