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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성호 May 12. 2019

[서평]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경제가 나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사 갈 집을 고민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실체가 있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공부한다. 이상하게도 부동산보다 더 큰 주제인 경제는 좀처럼 공부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경제는 부동산보다 더 추상적이라서, 어렵게만 느껴지고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금리'라는 용어를 생각해보자. 예적금을 들고 대출을 할 때만 쳐다보게 된다. 어차피 내가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뼈아대 채널의 추천도서로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를 접하게 되었다. 추천도서라서 일단 믿고 읽어봤다. 경제가 무의미한 숫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냥 숫자가 아니라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영국 해군과 명예혁명


1800년대에 막강했던 영국 해군을 만나보자. 영국은 전열함이라는 수많은 대포를 싣고 있는 배를 갖고 있었다. 당연히 엄청난 금액이 들었다. 이런 막대한 자본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명예혁명 이후로 금리가 안정되어서 믿을 수 있는 자본시장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경제와 정치는 하나라고 할 정도로, 서로 영향을 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치가의 결정만으로 경제가 바뀌는 것은 아니고, 경제 흐름을 무시한 채로 정치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경제와 정치를 함께 봐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다. 특히 이 책에서 근대사 부터 우리나라 1997년 금융위기까지 역사와 경제를 함께 다루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금리가 높아지기만 한다면


금리가 높을 때 어떤 영향이 있을까? 저축의 관점으로만 금리를 생각하면, 금리가 높을수록 좋다. 그래서 금리가 더 높아지면 좋겠다고 내 통장을 보면서 생각했던 적이 많다.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에 대한 부담도 높아진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각 가계들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대출을 통해 운영을 하고 있던 기업이 있을 때, 갑자기 금리가 오른다면 운영에 부담을 느낄 것이다. 운영에 부담을 느끼면 고용을 축소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투자보다 저축을 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에, 돈을 은행에 맡겨두기만 하고 소비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이 소비하지 않으면 기업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런 부정적인 피드백이 계속 반복될 수 있다. 금리는 그저 저축을 위한 지표만은 아니었다. 사회를 유기적으로 지탱하고 있는 커다란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앙은행이 중요해졌다


1997년 IMF 금융위기 이전에는 정부가 환율과 금리를 결정했었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이를 결정한다.

즉, 예전에는 환율과 금리를 정부가 결정했다면 외환위기 이후에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이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는 우리 경제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는데, 가장 중요한 변화로 중앙은행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강해진 점을 들 수 있다. p.337

금융자유화를 통해 중앙은행의 역할이 커졌다는 뜻이다. 사실 이 대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서 금리가 바뀌는데, 중앙은행의 정책금리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 시장이 요구하는 금리와 중앙은행이 제시하는 정책금리가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천천히 공부해보기로 했다. 우선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이 커졌다는 점이다.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내 삶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파악하고 예의주시 해야겠다.


경제와 관심을 가지자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이다. 경제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 저자가 최대한 쉽게 풀어쓰려고 노력한 부분들이 보인다. 하지만 읽어도 이해를 못한 부분이 있었다. 글을 읽어도 해석하지 못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깨달았다. 지금까지는 주로 내 전공 분야에 관해서만 책을 읽어서, 글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려웠다. 


결론


뉴스에 나오는 전문가의 분석만 믿고 따라서는 안된다. 일본 경제의 거품이 발생했을 때 일부 전문가는 괜찮다고 했다. 경제 지표를 읽고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겠다.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소비하는 것과 저축하는 것, 부동산을 찾아보는 것, 회사에서 일하는 것 등 모든 것이 경제에 연관이 되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 기초적인 경제 지식을 배우고,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그러면 나의 상황에 적용할 것들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경제가 재밌다는 것을 알게 해 준 홍춘욱 박사님께 감사드린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796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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