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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다이어터 Jun 20. 2021

입양, 정말 정답이 있나요?

입양 004

입양은 결혼, 출산과 함께 법적+사회적으로 가족이 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결혼, 출산에 비해서 흔하지 않고, 아직 사회적으로 낯섭니다. 결혼과 출산은 가족이 되었다고 "축하"하지만, 입양은 "대단"한 일이 됩니다. 여전히 입양은 다양한 편견과 싸우기도 합니다. 입양가정의 숙명 같기도 합니다. 


넷째를 입양한 지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입양을 준비하며 나름대로 입양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입양가정이 되고 나서는 다양한 입양가정, 입양 관련 전문가를 만나게 됩니다. 올해는 한국입양홍보회의 반편견 입양교육강사로 지원해서 강사교육 과정에 있습니다.  나름대로 입양에 대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종종 입양에 대해서 지나치게 정의를 내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입양은 이런 거다, 저런 거다.  입양에 대한 그 생각은 틀렸다, 그러면 안된다. 물론 그 말도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하는 입양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입체적입니다. 가족의 모습이 제각각이듯이 입양가정의 모습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오랜 불임으로 입양하는 가정 중에도 입양을 쉽게 받아들이는 가정이 있고, 그렇지 못한 가정이 있습니다. 입양이 마냥 기쁜 가정도 있고, 여전히 죄책감과 부담감을 갖는 가정도 있습니다. 친생 자녀가 있는 가정의 입양도 다양한 분위기입니다. 어떤 입양부모는 매우 방어적입니다. 피해의식이 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또 입양을 잘 드러내지 않는 가정도 있고, 지나치게 드러내는 가정도 있습니다. 


또 입양인 당사자의 생각과 모습도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서 "강아지 입양"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어떤 입양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입니다. 어떤 입양인은 싫어합니다. 자신의 입양에 대해서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사람도 있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생각이 별로 없는 경우도 있고, 생각이 복잡한 경우도 있습니다. 


입양, 정말 정답이 있나요?  기본적인 대답이나 자신의 의견은 있겠지만, 확실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라도 입양에 대한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입양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은 예외입니다. 편견으로 인한 차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답할 수 있습니다. (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강사입니다)


(편견과 차별을 제외한) 입양에 대한 모든 다른 생각들을 존중합니다. 기회가 되면 다양한 의견을 가진 분들이 모여서 수다를 좀 떨면 좋겠습니다. 지난달에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주관한 입양 토크콘서트(유튜브 생중계)에 패널로 나간 적이 있는데, 너무 공식적인 자리이고 입양 자체에 대해서 알리는 시간이라서 긴한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무거운 자리 말고, 가벼운 수다 자리가 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 물론 수다 떨다가 싸울지도 모르지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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