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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amioculcas Apr 16. 2022

현직 인사담당자가 알려주는 비밀 이야기 - 입사 편 3

3. 면접은 맞선 보듯 임하자.

입사 과정에서의 면접이란, 회사와 지원자가 서로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서로가 서로를 평가하는 과정이다.


회사는 지원자가 회사의 가치관과 맞는 사람인지, 현재 재직 중인 직원들과 잘 융화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지원자는 나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 회사가 정상적인 회사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결정권은 회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지원자도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므로 상호 간의 예의가 꼭 필요하며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서로 고통받는 시간을 보내야 하므로 면접 시간에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면접을 준비하는 기본적인 과정과 서로 지켜야 할 매너를 짚어보겠다.




1. 일반적으로 서류 합격 후 1주일 이내에 면접에 참석하게 된다.

면접 일정을 정할 때는 가급적 회사에서 지정하는 시간에 참석하는 게 가장 좋겠으나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다다익선의 마음으로 여러 군데에 면접을 보러 가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같은 날 여러 회사의 면접에 참석하는 행위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이미 정해진 면접 시간 변경을 요청하는 행위시작하기도 전에 마이너스가 되는 행동이니 정말 개인 사정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지양하자. 


2. 면접 일정이 정해졌다면 제출한 서류와 회사의 채용공고를 다시 살펴보자.

신입이라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서, 경력직이라면 자기소개서는 물론 경력기술서와 포트폴리오에서

면접에 참석할 회사가 나에게 매력을 느꼈을 부분이 어떤 것이었을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회사의 채용공고와 내가 제출한 서류를 보면 대략적으로 답이 나올 것이다.


3. 기본적으로 나올 것이 뻔한 예상 질문들은 미리 대답을 준비해두자.

신입의 경우 해당 직무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해당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지,

해당 직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자기 계발 중인지 or 계획은 있는지 등


경력이라면 직전 회사를 퇴사한 or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업무 수행 중 어려웠던 점은 있는지,

수행했던 프로젝트 중 주도적으로 진행한 것은 무엇인지,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은 있는지 등


공통적으로는 공백기간이 있다면 무엇을 했는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는지,

면접에 참석한 회사에 대한 이해(단순 연혁 암기 X)와 지원자의 성향이 어떻게 맞는지,

해당 직무에서 가지고 있는 비전이 무엇인지, 회사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는 직무라면 포트폴리오에 대한 질문들

직무에 따라 특정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지원자의 최대 장점이 무엇인지 등

지금 언급한 질문들은 어느 회사 면접이건 물어본다고 생각하자.


* 창의력이 필요한 질문들은 미리 준비해도 의미가 없다.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 특이한 면접 질문들 중 하나만 예를 들어보겠다.


Q. 한 남성이 차를 호텔 쪽으로 몰아 들이받았고, 전 재산을 잃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A. 그는 모노폴리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이미 인터넷에 퍼져있는 이런 질문을 뜬금없이 물어보는 회사는 거의 없고,

대부분 창의력이 필요한 질문의 목적은 면접자가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려는 것일 뿐이지

정답을 맞히는지 아닌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난센스 퀴즈에 대한 정답을 외우듯 이런 질문들을 대비하는데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4. 첫 약속시간을 지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중요하다.

집에서 회사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를 확인해 두어야 면접 시간에 늦지 않는다. 

특히 자차를 이용해서 회사에 방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단순히 소요 시간만 보지 말고 어느 도로를 통해서 

이동하게 되는지를 확인해야 당일에 차가 막히는 난처한 사태를 피할 수 있다.

회사 건물에 주차가 불가능하다면 주변 어디에 주차해야 하는지 정도는 미리 채용담당자에게 물어보자.

또한, 의도치 않게 면접 시간에 늦을 것 같으면 최소 30분 전에는 회사에 알리는 것이 좋다.


5. 그렇지만 너무 빨리 도착하는 것도 좋지 않다.

면접에 참석할 때 언제 도착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에 대해 정답은 없다.

다만, 면접관 입장에서는 너무 일찍 도착한 면접자를 마냥 기다리게 하는 것도 신경 쓰이고 

시간을 앞당겨서 바로 진행하기엔 하던 일을 내버려 두고 들어가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면접자와 면접관 모두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약 1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하며

혹시 시간이 30분 이상 남아있다면 회사 근처 카페에서 잠깐 대기하자.


6. 뭘 입을지 모르겠으면 결혼식장에 참석한다고 생각하고 입자.

요즘은 자율복장으로 출퇴근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에 면접 안내를 하며 "복장은 편하게 입고 오셔도 됩니다"

라고 안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말하는 "편한 복장""비즈니스 캐주얼"을 의미한다.


필자가 참석했던 면접 중 가장 최악의 복장 TOP 5를 꼽자면 다음과 같다.

1. 진짜 등산복

2. 트레이닝 셋업(=운동복)

3. 레깅스

4. 과도한 시스루

5. 장례식장 스타일 정장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따라서 의복을 알맞게 착용해야 한다는 뜻으로 T.P.O라는 말이 있다. 이는 면접에도 통용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복장을 선택하기 바란다.


