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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축왕 Jan 03. 2018

어머니가 가입해놓은 내 보험, 괜찮을까?

보험 제대로 알고 가입하자!


안녕하세요.

보험 관련 두 번째 글입니다.


지난번은 적당한 보험료 지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적금이나 펀드처럼 돈이 쌓이는 것도 아닌데, 매월 꼬박꼬박 내야 하는 보험료.. 아깝지 않을 수 없죠. 그 점에서 내 급여에 적당한 보험료 지출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저축을 하기에도 벅차니까요.


그렇지만 보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보장내용입니다. 보험은 종류와 구조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남들과 비슷한 보험료를 내고 있더라도, 남들과 비슷한 만큼의 보험금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혹여는 남들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내고도, 더 적은 보험금을 받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매우 간단한 이유입니다. 비싸다고 다 좋은 게 아니니까요.


어느새 부턴가 사람들이 가성비라는 말을 흔히 쓰고 있습니다. 나에게 같은 효용과 가치를 가져다주는 상품이라면, 가능한 저렴한 것을 구입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는 가격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게 있고, 좋은 게 있기 마련입니다.


이는 보험상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가성비가 좋고, 무엇이 나쁜 보험인지는 쉽게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건강상태와 재무상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효율적인 보험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득, 내가 가입한 보험이 어떤 보험인가? 과연 나에게 적합한 보험인가? 걱정이 돼서 보험 서류들을 꺼내 읽어봐도, 매우 낯섭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로 가득합니다. '계약자, 피보험자, 공시이율, 책임개시일, 고지의무, 갱신형, 후유장해, 예정사업비.. ' 등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는 말 투성이입니다.


그리고 모든 보험금은 '약관'에 의거하여 지급되기 때문에 가입설계서나 상품설명서 못지않게 약관도 중요한데, 보험약관은 보통 몇 백 페이지가 넘고, 의학용어와 법률용어로 되어 있어서 이해는커녕 읽기도 힘듭니다. 몇 페이지 읽으면 머리가 아픕니다.


이렇게 상품이 어려울수록, 계약 과정에서 거래 당사자인 소비자와 판매자가 가지는 정보의 양과 질이 다를 확률이 높습니다. 이것을 정보의 비대칭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잘 모르는 소비자는 잘 알고 있는 판매자를 '믿고' 상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한 만약의 피해는 소비자가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잘 몰랐으니까요.



이는 사실 보험상품뿐 아니라 대부분의 상품 거래에 내재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소비자의 정보는 언제나 제한적이지만, 판매자는 모든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중고차를 사러 중고차 매장에 갔다고 해봅시다.


판매원은 자동차에 대해 지식이 풍부하겠죠. 그리고 판매하려는 차가 언제 얼마에 들어왔고, 팔면 얼마가 남는지, 어떤 부분에 결점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는 차에 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것이고, 판매자만 알 수 있는 정보는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판매자가 하는 말을 반신반의하며 믿어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아니면 못 사요."

"이렇게 팔면 남는 거 없어요."

...


소비자는 최소한의 정보만 가지고, (어쩌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을 가지고)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이처럼 중고 자동차 구입을 비롯한 대부분의 거래행위에서 상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100% 정확하게 알고서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구입하려는 상품이 어렵고, 잘 모르는 분야일수록 손해 보고 덤티기 쓰기 쉬운 법입니다. 심지어 손해 보는 거래를 했더라도 소비자는 그 손해를 쉽게 인지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험도 상당히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계사가 분명 지급된다고 한 것 같은데, 막상 일이 닥치니 보험금 지급이 안되거나 제한적으로 지급되곤 합니다.


