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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축왕 Aug 03. 2017

목돈 만들기라는 이름의 저축성보험, 방카슈랑스의 진실

방카슈랑스 가입 시 주의사항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은행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라는 상품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은행의 저축상품입니다.


저축인데 손해가? 네.. 충분히 날 수 있습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저축성보험 상품을 말합니다. 

                                                                                                                                                                           


방카슈랑스는 프랑스어로 banque(은행)과 assurance(보험)의 합성어입니다. 은행과 보험회사가 협력하여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쉽게 말해 보험회사에서 만들고 은행에서 팔아주는 겁니다. 방카쉬랑스라고도 합니다. 




▶오늘은 이 방카슈랑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도대체 어떤 상품인지? 가입 시 주의사항은 어떤 것들인지?  자세하게 알아볼 것입니다.




                   

은행 창구에 가면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목돈 만들기> 라는 이름으로 홍보하고 있는 5,000만 원 만들기, 1억 만들기 등의 상품입니다. 목표금액이 적혀있고 밑에 월 저축액이 적혀있죠.


은행 들어서면 대문짝만 하게 현수막이 걸려있어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아쉬워하지 마세요. 적금하러 왔다고 하면 더 좋은 게 있다며 보여주실 겁니다.

제안할 때는 비과세고, 적금보다 이자가 얼마나 많고, 만기 되면 1억이 되고,, 그런 이야기를 하며 제안합니다. 

5천만 원, 1억 원, 이렇게 큰 금액이 귀에 들어오면 소비자들은 순간적으로 혹할 수밖에 없고, 듣다 보니 다 좋은 이야기밖에 없어서 기분 좋게 사인을 하고 나옵니다. 마치 벌써 1억을 다 모은 것처럼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나옵니다.


                                         

통계적인 자료를 보겠습니다. <방카슈랑스 권유 내용>입니다. 대부분이 예적금과 유리하다며 혹은 유사하다며 권유를 하십니다. (대출 조건 부분은 소위 말하는 은행의 '꺾기' 관행입니다. 저축성보험 하나 가입해주고, 대출에 유리한 조건을 받는 것이죠. 기브 앤 테이크식의 불완전 판매입니다.)

적금처럼 매달 납입하는 금액이 있고, 확정된 이율이 있으니 적금 상품과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거기에다 적금 이자보다 % 가 높고 세금도 안 낸다고 하니,, 혹할만하죠?                                                  


                              


그러면 방카슈랑스는 정말로 예적금보다 유리하고, 심지어 펀드보다도 유리하고,, 엄청 좋은 상품인가요?


- 아쉽게도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방카슈랑스가 도입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은행의 불완전판매는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상당수의 금융소비자가 방카슈랑스와 예적금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혹은 예적금으로 오해하고 가입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저축성보험인 것을 정확하게 알고 가입한 사람은 반도 안된다고 합니다.      

             

방카슈랑스 상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분석한 결과, 65%가 불완전판매에 따른 불만이었습니다. 보험상품의 설명 미흡, 예적금으로 오인토록 설명, 사업비와 판매수수료 미 고지 등입니다.


해지 시 환급금 불만도 18%에 달하는데요..! 적금은 해지하면 이자를 덜 받을 뿐이지만 방카슈랑스는 초기에 해지 시 원금도 못 찾습니다.  왜냐하면 저축액의 10% 이상은 사업비용으로 차감하고 저축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월 50만 원을 납입하면 5만 원 정도는 비용으로 가져갑니다. 50만 원을 넣었는데 45만 원으로 저축을 하니까, 수익률이 10% 넘게 나오지 않는 한 당연히 손해일 수밖에 없죠. 이 구조를 알고 가입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오른쪽 그래프는 은행에서 방카슈랑스를 권유받아서 가입한 사람들의 원래 은행 방문 목적입니다. 대부분이 예적금 가입을 하러 갔었죠.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한 20대 사회 초년생들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은행에 적금을 하러 갔다가 이게 더 좋은가 보다.. 하고 덜컥 가입해오곤 합니다.

참 아쉬운 이야기들이죠. 물론 방카슈랑스가 무조건 안 좋은 상품은 아닙니다. 문제는 은행이 불완전판매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방카슈랑스는 예적금에 비해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도 않고, 예적금과 유사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차이점도 많습니다. 그 차이점과 유의점들을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그냥 더 좋다는 식으로 혹은 펀드보다 유리하다는 식으로 말하고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소중한 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는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모든 금융상품은 무작정 가입하고 보는 게 아니라, 상품의 정확한 구조와 용도를 알고서 심사숙고한 뒤 신중하게 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방카슈랑스 상품의 특징을 살펴보면,

이 상품은 수수료가 너무 비싸서 단기에는 해지 시 원금도 못 찾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듯이, 사업비가 10% 이상이기 때문에 50만 원을 납입하면 5만 원을 보험회사가 가져갑니다. 남은 45만 원으로 저축을 하므로 단기에는 무조건 손해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사업비가 줄어들고, 적립액이 충분히 쌓이고 나서야 수익이 조금씩 누적됩니다.

10년 납 상품의 경우 최소 6~7년 정도는 지나야 겨우 원금에 도달합니다. 그전까지는 마이너스(-) 확정이고, 그 이후로 해지환급금이 플러스(+)로 전환됩니다. 그리고 10년까지 유지하면 약간의 수익이 더 붙으며 비과세가 됩니다. 그 후로도 돈을 인출하지 않고 20~30년간 계속 유지한다면? 이자는 계속 복리로 누적되고, 세금도 없으므로 상당한 수익이 발생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방카슈랑스는 기 저축입니다. 장기로 갈수록 이익이 쌓이지만, 단기간에는 손해입니다.


