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을 모으는 가장 빠른 방법은?
로또 복권 한 번도 안 사본 사람 있으세요?
쪼들리는 형편, 막연한 미래, 내일이라도 때려치고 싶은 회사
우리는 이런 암울한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심정으로, 말도 안 되는 확률에 헛된 희망을 걸곤 합니다.
당첨되지 않을걸 뻔히 알면서도, 언제나 희망은 절망 속에서 싹이 튼다는 말이 있듯이.. 희망의 씨앗을 조용히 심어봅니다.
그리고 역시나 당첨되지 않을걸 뻔히 알면서도, 나 당첨되면 이거 살거다 저거 살거다. 회사 관둘 거다. 이민 갈 거다..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김칫국부터 마셔보곤 합니다. 운 좋아야 5등이면서..
...
어쨌든 다들 잘하신 겁니다. 복권 구입액의 반은 당첨금으로 쓰이고, 반은 복지예산으로 쓰이거든요. 여러분의 돈은 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흑..
이제 좀 더 현실적인 생각을 해봅시다.
로또 1등 당첨되는 게 빠를까요? 일해서 1등 당첨금을 모으는 게 빠를까요?
아무리 그래도 당첨이 빠를까요? 아니면 후자가 빠를 것 같다는 걸, 슬프지만 직감하셨나요? ㅋㅋ
사실 정답은 아무도 모릅니다. 재미 삼아 이 글을 읽고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재미로 읽다가 점점 우울해지실 수도 있습니다만..ㅜ
오늘은 로또복권 1등 당첨의 확률과 평균적인 당첨금. 그리고 그것을 저축해서 모으는 데는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로또 복권 1등 당첨확률은 얼마일까요? 얼마나 낮은 확률일까요? 다양한 확률들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을 할 확률
1 / 12,000 (1만 2천 분의 1)
포커게임에서 가장 높은 패인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쉬가 나올 확률
1 / 649,740 (65만 분의 1)
벼락 맞을 확률
1 / 1,800,000 (180만 분의 1)
로또 1등 당첨될 확률
1 / 8,145,000 (814만 5천 분의 1)
역시 로또 당첨될 확률은 너무나 희박합니다. 실제로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번호 3개 맞추는 것도 힘듭니다. 1등 확률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네요. 이거 혹시 나만 빼놓고 하는 사기극 아닐까.. 하는 확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700억 원 이상의 로또 복권이 판매됩니다. 70,000,000,000원 치요. 일 년이 아니고 한주에..
왜 그럴까요? 먹고살기 힘든 현실과 너무나도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 때문이겠죠. 실제로 급여가 낮을수록 더 자주 복권을 구입한다고 합니다. 걱정이 더 클 수밖에 없으니까요.
위는 매주 로또 복권을 사는 사람의 월 소득입니다. 100~300만 원 미만이 가장 많죠.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물론 실제 당첨자도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매주 복권을 사는 사람 중에 급여가 500만 원 이상인 사람은 5%밖에 되지 않네요.
1등 당첨자들은 인터뷰를 하기도 합니다.
"로또는 힘든 한 주를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이었다."
"더 좋은 아빠가 되겠습니다."
뭔가 좀 슬프네요ㅜㅜ 대한민국에서 좋은 아빠가 되려면 돈이 많아야 하나 봅니다..
그리고 왜 로또를 샀었나?라고 물어보니,
"노후대책과 자녀 양육을 위해서"라고 대답합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로또를 가장 많이 사는 사람은 '월 소득 300만 원 미만의 40대 가장'이라고 합니다. 그분들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당장 먹고살기도 팍팍한데, 이렇게 벌어서 자녀 대학 보내고 노후 준비하고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로 몸과 마음이 천근만근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매주 1~3만 원 정도 로또복권을 구입하고, 혹시나 당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한주를 버텨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당첨되기 힘든 로또!
만약 당첨되면 노후대책과 자녀양육 문제를 정말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당첨금은 얼마일까요?