이런 문제가 보험시장에서는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생각보다 문제가 큽니다. 매월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고 있는데, 막상 아프거나 다쳤을 때, 보험금이 충분히 안 나온다면 그 사람은 재정적으로 큰 피해를 입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고객이 계약내용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지 않아서입니다. 그것은 계약과정에서 충분하고 제대로 된 설명을 못 들었거나, 혹은 정확한 설명을 들었지만 몇 년 지나니 까먹어서 일 겁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입 당시 충분하고 제대로 된 설명을 해줄 수 있는 믿을만한 사람을 만나는 게 우선은 중요하겠죠. 하지만 보험설계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상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실수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본인이 가입하려는 보험만큼은 충분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도 계약내용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만, 본인이 어떤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고, 만일의 사고와 질병 발생 시 정확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배경에서,

오늘은 보험용어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자 합니다. 종종 들어는 봤지만 알쏭달쏭한 보험의 종류와 용어, 특징들을 비교 설명하고, 각각의 장단점과 활용법 등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생명보험 vs 손해보험


보험회사는 크게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두 종류입니다. 회사 이름이 ~생명으로 끝나면 생명보험사고, ~해상, ~화재, ~손보로 끝나면 손해보험사입니다.


과거와 다르게 요즘은 두 회사 간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져서 상품이 비슷비슷합니다. 업계별 몇 가지 특징과 장단점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우선 생명보험은 사람의 생명과 신체에 관련된 위험을 보장합니다. 대표적인 생명보험사 상품에는 사람의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이 있고, 신체의 건강과 관련하여 암, 뇌질환 같은 질병을 보장하는 질병보험과 우연한 외부의 사고를 보장하는 재해보험이 있습니다.


손해보험 역시 여러 가지 질병을 보장하는 질병보험과 신체 외부의 사고를 보장하는 상해보험이 있고, 사망보험도 있습니다. 그리고 손해보험은 사람의 생명과 신체뿐 아니라 재산적 손실까지 보장합니다.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건강보험만 고려한다면 역시 두 회사 간의 차이가 그다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차이점은 있습니다. 우선 사망의 보장 범위가 다릅니다.


사망의 보장 범위?

사망이라고 해서 보험금이 무조건 지급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망의 원인에 따라서 보험금 지급이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는데요. 보험에서는 사망의 종류를 일반사망, 질병사망, 재해사망, 상해사망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생명 사는 그중 일반사망, 재해사망을 보장합니다.


일반사망은 이유를 불문한 모든 사망을 말합니다. 보장 범위가 가장 넓습니다. (고의로 피보험자를 해친경우는 제외합니다.) 사망보험이 필요하다면 보험료가 비싸긴 하지만, 원인을 막론한 모든 사망을 보장하는 생명보험사의 일반사망 담보로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재해사망은 우발적인 외래의 사고로 인한 사망을 말합니다.

보장 대상이 되는 재해는 약관에 명시된 '한국 표준질병·사인분류상 S00~Y84'에 해당하는 사고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에 규정한 감염병입니다.



손보사는 사망을 상해사망, 질병사망으로 분류합니다.


재해? 상해?

상해란 생명사의 재해와 같이 외래의 사고를 뜻하는 손보사의 용어입니다. 하지만 생명사의 재해가 범위가 더 넓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해는 우발적인 외래의 사고를 말하며, 상해는 급격하고 우연히 발생한 외래의 사고를 말합니다. 즉, 재해의 조건은 우연성과 외래성이고 상해의 조건은 거기에 급격성이 더 붙습니다.


상해의 경우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급격하게' 사고가 일어나야 합니다. 반대로 재해는 위험을 인지한 상태의 사고도 보장을 합니다. 예를 들어 홍수, 지진, 태풍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신체의 피해도 생명사에서는 보장을 합니다.


손해보험사의 질병사망은 상해와 관련 없는 신체 내부의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뜻합니다. 암, 심장질환, 뇌질환 등의 질병이 대표적입니다.



이처럼 생명사와 손보사가 보장하는 사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망의 분류는 두 업계를 구분하는 중요한 특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사망보험이 필요하다면 '일반사망'을 보장하는 생명보험사가 유리합니다. 하나의 보험으로 이유 불문한 모든 사망을 담보할 수 있죠. 손해보험사의 질병사망과 상해사망의 사망 범위를 다 합쳐도 생명보험사의 일반사망이 더 넓습니다.


