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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NOTE Jul 10. 2024

[직장인일기] 경력이 많을수록 이직은 어렵다.

경력이 10년을 넘어가면 이직은 점점 치열해진다.

채용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포지션을 오픈하게 된다.

개발(SW/HW), QA, 정보보안, 마케팅, 영업(AE, CSM), HR, PM, 구매, 디자인(UI/UX, BX, Graphic) 등 다양한 업무가 있지만, 대체로 인가가 많은 포지션은 마케팅, 디자인, HR 정도였던 것 같다. 사실 디자인, 마케팅, HR 포지션은 보통 100명 가까이 지원하는 인기 있는 포지션이다. 반면, 영업, 구매, PM 포지션은 생각보다 지원자가 많지 않다. 1개월 공고를 게시해도 지원자 10~2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인기 포지션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오픈한 포지션 중 가장 지원자 수가 많았던 포지션은 사업본부장 직무였다. 우리 회사에서 유일하게 300명 가까이 지원한 포지션이었다. (지원자격: 유관 경력 15년 이상)


하지만, 유일하게 채용을 하지 못한 포지션이고, 내부 인원으로 대체를 했다.


왜 그럴까?


1. High Salary

2. High Risk

3. Too much Experiences


본부장 포지션의 지원자들은 본인의 경력을 고려하여 연봉을 받으려고 한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생각이다. 하지만, 반대로 회사입장에서 생각하면 그 사람이 쌓아온 20년의 경력이 우리 회사에 다 적합한 것이 아니다. 보통 스타트업에서 일한 3~5년 정도의 경험은 우리 회사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지만, 나머지 15년은 우리 회사에서는 꼭 필요한 경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필자가 자주 언급하지만,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직무를 경험했더라도 충분한 퍼포먼스를 내기는 어렵다.)


본부장 포지션을 잘못 뽑으면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다. 본부장 정도면 10~20명 정도의 직원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사람으로 인해 기존에 본인 몫을 충분히 하던 직원이 퇴사할 수도 있고, 본인이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다른 직원의 시간을 생각보다 많이 빼앗는다. (이 과정에서 그 직원이 불만을 토로하거나 퇴사를 하는 케이스가 제법 많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경험이 너무 많다. 20년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오면, 본인의 경험을 너무 과신한다. 스타트업은 변화에 민감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본인이 과거에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대로 하려고만 한다. 사실, 5년 전에는 해당 전략이 맞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닐 수 있다. 막상 본인이 세운 전략이 잘못됐으며 이를 인정해야 하는데 바로 인정하지 않고, 2~3달 더 지켜보다가 결국에는 결과가 더욱 안 좋게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특히 대기업에서 오래 근무한 분은 생각보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편견일 수는 있으나, 새로운 툴을 배우는 것은 주니어 보다도 느렸다. 내가 온보딩할 때는 시간이 훨씬 많이 소요됐다.) 


필자가 재직했던 2곳의 스타트업에서 본부장/이사급을 채용하면서 기대한 것만큼 퍼포먼스를 발휘한 분은 20~30% 수준이었던 것 같다. 나머지 70~80% 분 중에는 우리가 아웃바운드로 직접 채용한 분과 서치펌을 통해서 채용한 분이 대부분이었다. 즉, 연봉도 많이 주고, 수수료까지 지급하면서 모셔온 분이 대다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성공보다 실패한 케이스가 많았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와 맞지 않은 사람을 배경을 보고 데려온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본부장/이사급 채용시에는 적어도 2가지는 확인하려고 한다.


1. 이 사람이 스타트업에서 최소 1년 이상 근무했는지?

(대기업에서는 업무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도 많고, 사실 영업도 후광효과가 매우 크다. 이름도 못 들어본 회사에서 연락하는 것과 국내 30대 대기업에서 연락하는 것은 온도차이가 너무나 크다.)


2. 이 사람이 혼자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지? 

(스타트업에서 근무한다면 최소한 구글시트를 포함하여 다양한 협업 툴 정도는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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