로또 많이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4등 5등 말고는 당첨금이 정해져 있지 않고 매번 달라집니다.
우선 한주에 복권이 판매되는 금액이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700억 정도인데, 경기가 안 좋을수록 판매량은 더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 판매금액의 42%는 복지예산으로 여기저기?에 쓰이고, 8%는 판매점 수수료와 사업비로 쓰이고, 나머지 50%를 당첨자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700억 원 치가 판매되었다면, 350억 원이 총 당첨금인 거죠? 그러므로 이번 주에 아무도 복권을 안사고 나 혼자 700억 원치를 샀다해도, 350억 밖에 못 받는겁니다. 두꺼비에게 새집을 주고 헌집을 받는 그런 느낌입니다.
어쨌든 그 350억 중에서 당첨금이 5만 원과 5천 원으로 정해져 있는 4등과 5등에게 당첨금을 나눠주고 나서,
남은 금액의 75%를 1등 당첨자들이 똑같이 나눠가집니다. 1등이 혼자라면 다 가져가는 거고, 10명이면 1/10씩 나눠가지는 겁니다. 평생 1등 한번 당첨되기도 어려운데, 하필 그 회차에 1등 당첨자가 많아버리면.. 그것도 또 로또입니다. 인생이 원래 그래요.
그리고 남은 금액 25%에서 반(12.5%)은 2등이 나눠가지고, 반은 3등이 나눠가지는 겁니다. 즉, 2등과 3등은 같은 금액을 가지고 N분의 1을 하지만, 3등 당첨자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금액은 당연히 확 줄어듭니다.
이런 방식으로 계산이 되기 때문에 당첨금은 매번 다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통계적인 수치는 있겠죠.
어떤 회차의 1등 당첨금액입니다. 무려 20명이 당첨이 됐습니다. 번호가 1, 2, 3.... 특이하네요. 저렇게 찍는 사람도 참 대단합니다.
그래서 당첨금은 7억 4천만 원. 하지만 3억 이상의 당첨금에 대해서는 33%세금을 매기므로, 세금을 빼면 5억 정도입니다. 물론 5억도 감사한 금액이지만, 1등치고는 좀 적어 보이기는 하네요. 요즘 집값이.. 흠흠
다른 회차의 결과입니다. 총 8명이 당첨됐고, 1인당 당첨금은 21억입니다. 세금을 제하고도 14억 정도입니다. 이제 좀 1등다워졌습니다.
위의 예시처럼 로또 1등 당첨금은 복권 판매량과 당첨자수에 따라 매번 다릅니다. 제가 조회해보니 적게는 10억 미만부터, 많게는 20~30억 이상도 보였습니다. 같은 1등이라도 이렇게 몇 배씩 차이가 나기도 하네요.
여러 회차를 조회해본 결과, 10~20억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평균적으로 15억으로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세금을 제하면 실제 수령액은 10억 정도입니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의 1등 당첨금도 이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로또 1등 당첨금은 10억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이 금액은 일시금이기 때문에 관리만 잘한다면 정말로 노후대책과 자녀 양육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은행에만 넣어놔도 1년에 이자가 2천만 원은 생기겠네요! 생각만해도 흐뭇합니다.
하지만 814만 5천 분의 1의 확률을 뚫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사람이 기대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정말로 하늘의 뜻이 아닐까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열심히 일해서 저축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너무나도 막연하고 절망스럽겠지만요.
안타깝게도 성인 10명 중 6~7명 이상이 로또 당첨 없이는 아무리 일해도 부자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요. 과연 정말 그럴까요? 정말 우리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10억을 못 만들까요?
한번 계산해보겠습니다.
한 가지 전제조건은 월 100만 원씩 저축하는 겁니다. 물론 당장에는 월 100만 원 저축이 불가능한 사람도 있겠죠. 현재 20대, 30대 직장인들의 평균 저축액은 월 8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출을 줄이든, 맞벌이를 하든, 장기적으로 소득을 높이든 해서, 최소 100만 원 이상은 저축하기를 권장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힘들어도 차츰차츰 저축액을 늘릴필요가 있습니다.
