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향저격. 호불호가 갈릴 순 있겠지만 난 꽤 괜찮았다. 아름다움과 추함을 대하는 인간의 비열함과 치사함을 그린 영화랄까?
2. 난 연상호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정확히는 부산행, 염력, 반도 같은 영화 말고 돼지의 왕, 사이비, 서울역의 연상호 감독을 좋아한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들.
3. 얼굴도 그런 면에서 좋았다. 특히 더 좋았던건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 같은 정말 정말 극단적 상황에 몰린 인간의 아주 추악한, 어쩌면 사악한 면을 드러내기보다는 적당한 극한의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평범한 비열함, 치사함, 그리고 추잡함을 꽤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4. 동생의 장례식장에 나타나 유산 지키기에 급급했던 언니들, 심성은 착하지만 못생기고 어눌한 영희를 놀림감으로 삼는 공장 노동자들, 남의 비극 속에서 저널리즘으로 포장한 자극만을 찾는 피디. 이 평범하고 애매한 악역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는 과연 살면서 저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가 자문하게 된다.
5. 착한 심성을 가졌고, 옳은 일을 위해 자기를 던질줄 아는 용감한 사람인 영희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게끔 하는 연출과 상황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6. 배우들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특히, 권해효, 박정민 인생 최고의 연기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듯 하다.
7.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