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길의 묘미들

by 햇살바람


산티아고 길은 걷는 즐거움도 크지만 길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무궁무진하다. 그중 몇 가지를 뽑아봤다.


다양한 표식

산티아고 길의 대표적인 표식은 노란색 화살표와 조가비 문양이다. 순례자들은 이 표식을 따라 걸으며, 자신이 길 위를 잘 걷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표식이 주로 바닥에 있기 때문에 바닥을 잘 보고 걸어야 한다. 디자인이 마을마다 조금씩 달라서, 비슷하지만 새로운 표식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세요(스탬프)

산티아고 길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순례자 여권에 모으는 스탬프일 것이다. 숙소, 식당, 카페, 성당 등에서 각양각색의 스탬프를 모을 수 있다.





알베르게(순례자 숙소)

길을 걷는 동안 다양한 알베르게에서 묵을 수 있다. 식당과 정원이 갖춰져 있어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는 곳도 있고, 침대와 샤워실밖에 없어서 잠만 잘 수 있는 곳도 있다. 구식 건물과 신식 건물을 오가는 사이 과거와 현재를 드나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식수대

대부분의 마을에 순례자를 위한 식수대가 비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대가 없이 목을 축일 수 있다. 나는 배낭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서 물을 따로 챙기지 않고 마을에 있는 식수대를 이용해 갈증을 해결했다. 하지만 탈수 증상이 와서 길 한복판에 주저앉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방법을 추천하진 않는다. 물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니 소량만 들고 다녀도 충분하다고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식수대 또한 마을마다 디자인이 제각각이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기념품 상점

기념품 상점을 지나며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곳을 떠나면 같은 물건은 다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는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기념품을 사려고 길을 걸을 때는 거의 사지 않았는데(기념품을 사면 그만큼 배낭이 무거워지니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는 수작업으로 만든 특색 있는 기념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다.





도나티보(기부제) 간식

종종 기부제로 간식을 판매하는 무인 매대를 볼 수 있다. 매대에는 빵이나 과일, 음료 등의 간식이 있고, 현금을 넣을 수 있는 박스가 놓여 있다. 나는 배가 고프지 않아도 꼭 하나씩 집어먹고 동전을 넣었다. 간식을 마련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내게 스며드는 것 같아서.




위에서 언급한 것들 외에도 산티아고에는 마을마다 멋진 성당도 많다. 아름다운 하늘과 맑은 공기는 말할 것도 없다.








<내 마음에 박힌 별, 산티아고> 책 내용 중 일부입니다.


<내 마음에 박힌 별, 산티아고> 목차



이전 09화까미노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