7. 냄새. 과유불급

종종 자신의 첫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 들어가기 직전에 향수를 뿌리는 면접자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좋지 않은 방법임을 알린다. 대부분의 면접장은 조용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므로 직전에 향수를 사용하게 되면 면접관 입장에서는 "어휴"싶을 정도로 독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면접시간이 1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면 향수 사용은 추천하지 않는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므로 구취에 대한 걱정은 조금 낮아진 상태지만 조만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반드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며, 여름에 땀이 많이 나는 분들이라면 상의는 따로 챙겨가서 갈아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 면접관이 불편한 회사는 제시되는 조건이 좋아도 빠르게 걸러야 한다.

필자가 그동안 여러 번의 구직활동을 하며 겪었던 최악의 면접관 TOP 5를 꼽자면 다음과 같다.


1. 본인을 웃겨보라던 면접관 (사무직, 경영지원 직무 면접)

2.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왔지만 원어민 수준이 아니라고 하니 그럼 뭐하러 외국에 나갔다 왔냐던 면접관

   (외국어 사용이 필요 없는 회사의 인사 직무 면접)

3. 2시 면접이라 1시 45분에 도착했는데 사무실 밖에서 대기시킨 면접관 (한겨울...)

4. 필자가 이전에 다녔던 회사에 아는 분이 있다고 평판조회를 하겠다며 면전에서 통화를 시도한 면접관 

5. 면접 내내 필자의 이름을 틀리게 부르는 면접관(ex 홍길동-> 홍동길)


필자는 위 5개의 면접 모두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의례적인 질문에 필자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그 자리에서 먼저 입사를 거절하고 일어났고, 해당 회사는 모두 2022년 현재 잡플래닛과 블라인드에서 

평점 1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9. 희망 연봉은 꼭 밝혀야 한다.

신입으로 입사하는 직원 중 "급여는 회사 내규에 따르겠습니다."라고 하는 구직자들이 종종 있다.

특히 경력이 2년 미만에 사원급으로 다시 입사하는 경우 이런 답변을 많이 받았는데,

필자는 언제나 가장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그 자리에서 얘기해주고 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기 때문에 누구나 희망 연봉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신입사원이라도 주변에서 들은 것이 있기 때문에 이 정도는 받아야겠구나 라는 정보가 있을 것이다.


또한 업무 강도는 내가 입사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므로, 내가 나의 업무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책정하지 않고 회사가 주는 대로 받게 될 경우(십중팔구 최저임금보다 살짝 높을 것이다) 업무강도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자연스럽게 회사에 대한 불만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불만이 쌓이게 되면 다음 해 연봉이 인상되더라도 마음에 드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해당 회사에 입사 후 오래 지나지 않아 다시 이직을 준비하게 되는데 회사도 근로자도 모두 손해다.


100을 원하면 최소한 90~95는 맞추고 들어가야 회사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10. 회사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면접이 종료되기 직전이 되면 대부분 회사에 궁금한 것 혹은 질문할 것이 없는지 물어보라고 한다.

면접자 입장에서는 회사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허투루 사용하지 말기 바란다.


[좋은 질문 예시] - 답변의 범위가 명확하게

- 같이 일하게 될 직원이 몇 명인지

- (신입일 경우) 업무 교육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 (신입일 경우) 입사 후 커리어 발전 방향 (=비전 공유)

- (경력일 경우) 업무 인수인계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 (하반기 입사일 경우) 내년 연봉협상의 대상이 되는지 여부

- 업무 특성상 야근이 있을 것 같다면 해당 부분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나쁜 질문 예시] - 대답하기가 모호한 포괄적인 질문

- 회사 직원이 몇 명인지 

  (필자는 솔직히 이걸 왜 마지막에 질문하랬더니 물어보는 건지 모르겠다. 인터넷에 있는데..)

- 회사의 복리후생이 있는지 (지원자가 원하는 것이 없을 수는 있지만 복리후생이 없는 회사는 없다. )

- 이 회사에 입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복지인가 연봉인가 비전인가 듣고 싶은 대답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 )

- 야근은 하는지 (1년 365일 동안 야근이 전혀 없다고 자부하는 회사는 없지 않을까요.....)


위에 기재한 기본적인 질문 예시 외에 회사에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반드시 적어서 가도록 하자.

또한, 나쁜 예시라고 적어 두었으나 면접관의 대답이 불친절하게 돌아온다면 그 또한 회사의 매너를 볼 수 있는 부분이므로 여유가 된다면 적절히 섞어서 질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A회사 면접에 합격하고 입사가 예정되어 있더라도

이미 서류전형에 지원했던 타 회사에서 면접에 참석하라고 한다면 가급적 참석할 것을 권한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면접도 여러 번 본 사람이 더 잘 보는 법이고

쇼핑을 할 때도 여러 쇼핑몰을 비교하고 리뷰를 검토하고 구매하는데 입사할 회사를 고르는데 게으른 것은

옳지 않다. 기회가 온다면 잡고 선택지를 넓히는 것은 나쁜 선택이 아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면접을 본 회사로 입사를 결정할 경우, 

A회사 입장에서는 시간/비용 등에서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명확하므로 입사 번복을 알릴 때 최소한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상황을 알리도록 하자. 채용 담당자로서 기분은 좋지 않겠지만 이해를 못 할 상황은 아니다.


약간의 불편함 때문에 연락처를 차단하고 잠수를 선택하는 것은 가장 하책임을 기억하자. 

세상은 생각보다 좁고 인사담당자들은 기억력이 꽤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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