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탐구생활 & 슬기로운 리더십] #3

"인강처럼 명쾌하게!" - Z세대의 정보 습득 방식

by 엑셀보다에세이

혹시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이번 신제품 관련해서 시장 조사 좀 꼼꼼하게 해서 보고해 줘요. 알지?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잠시 후)

"혹시 조사해야 할 경쟁사 리스트가 있을까요? 그리고 '꼼꼼하게'의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보고서 분량이나 핵심적으로 봐야 할 포인트에 대해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순간 멍해집니다. '아니, 이 정도는 알아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다 떠먹여 줘야 하나?'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하지만 Z세대 팀원은 그저 '일을 제대로, 효율적으로' 하고 싶었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하는 오해의 벽을 허물고, Z세대의 업무 엔진을 풀가동시킬 수 있는 '명쾌한 소통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그 열쇠는 바로 '인터넷 강의(인강)'에 있습니다.




1. Z세대의 뇌는 '인강' 포맷에 최적화되어 있다


Z세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풍부한 정보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들에게 '학습'이란 두꺼운 백과사전이나 빼곡한 텍스트가 아닌, 유튜브, 온라인 클래스, 숏폼 콘텐츠였습니다. 이 콘텐츠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명확한 목표 제시: "오늘은 '포토샵 누끼따기'를 5분 만에 배워보겠습니다."

핵심 요약(인트로): "핵심은 '이 툴'을 사용하는 겁니다. 딱 3가지만 기억하세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화면을 직접 보여주며 단계별(Step-by-step)로 설명합니다.

시각 자료 활용: 텍스트보다는 이미지, 이미지보다는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효율성: 원하는 부분만 골라 보거나, 1.5배속으로 빠르게 핵심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Z세대는 이런 '잘 정제된' 정보를 효율적으로 습득하는 방식에 평생 익숙해져 왔습니다. 그들에게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지시, 비효율적인 정보 전달 방식이 오히려 낯설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리더가 던진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알잘딱깔센)"라는 말은, Z세대에게는 마치 '핵심 요약'과 '커리큘럼'이 없는 강의를 무작정 들으라는 요구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2. 리더의 오해 vs Z세대의 속마음

: "다 떠먹여 줘야 해?" vs "효율적으로 일하고 싶어요!"


리더와 Z세대 간의 가장 큰 오해는 바로 이 '구체성 요구'에서 비롯됩니다.

리더의 오해: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볼 의지가 없나? 수동적이고 주체성이 부족하네. 이걸 다 알려줘야 해?"

Z세대의 실제 생각: "업무의 목적과 배경, 그리고 기대 결과물을 명확히 알아야 불필요한 시간 낭비(시행착오)를 줄이고, 팀장님이 원하는 결과물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어낼 수 있어요. 괜히 제 방식대로 했다가 다시 일하기 싫어요."

Z세대의 질문은 '도전'이나 '성의 부족'의 신호가 아닙니다. 오히려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그들만의 일하는 방식인 셈입니다. 그들은 불필요한 과정으로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 명확한 가이드를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어 합니다.




3. 리더를 위한 실전 팁: 우리 팀의 '일타 강사'가 되어보자!


그렇다면 리더는 어떻게 Z세대 팀원의 학습 및 업무 방식을 지원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최고의 '일타 강사'가 되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일타 강사는 어렵고 방대한 내용을 수강생의 눈높이에서 가장 명쾌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업무 지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업무를 지시하기 전, 아래 'What-Why-How' 프레임워크를 꼭 기억하세요.


✅ What (무엇을): 목표와 기대 결과물을 명확하게

Bad �: "A프로젝트 관련해서 리서치 좀 해봐요."

Good �: "A프로젝트 킥오프 미팅 자료에 활용할 **'국내 경쟁사 3곳의 최신 동향 보고서'**를 만들어주세요. PPT 1장으로 요약하는 게 목표예요."


✅ Why (왜): 이 업무의 배경과 목적을 설명

Bad �: (설명 없이) "그냥 하라면 해요."

Good �: "다음 주에 있을 경영진 보고에서 우리 팀의 전략 방향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해요. 이 자료가 그 핵심 근거가 될 겁니다. 김 대리의 분석이 아주 중요해요." (업무의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하면 Z세대의 동기부여와 몰입도는 극적으로 올라갑니다. 이 부분은 8편에서 더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 How (어떻게): 구체적인 방법과 가이드라인 제공

Bad �: "알아서 찾아봐요."

Good �: "작년에 작성했던 보고서(링크/첨부파일) 포맷을 참고하면 좋아요. 데이터는 이 사이트(링크)와 이 기사(링크)를 우선적으로 확인해 주세요. 궁금한 점이 생기면 내일 오전 10시에 잠깐 5분만 같이 이야기할까요?"


여기에 시각 자료(예시, 템플릿, 스크린샷 등)를 곁들이고, 중간 점검 및 질문 기회를 공식적으로 제공한다면, Z세대 팀원은 훨씬 안정감을 느끼며 업무에 몰입할 것입니다.


결론: Z세대의 질문은 성장을 위한 신호입니다.

Z세대에게 "인강처럼 명쾌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그들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떠먹여 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추측과 시간 낭비를 줄여주고, 그들이 가진 에너지와 잠재력을 핵심 업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가장 효율적인 '성장 지원' 방식입니다.


리더는 더 이상 모호한 지시를 내리는 '권위자'가 아니라, 팀원이 나아갈 길을 명확히 밝혀주는 '친절한 가이드'이자 '유능한 코치'**가 되어야 합니다. Z세대 팀원의 질문을 '귀찮음'이 아닌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순간, 리더와 팀원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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