          

                                                                                

그러면 방카슈랑스 상품 가입 시 고려해야 할 사항 대해서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가입목적

장기 저축 상품을 가입하는 목적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높은 사업비를 지불하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돈을 묶어놨습니다. 정말 참을 만큼 참았죠. 


그것에 대한 대가는? 앞으로는 큰 사업비 없이 확정 복리 이율로 매년 누적이 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조건에 맞다면 비과세로요. 그것이 저축성보험의 장점입니다. 근데 그것을 포기하고 겨우 10년 만에 돈을 빼내는 것은 저축성보험의 큰 장점인 복리의 마법 효과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매우 아깝죠. 현재 방카슈랑스 이율로 20년 정도만 묵혀놓아도 내 돈이 두 배는 될 겁니다.


그러므로 최소 20~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안 쓰고 묵혀 둠으로써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목적이라면 방카슈랑스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혹은 본인이 모아둔 돈도 많고, 급여도 높아서 내야 할 세금이 걱정이 되신다면 방카슈랑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10년만 있으면 비과세이므로 저축성보험을 이용하여 세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 초장기저축, 과세회피
위 두 가지 목적에 해당하시는 분 있나요? 

대부분의 20~30대 직장인들의 목적과는 다를 겁니다. 보편적으로 20~30대 분들은 당장에 결혼자금전세자금 등을 모으는 게 가장 우선 일 겁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세요. 그런 목적자금들이 10년이 지나야 만들어진다는 게 바람직한 일인가요? 결혼자금, 전세자금 등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단기 혹은 중기에 필요한 자금입니다. 짧으면 2~3년, 길어야 5~6년이죠.

하지만 그런 목적자금을 10년짜리 방카슈랑스로 만든다고 생각해보세요. 7년 안에는 아무것도 못하겠죠? 해지하면 원금도 못 찾으니까요.  (보험의 중도인출 기능을 활용하면 적립금의 일부를 인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출 후에는 적립금이 누적되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므로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최소 10년은 지나야 수익이 조금은 생기고,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으므로 약간 효율적입니다. 그러면 결혼자금, 전세자금이 당장에 필요해도 10년은 기다려야 하는 겁니다. 그게 아니면 금전적으로나 기회적으로 큰 손해를 보니까요.


▷ 방카슈랑스는 가입 당시 가입 목적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한 상품입니다. 저축성보험은 10년, 20년 혹은 그 이상 저축해서 사용할 목적으로 이용하는 저축입니다. 사회 초년생들의 중단기 목적자금 형성에는 바람직하지 않죠.


2. 유동성

방카슈랑스는 가입하게 되면 10년간 돈이 묶이는 상품입니다. 그런 보험상품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입출금이 상대적으로 불리합니다. 

1~2년 뒤의 미래도 알기 힘든데, 앞으로 10년 동안 내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까요? 당장에 큰 목돈을 써야 하는 일들이 생기면 어떡하죠? 예를 들어 자동차를 산다거나, 결혼을 한다거나, 전셋집을 마련해야 한다거나 하는 일들이죠. 본인이나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플 수도 있죠. 이런 일들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서 준비는 할 수 있지만, 그게 절대적으로 맞아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급전이 필요하거나 팍팍한 살림살이 때문에 1~3년짜리 예적금조차 만기까지 유지 못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10년 동안 저축하는 것을 쉽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유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10년 이상을 유지하는 사람은 30%도 안된다고 합니다.
비과세고 높은 이율이고 간에 당장에 돈 쓸데가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해지를 합니다. 원금회복까지 너무나도 긴 시간이 소요되므로 일찌감치 손해를 무릅쓰고 해지를 하거나, 6~7년쯤 되어서 해지환급금이 원금에 가까워지면 해지하곤 합니다. 

▷ 이처럼 무작정 방카슈랑스에 가입을 해버리면 자금의 유동성이 악화되어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안 좋은 금융상품은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딱 맞은 상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입하는 사람의 재무상태와 재무 계획에 알맞은 상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상품이 있을 뿐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방카슈랑스도 활용방법이 없지는 않습니다. 강제적인 초장기 저축 혹은 과세 회피 등이 목적이라면 적합한 상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 초년생들이 1억 만들기 등에 가입해버리면, 저축 가능금액의 대부분이 거기에 묶이게 됩니다. 돈 나갈 데도 많은데 저축액이 한 곳에 묶여버리면 정말 난감하겠죠. 그렇다고 저축금액을 낮춰서 2~30만 원만 하기에는 수익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 메리트가 없습니다. 금액이 크지 않으니 해지하기도 더 쉽겠죠. 


모든 금융상품은 가입하기 전에 가입 목적과 납입 여력, 유동성을 신중하게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5,000만 원 만들기. 1억 만들기. 이렇게 금액을 목표로 잡지 마시고,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주택, 자동차, 가고 싶은 여행지, 즉 본인의 WANT를 목표로 잡으세요. 물론 현실적으로요. 그러고 나서 그 목적자금이 필요한 시기와 정도에 맞게 상품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장기 목표가 아닌 한 방카슈랑스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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