하지만 그 밖의 진단비 보험, 실손의료비 보험 등은 손보사가 비용과 효율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회사 선택 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실손보상 vs 정액보상


보험의 보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실손보상과 정액보상입니다. 차이점과 각각의 장단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실손보상은 말 그대로 실제 손해를 보상해줍니다. 국민 3명 중 2명이 가입하고 있는 실손의료비 보험(실비보험)이 대표적인 실손보상 상품입니다.


실비보험은 질병, 상해로 입원 또는 통원 치료 시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험회사가 보상하는 상품입니다. 국민건강보험 '급여항목 중 본인부담액'과 '비급여 항목'의 합계액에서 자기부담금(10~20%)을 공제한 후 지급해줍니다. 쉽게 말해 내가 실제로 낸 병원비의 80~90%를 보험회사에서 보상해줍니다. 한도는 있습니다.


반면에 정액보상은 약관에서 약정한 금액만을 지급합니다. 사망 혹은 암 진단 시 몇천만 원이 나온다. 이런 것들 모두가 정액보상의 형태입니다.


정액보상은 보상하는 항목이 사전에 정해져 있는 열거주의 방식이고, 실손보상은 몇 가지 예외의 경우 말고는 모든 의료비에 대해 보상해주는 포괄주의 방식입니다.


그래서 정액보험은 암, 뇌질환, 심장질환, 상해 등 각각에 대해서 특약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보험을 가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손보험은 보험 하나로 포괄적으로 대비가 됩니다. 보장 범위가 상당히 넓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험금도 고려해보겠습니다. 정액형 암보험의 경우 진단금이 큰 편입니다. 보통 수백 수천만 원씩 나오죠. 치료 기간 중 일을 못 하더라도 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수준입니다. 반면에 실비보험은 실제 치료비 정도만 나오기 때문에 치료기간 중 발생하는 간병비, 생활비 등 간접적인 비용을 커버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정액보상의 단점은 지금 시점에 병에 걸리나, 몇십 년 뒤에 병에 걸리나 가입 당시에 정해진 금액을 준다는 겁니다. 이 점은 물가상승에 대비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암에 걸리면 3천만 원이 나오는 보험에 가입했다고 해봅시다. 지금 당장 암에 걸리면 현재가치의 3천만 원을 받습니다. 매우 큰돈이죠. 그렇지만 지금 시점이 아닌, 30년 뒤 60세가 넘어서 병에 걸린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러면 약관대로 3천만 원을 받겠죠.


하지만 그때 느끼는 3천만 원이 지금 느끼는 3천만 원과 같을까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가 30년 동안 올랐으니까요. 물가 상승률 2%로만 계산해도 현재의 3천만 원은 30년 뒤 1,600만 원 정도의 값어치로 느낄 겁니다. 병원비나 약값도 물가상승률에 따라서 오르기 마련인데, 정액보험은 그게 커버가 안됩니다.


반면에 실손보험은 실제 낸 병원비를 보상해주므로 병원비가 올랐다면 오른 만큼 보험금도 오릅니다. 물가에 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 정액, 실손 모두 장단점이 있죠. 그렇다면 통상적으로 암 같은 질병을 보험으로 대비하고 싶다면, 뭐가 더 좋을까요? 우선순위는 실손의료비 보험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로 병원비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괜히 3명 중 2명이 가입 중인 보험이 아니겠죠?


하지만 가능하면 둘 다 보유하고 있는 게 가장 좋습니다. 실손보험으로 물가상승까지 대비한 병원비를 보상받고, 정액보험의 진단비로 소득상실에 대한 위험을 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나이 들어서 실비 보험료를 내기가 부담스러워졌을 때를 대비해서라도 진단비 보험은 가입해두는 게 좋습니다.


진단비 보험은 납입기간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활동기에 충분히 보험료를 다 낼 수 있지만, 실손보험은 가지고 있는 동안 평생 보험료를 내야 하고 계속해서 오르기 때문에 노후에는 보험료가 상당히 비싸집니다. 그래서 받는 보험금 대비 너무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면 해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만약 진단비 보험을 충분히 가입해놓지 않았다면, 노후에 찾아오는 건강 위험들에 대비할 수가 없겠죠.




