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여행>
성해나가 도대체 누군데?
숏폼 알고리즘에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가 빈번하게 노출되었습니다.
(아직 숏폼에 빠져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많은 북투버, 동네책방 책방지기가 '올해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에 명단을 올렸더랬습니다.
그래도 책 좀 읽었는데 '금시초문' 작가니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20년을 동고동락한 수 백 권의 책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돈 십만 원을 손에 쥐었을 때,
다른 한 손에 <혼모노>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실낱 같은 인연도 없었던 작가와 우연처럼, 운명처럼 만났습니다.
성해나 도대체 몇 살인데 소설을 이렇게 잘 써!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첫 번째로 든 생각이었습니다.
(나이가 중요하진 않습니다만....)
<혼모노>를 읽고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연기 천재로 활동하는 박정민 배우가 추천사에서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며,
감독님들에게 책선물하겠다는 찬사가 공치사는 아니었습니다.
결코.
의미, 재미, 깊이 삼박자를 모두 갖춘 작품과 실로 오랜만의 만남이었습니다.
작품의 소재 또한 요즘 작가들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세월의 깊이를 아는 나이라 여겼는데 앳된 외모를 보고
한 번 더 놀랐습니다.
와, 이렇게 대단한 작가를 모르고 살았다니,
어디서 책 좀 읽는다는 말은 더 이상 못 하겠다 싶었습니다.
작가의 이전 작품, 다음 작품 등등을 찾기 위해 도서관으로 달려갔습니다.
곁에 두고 계속 읽고 싶은 작품, 성해나의 소설집이 그랬습니다.
한 번 더 읽어야지 했다가, 이 좋은 걸 나만 읽을 순 없다 싶었습니다.
<책의 여행>을 다시 시작해야 할 때였습니다.
아마 세 번째, 아니 네 번째 <책의 여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는 <혼모노>에 한 줄을 담아 책의 여행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직 이 작품을 읽어 보지 않은 분들 중에 한 분을 선정해 <혼모노>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론 제 한 줄 평이 쓰여 있는 바로 그 책입니다.
선정된 분 역시 저와 똑같이 다 읽고 한 줄 평을 쓴 후 다른 분께 보내주면 됩니다.
이것이 <책의 여행>입니다.
읽고, 여행 보내고, 읽고, 여행 보내고, 읽고 여행 보내는.
책의 온기와 재미를 나누는, 대국민 책 읽기 프로젝트이지요.
당신이 뭔데 그런 걸 해, 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무도 안 하니 어쩔 수 없이 합니다.
선정 방법은 이 글에 댓글을 달아 주시면 됩니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임의로 선정토록 하겠습니다.
가능하면 멀리 계신 분께 보내면 좋겠습니다만,
왜 이 책을 읽고 싶은지 '사연'이 담긴 댓글의 주인공을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혼모노>를 읽지 않은 분들, 성해나 작가가 궁금한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좋아요, 댓글, 구독, 알림 설정..., 아! 여긴 아니군요!
아무튼, <책의 여행>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각자의 방식으로 <책의 여행>을 시작해 보세요.
다음 대국민 독서실태조사에서는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6명이 1년에 책 1권도 읽지 않는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작은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