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작가의 일희일비(一喜一悲)
작가란 누구인가
작가란 어떤 사람인가
내가 아직 출간 작가가 되지 못한 까닭을,
아직 독자에 머무는 까닭을,
단 한 마디 설명도 없이,
친절하게, 그러나 의도하지 않은 세심함으로
깨닫게 해 주는 존재.
숱하게 많은 날을
썼다 지웠다 반복한 원고가,
문장이 아니라,
글자들의 무덤이었다는 걸
단 한 마디 조언도 없이,
뼈 때리는 섬세한 배려로
지각(知覺)케 해 주는 존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고 싶다'는 희원(希願)을
놓지 말라고,
아직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작품은
쓰이지 않았다고
어르고 달래주는 존재.
새 연재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홍작가의 일희일비(一喜一悲)는 글 쓰는 이가 흔하게 빠지는 감상,
대부분은 절망과 좌절의 순간, 아주 드물게 환희와 찬란의 순간을
기록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파일럿' 정도입니다.
첫 번째 편인 <작가란 누구인가>는,
<삼체>, <프로젝트 헤일매리>, <혼모노>를 읽은 순간의 기분을 담았습니다.
'아, 내가 작가 되는 건 어렵겠구나....'라는 감정을 불러일으켜준 작품들이죠.
여러분에게도 그런 작품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