종신보험 vs 정기보험


생명사의 일반사망 보험인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종신보험'에 대해서 많이 들어보셨나요? 종신보험은 보장기간이 종신(목숨을 다하기까지의 동안)인 사망보험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수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한 번은 확정적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죠. 그래서 이를 선취 자산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정기보험은 말 그대로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60세, 70세 등. 그 기간 내에 사망을 해야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험입니다.


사람이 언제 사망할지는 예측하기 어렵죠. 그러므로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언제든 사망 시 지급되는 종신보험이 당연히 비쌉니다. 정기보험과 비교했을 때 같은 사망금이 나온다면, 종신보험이 2~3배는 더 비쌉니다.


하지만 종신보험은 적립금이 정해진 이율대로 계속해서 부리가 됩니다. 어느 정도 저축의 기능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업비가 크기 때문에 원금회복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합니다.) 반면에 정기보험은 환급금 없이 소멸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 대략적인 차이는 이해가 되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활용을 하면 좋을까요?


무턱대고 가입할게 아니라 우선 사망보험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먼저 생각을 해봐야겠죠. 죽어서야 나오는 보험금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만은, 나보다는 남겨진 가족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사망했을 때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을 가족이 있는가가 사망보험을 가입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그 가족이 많으면 많을수록 큰 보험금이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한 집의 가장이라면 필수적입니다. 외벌이라면 더욱 중요하겠지요. 이 경우는 최소한 자녀가 교육을 마치고 취업해서 자리잡기까지는 부모님이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대략 6~70세가 될 겁니다. 이때까지는 사망보험금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그 뒤부터는 사망보험금의 중요도가 점차 떨어집니다. 내가 사망해도 자녀들이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는 타격이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80세, 90세 시점의 사망보험금은 물가상승으로 인해 떨어진 화폐가치를 생각한다면 그다지 큰 금액도 아닐 겁니다.


그러므로 평생까지 보장되는 종신보험보다는 60세~70세를 만기로 해서 소멸되는 정기보험을 가입하는 게 가격 면에서 효율적일 것입니다.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종신보험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CI종신 


혹시 CI보험이라고 들어보셨나요? CI는 'critical illness(치명적인 질병)'의 약자를 말하는데, 말 그대로 치명적인 질병에 대비하는 보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종신보험의 한 종류입니다.


상품의 구조를 보면, 기본적으로 종신보험이기 때문에 사망 시 1억 등의 보험금이 있습니다.

치명적 질병에 걸리지 않고 사망한다면 1억이 사망보험금이 지급되지만, 보험기간 중 치명적 질병에 걸렸을 때 그 1억의 80%가 선지급되고 사망보험금은 20%만 남게 됩니다.

 

뭔가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 '치명적인 질병'의 조건이 까다로워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해서 문제가 되는 보험입니다. 요즘엔 판매되지 않지만 과거에 어머니가 가입해주신 보험 중 CI보험이 있다면 꼭 한번 확인해보세요. 중대한 질병, 리빙케어, 이런 말들이 들어가 있을 겁니다.




갱신형 vs 비갱신형


이 역시 많이 들어본 용어일 겁니다.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갱신형 보험은 보험료가 상당히 저렴합니다. 싼 보험료에 보험금도 솔깃하다면 갱신형 보험일 가능성이 큽니다.


보험료를 싸게 해준다면 분명 조건이 있겠죠. 갱신형 보험은 내가 내는 보험료가 정해진 기간에 '갱신'이 됩니다. 물가, 위험률, 손해율에 따라서 보험료가 변하는데, 당연히 비싸지는 경우가 많겠죠? 물가는 오르고, 나의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지니까요.


쉽게 말해 갱신기간이 10년이라면, 10년마다 더 비싼 보험료로 10년 치를 재계약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최종만기까지 계속 갱신됩니다. 80세 만기 보험이라면 80세까지 10년마다 계속 갱신되고, 보험료도 계속 내야 합니다. 그때까지 내는 보험료를 다 더해보면, 결코 싼 게 아니겠죠.


비갱신형은 당장에 내는 월 보험료가 갱신형보다는 비싸지만, 말 그대로 갱신이 되지 않고, 납입기간도 정해져 있는 게 보통입니다. 그러므로 총 납입하는 보험료를 비교해보면 비갱신형이 더 저렴할 것입니다.