-월 100만 원으로 10억을 모으는 방법들!
우선 아무것도 안 하고 돈을 무작정 모으면 얼마나 걸릴까요? 나만 아는 곳에 돈을 묻어두는 겁니다.
그렇게 1년 1,200만 원씩 모으면, 무려 83년 4개월이 걸립니다.. 살아있을 자신이 없습니다..
이는 어리석은 방법이죠. 걸리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물가상승률이 0% 이하가 아니라면, 내 화폐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떨어집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 자체가 손해를 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혹시나 그런 사람이 있겠나 싶으시겠지만, 실생활의 흔한 예로 전세보증금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전세로 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전세보증금은 우리 가족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자산이지만, 재테크적인 관점으로는 돈을 땅속에 묻어두는 것과 동일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현재 금리는 1년 2% 정도입니다. 앞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시킨다면 조금은 오를 수 있겠지만, 후에 경기가 침체되면 또다시 금리는 내려갈 것입니다. 경기에 따라 오르고 내리고 를 반복하겠지만, 절대적인 저금리 수준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편의상 지금 기준 2%로 생각해봅시다.
은행금리로 10억을 만드는 데는 52년 정도가 걸립니다. 그래도 은행을 이용하니 30년은 벌었지만, 아직 너무 멀게만 느껴지네요.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이 1년 2천만 원을 넘어가면 15.4%로 분리과세하지 않고, 다른 소득과 합산하여 종합과세하므로 6.6~46.2% 세율이 적용됩니다. 다른 이자 배당소득이 없다고 가정하고 15.4%로 계산하겠습니다.
아무래도 52년은.. 할머니 할아버지 다되겠습니다.. 양갱이 사먹을려고 돈 모으는거 아니잖아요.ㅜㅜ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은행 예적금만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안전한 은행저축과 함께 증권사, 보험사의 투자상품, 그리고 부동산 투자까지 겸하여 순수익률 5%를 만들 수 있다면?
엑셀의 NPER 함수를 이용해서 계산해봤습니다. NPER함수란, 주기적이고 고정적인 저축액과 고정적인 이율에 의거한 투자의 기간을 구하는 함수입니다.
5% 수익률로는 10억을 만드는데 34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네요. 모든 저축액을 투자로만 운용한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자금의 유동성을 고려한다면 현실적으로는 힘들 것입니다.
안전한 예적금만 하는 것보다는 많은 세월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수익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지식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물론 34년도 길어 보이실 겁니다. 하지만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평균수명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일해서 돈 버는 세월도 역시 많이 늘어났습니다. 본업에서 은퇴를 해도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현재 젊으신 분들은 최소 30년에서 40년 이상은 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34년은 이라는 기간이 그리 비현실적인 숫자는 아닐 겁니다.
로또복권 1등 당첨이 빠를까? 당첨금을 일해서 모으는 게 빠를까? 이제는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으실 겁니다.
과연 무엇이 더 현실적일까요?
로또 1등 당첨금에 버금가는 10억 원을 모으는 데는 역시 수십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합니다. 물론 저축액을 늘리거나 수익률을 높이면 더 빠른 시간 안에 만들 수 있겠지만요.
그렇다고 수십년간 매년 복권을 산다고 당첨이 될까요? 30년간 매주 1만 원씩 로또 복권을 산다 해도 1,500만 원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 돈으로 10억을 벌 수 있다고 하면, 누구나 복권을 사겠죠? 30년간 열심히 일해서 저축하는 게 오히려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로또는 그저 재미로만 즐기시고, 너무 의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복권 당첨 없이도 열심히 저축한다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로또복권은 나 자신이다. 이렇게 위안을 삼으셔야죠 어쩌겠어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