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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팀 이야기 Nov 20. 2020

이직 타이밍 1_경력 10년 이하 직장인의 이직타이밍?

이직 타이밍의 연차별 특징 알아보기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다. 그리고 각 세대별로 직장을 대하는 관점은 지속적으로 변해왔다. 최근 직장에서 다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하여, 앞으로 주축이 될 Z세대(Gen-Z)들의 성향을 생각해본다면, 이제는 한 직장에서만 오랜 시간 일한다는 것은 언뜻 생각해도 상상이 잘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를 주축으로 한 향후 직장인들이 이직을 하는 횟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국가산업의 고속성장기를 경험했던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회사를 옮기지 않더라도 한 직장 안에서의 연봉 상승률이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경제성장의 정체기를 정면으로 맞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만 하더라도 최근 몇 년간 회사의 연봉 상승률과 성과급 수준을 되돌아본다면 현 직장을 계속적으로 다닐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연봉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이직이 정답일까?


예/아니오로 대답을 하자면 '예'라는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회사 인사팀은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연봉을 관리하게 된다. 이것을 pay-band라는 개념으로 관리하는데 직급별/연차별로 band(최소값, 중간값, 최대값을 설정한 막대그래프 정도의 개념)를 만들어 해당 직급과 연차에 속하는 직원을 관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정말 특별하게 성과를 내는 직원이 아닌 이상 확률적으로 그 band를 뛰어넘어서는 개개인이 나오기는 힘들게 된다. pay-band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관리를 위해 만든 개념이기 때문에, 급여담당자는 직원들이 그 band안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같이 직무중심으로 pay-band가 관리되지 않는 이상, 국내에서는 외국계 회사가 아닌 경우에는 연봉 상승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밀레니얼 입장에서 본다면, 이미 X세대의 팀장급들이 주요 직책을 차지하고 있고, 나보다 더 오래 회사를 다닐 것만 같은 분위기이다. 대기업 가운데에서도 30대 들이 고속 승진으로 임원이 되었다는 기사가 나오기는 하나, 그것도 대한민국에 몇 명일뿐... 그렇기에 입사 후 5~10년 차가 된 직장인들의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연봉 상승을 전제로 한 이직의 유혹은 지속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 - 주요 이직사유 (2020.02 기준)>


이렇듯, 이직은 본인 직무에서의 역할 확대와 연봉 수준까지 한꺼번에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 이직하는 것이 최선의 타이밍일까? 3/6/9년 연차별로 이직 타이밍의 주요 특징을 알아보자.


이직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


1. 직장생활 3년 차


보통 초기 연차별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년 차 때는 대부분의 입사자들이 정말 열심히 생활을 한다. 2년 차 때는 후배/후임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고, 회사에 대한 가감 없는 리뷰를 함께 나누게 된다. 3년 차부터는 본인이 향후에도 사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자원인지 판단할 수 있게 되는데, 보통 이 시점에서 이직의 유혹이 강해진다. (인정받은 사람은 인정받은 대로 다른 회사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안타깝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 또한 그 이유로 회사를 옮기고 싶어 한다)


개인에게 주어진 일의 중요성이 높고, 일이 재밌는 경우에는 크게 이직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3년 차가 가장 옮기기가 좋은 타이밍이라는 것은 사실이니 고민이 필요하다.


흔히 이 때는, Individual Contributor라는 개념으로 하나의 업무를 개인적으로 완수/공헌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연차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경력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각 직무별 하나의 분야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회사에 입사 후, 일관성 있는 하나의 업무를 충실히 경험했다면 3년 차 때는 이직을 고려해 보자. 사람을 채용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도 연차가 낮을 경우 팀장/임원급보다는 채용의 기준이 덜 까다로운 것도 기회라면 기회라고 볼 수 있겠다.


2. 직장생활 6년 차


6년 차 정도일 때도 이직은 아직 괜찮은 타이밍이나, 7~8년 차로 갈수록 이직은 쉽지가 않아진다. 기존의 회사를 다니다가, 정말 이직의 마음이 생겼다면 5~6년 차 때에는 승부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S전자 급의 글로벌 기업에서 재직을 했다고 하면, 이직이 확률적으로는 수월해질 수 있다.


6년 차에는 3년 차보다는 좀 더 원숙한 Individual Contributor의 자격으로 이직을 알아볼 수 있다. 3년 차에 비해서는 몇 개의 분야에 대해 추가적으로 경험도 했고, 능력을 쌓았을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무게가 있는 포지션으로 이직이 가능하다.


보통, 기존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만 일을 한 직장인이라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작성할 업무 성과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는 내내 좀 더 도전적인 일,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만들어서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이직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경험/업무 성과들은 이직 면접의 단골 질문들이기 때문에 직장인들도 항상 본인의 업무 커리어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하겠다.


3. 직장생활 9년 차


입사 후, 9년 차가 되었다는 것은 아마도... 한 회사에서만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으로 생각이 된다. 특히 요즘에는 말이다. 9년 차가 되었다는 것은 적어도 2개의 회사에서의 근무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며 역할의 폭과, 업무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넓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경험을 쌓아서 팀장급으로 옮길 수 있는 자리의 포지션도 많기 때문에, 팀장으로 옮기지 않는 이상 약간은 애매해지는 타이밍일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이직의 마음이 있다면 연차가 좀 더 적을 때 이직하는 것을 추천하는 것이다. 이때가 되면 10년 안쪽으로 회사를 다닌 것이기 때문에 다음 회사를 알아보는 구직자 입장에서도 대단히 신중해지고, 뽑는 기업에서도 적지 않은 연봉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절차로는 진행이 되기 힘들다. 선발될 인원이 매니저급으로 오는 것이기에, 기존의 직원들을 리딩 할 수 있는 리더십도 고려가 되어야 할 것이고, 향후 몇 년 안에 회사의 중책을 맡길 수도 있으니 경영진과의 조화, 비즈니스적인 매너 등을 심사숙고하게 될 수밖에 없다.


보통 채용공고를 보게 되면 12~15년 차의 팀장급을 원하는 포지션도 많이 있어, 연차가 조금 부족한 상태로 지원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8~12년 차의 과장/차장급의 주요 직무로 지원을 하게 된다.


이직을 하면 연봉은 얼마나 올릴 수 있을까?


연봉은 협상이기 때문에, 이직 회사의 급여담당자와의 협상 줄다리기 싸움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보통 인사팀에서는 내부적으로 가이드라인이 있고, 규모가 큰 회사일 수록 그 가이드는 더욱 엄격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을 상대할수록, 개인이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협상의 카드는 이직 후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를 제시하는 것이다. 그것은 이력서와 면접전형을 통해서 본인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협상이 시작된다면, 단 한 번으로는 연봉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인사팀을 설득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겠다.


단, 시장에서 물건값을 흥정하듯이 처음에 일단 본인의 연봉을 높게 부르는 것을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그것은 재고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인사팀에서도 급여를 담당하는 직원은 최근 연봉의 동향과 경쟁사의 연봉 수준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너무 터무니없는 액수가 나오게 되면 입사를 하더라도 평판에 안 좋은 영향이 갈 수도 있다.


협상을 하는 개인은 본인의 이전 직장에서의 연봉 수준과 본인이 향후에 기여하게 될 성과를 생각해서 자신감 있게 액수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고, 협상의 과정을 거쳐 회사가 충분히 고민을 하여 최종 연봉을 제시했다면, 해당 액수 또한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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