▷ 본인이 가입한 보험이 갱신형 보험이라면, 혹은 갱신형 특약이 많이 들어가 있다면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갱신형이 유리할 수도 있으나 젊으신 분들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물론 당장에 낼 보험료가 부담스러워서 어쩔 수 없이 갱신형으로 가입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은 여유가 생겼을 때 어서 비갱신형으로 재가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예외적으로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실손의료비 보험은 어쩔 수 없이 다 갱신형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돼도 내야 합니다. 그래서 60~70세 넘어가면 실손의료비가 너무 비싸서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도 젊을 때는 가입해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소멸형 vs 환급형


이것은 내가 낸 보험료가 소멸되는가 아니면 환급이 되는가를 구분하는 용어입니다.


소멸형은 순수하게 보장만 받고 보험료는 돌려주지 않습니다. 좋은 말로 순수 보장형이라고도 합니다. 환급형은 만기에 내가 낸 보험료를 돌려줍니다. 일부 혹은 반만 돌려주기도 하고, 100% 모두 환급해주기도 합니다.


당연히 내 돈이 지켜지는 환급형이 좋겠지만, 환급되는 보험들은 보험료가 비쌉니다. 위에서 예를 든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본인의 재정상태와 저축상품에 따라서 달라질 것입니다. 소멸형으로 가입하고 차액을 저축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비싸더라도 환급형으로 가입하는 게 나을지 계산을 해보고 선택해야겠죠.



보장성 vs 저축성


이 글에서 말하는 보험은 보장성보험(건강보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보장성보험은 건강악화와 조기사망에 대한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이고, 저축성보험은 반대로 장기 생존을 보장하는 보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노후에 연금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가입하는 보험입니다.


아프고 싶은 사람이 많을까요? 건강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 많을까요? 당연히 후자일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프지 않기 위해서, 건강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노후에 아무리 건강하더라도 돈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조기에 사망하거나 아플 때를 대비한 건강보험도 중요하지만, 노후까지 건강하게 살아있을 때를 대비한 연금보험도 필수적입니다.


요즘은 은행에서 '목돈마련'을 명목으로 저축성보험 상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축성보험은 중단기 목돈마련을 위한 상품이 아닌 장기저축을 위한 상품이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변액 vs 공시이율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서 그 운용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성과를 나눠주는 보험상품입니다. 변액이라는 특성을 다른 보험과 결합하여 변액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등이 만들어집니다.


변액상품은 내 돈을 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펀드 관리를 제대로 할 자신이 없다면 가입 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이와 대비되는 것은 공시이율 보험입니다. 공시이율은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보험사의 금리입니다. 상품 이름에 변액이라는 단어가 없다면 공시이율형 상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공시이율은 '변동금리'라는 점입니다. 오래전 가입 당시 판매자가 높은 이율을 제시했더라도, 지금은 많이 떨어져 있을 것입니다. 보통 시중 은행의 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입니다. 공시이율보다는 '최저보증이율'이 몇% 인지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자율, 수익률 부분은 보장성 보험보다는 저축성보험에서 주의 깊게 보셔야 하는 부분인데요.


저축성보험의 매력은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 장기 복리, 비과세 등입니다. 하지만 변액 상품 수익률이 잘 나오거나, 이율이 높은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생각보다 내 돈이 빨리 누적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유는 보험상품의 높은 사업비 때문입니다. 내가 매달 내는 보험료의 일부는 보험회사에서 사업비용으로 사용을 하고, 남은 금액이 저축이 됩니다. 초기에는 그 부분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저축이 잘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사업비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게 돼있고, 누적된 금액이 10년, 20년 이상 계속해서 복리로 굴러가기 때문에 장기에는 상당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축성보험상품은 장기저축의 용도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과거와 다르게 요즘은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조금만 알아보고 공부하면 본인에게 꼭 맞는 보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본문의 내용만으로 보험상품에 대해서 다 알 수는 없지만, 보험 선택 시 특히 유의헤야되는 굵직한 부분들을 정리해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구독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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