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발행했던 <펀드란 무엇인가?>의 심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읽고 오시면 더 좋지만, 안 읽어봐도 됩니다.)
답도없는 저금리 시대. 이제 돈 모으려면 ETF를 해야 된다. ~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듣고 ETF를 검색해봤더니, 당최 무슨 말인지 1도 모르겠다면 이 글을 읽어봅시다-!
-목차-
1. ETF의 개념
2. 액티브펀드vs인덱스펀드 무엇을 해야 할까?
3. ETF의 장점(분산투자, 비용)
4. ETF의 명칭
1. ETF의 개념
Exchange Traded Fund
ETF란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입니다. Exchange 거래소에서, Traded 거래되는, Fund 펀드를 ETF라고 합니다. 단어 하나씩 알아봅시다.
Exchange 거래소
용어 그대로 주식을 사고팔고 하는 공간을 말합니다. 대기업, 중견기업이 위치한 코스피시장,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소속된 코스닥 시장 등을 거래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주식이 실시간으로 거래되지요.
Traded 거래되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상장이란, 회사의 주식을 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도록 종목으로 지정하는 걸 말하는데요. 상장된 종목들은 주식시장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와 매도에 의해 가격이 변동됩니다. 매도자가 많으면 가격은 하락하고, 매수자가 많으면 가격은 상승합니다.
Fund (특정 목적을 위한) 기금
펀드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목적을 위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모은 돈'을 뜻합니다. 금융투자에 있어 펀드란 주식,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기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걸 '직접투자'라고 하지요. 주식을 잘 알고 잘하는 사람은 직접 투자를 하면 되지만, 종목 선정부터 어려움을 겪는 투자 초보자들은 아무래도 힘들겠죠. 주식 종목을 구성하고 사고파는 행위를 혼자 하기 어려워서 선택하는 것이 '펀드(간접투자)'입니다.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가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돈을 대신 투자해서 성과를 내주고, 수수료를 받습니다. (펀드에 대해 좀 더 자세 알고 싶다면, 이전 글을 보시면 됩니다.)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가 되는 건 일반적으로 '주식'입니다. 사람들의 수요, 공급에 의해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동되지요.
ETF(Exchange Traded Fund)란, 거래소에 상장된 '펀드'를 말합니다. 펀드도 주식처럼 시장에 올려서 사람들로 하여금 사고팔기 용이하게 만든 것이 바로 ETF입니다. 단순 용어 풀이만으로는 ETF가 뭔지 확 와닿지 않습니다. 한 가지 더 알아야 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인덱스펀드!
2. 액티브펀드vs인덱스펀드 무엇을 해야 할까?
액티브펀드(Active Fund), 인덱스펀드(Index Fund) 둘 다 주식(또는 채권)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이지만 운용하는 스타일이 다릅니다.
액티브펀드는 능동적이고 과감한 운용방식으로 시장의 성과( 예: 코스피 수익률) 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합니다. 펀드 매니저가 본인의 시장 예측능력을 바탕으로, 더 오를 것 같은 주식의 비중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펀드에 개입하여 초과 수익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다 보니 위험이 높고, 운용보수도 비싼 편입니다.
반면 인덱스펀드(=패시브 펀드)는 단어 그대로 수동적으로 펀드를 운용합니다. 펀드의 수익률이 특정 주가지수 ( 예: 코스피 200, 코스닥 150 등)의 흐름과 최대한 일치하게끔 종목을 구성하고 운용합니다. 펀드매니저가 능동적으로 주식을 선택하지 않으며, 기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투자합니다.
(ETF를 이해하려면 이 인덱스펀드의 개념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특정 주가지수와 펀드의 움직임을 일치시킬까요? 그냥단순하게 다 사면됩니다. 하나의 인덱스펀드 안에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100개 이상의 주식이 담겨있습니다.
※코스피 200이란?
우리나라 주가지수인 코스피(KOSPI)는 구성종목이 현재 800개가량으로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시장 대표성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대형 주식 위주로 200개 골라 담아서 따로 지수로 나타낸 것이 바로 코스피200입니다. 국내 인덱스펀드의 상당수가 이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에 편입되어있는 200개 회사 주식을 전부 담습니다. 결과적으로 코스피 200 지수의 등락과 그 인덱스펀드의 등락이 비슷해지겠죠? 이게 인덱스펀드의 원리입니다. (index : 지수)
상위 200개 회사 주식을 1주씩 직접 다 살려면?? 현재 주가 기준으로 2,500만 원이 듭니다. 인덱스펀드를 이용하면 내 돈 10만 원만 투자해도 200개 회사를 동시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krx.co.kr)
코스피, 코스피 200말 고도 수많은 주가지수들이 있습니다. 인덱스펀드라는 것은 위 지수들 중 하나를 추종하여, 그 지수와 동일하게 움직이는 펀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건설, 반도체 등 특정 업종을 묶은 지수도 있습니다.
인덱스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시장 예측능력 같은 게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액티브펀드 대비 운용비용이 저렴합니다. 액티브펀드가 똑똑하고 공부 많이 하신 펀드매니저의 지혜를 이용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좀 더 내는 거라면, 인덱스펀드는 그냥 투자자들 돈 모아서 시가총액 순으로 쭉 매수하면 됩니다. 수수료가 비쌀 이유가 없죠?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가 오르는 만큼 수익률도 동일하게 오르고, 내려갈 때도 똑같은 정도로 내려갑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200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는 코스피 200 지수가 1%가 오르면 펀드 수익률도 동일하게 1%가 오릅니다. 반대로 지수가 1% 내려가면 펀드도 1% 내려갑니다.
액티브펀드라면 코스피 200 지수가 1% 오를 때, 펀드매니저가 머리를 짜내서 특히 많이 오를 것 같은 주식을 더 구입해서 1%를 초과한 수익이 나게끔 노력합니다.
그럼 둘의 차이는 알겠는데, 둘 중 어떤 게 수익률이 좋을까요?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의 상승만큼만 수익을 기대하지만, 액티브펀드는 지수 초과 수익률을 기대합니다. 말만 봐서는 액티브펀드가 수익률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수료도 더 비싸고 하니.. 하지만 지금까지 통계 데이터를 봤을 때, 액티브펀드보다 인덱스펀드의 실제 수익률이 더 높았습니다.
사람(펀드매니저)의 노력으로 시장 초과수익률을 얻으려는 행위도 무모한 것이고, 더군다나 운용보수마저 더 비싸기 때문에 투자자 주머니에 들어가는 수익은 인덱스펀드가 더 높았습니다. 물론 초과 성과를 잘 내는 액티브펀드도 있겠지만 통계적, 역사적으로 보자는 겁니다.
주식을 몰라도 ETF를 몰라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인덱스펀드의 강점은 워런 버핏도 거듭 강조해왔습니다. 실제 유명한 펀드매니저와 10년 수익률 내기도 했습니다.
인덱스에 투자하는 워런 버핏 vs 시장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매니저
결과는 워런 버핏이 이겼습니다. 비싼 수수료 줘가면서 액티브펀드 운용할 필요 없고, 주가지수만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높은 수익을 가져온 셈입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인덱스펀드를 구입하는 것" (워런 버핏)
"인덱스펀드라는 단순한 투자수단을 선택한다면 사람들은 훨씬 흥미로운 음악, 미술, 문학, 스포츠 등 여가생활에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머튼 밀러)
※인덱스펀드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통상적으로 사람들이 '펀드에 투자'한다고 하면, 액티브펀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 증권사에서 적극적으로 광고하고 추천하는 것이 액티브펀드거든요. 투자자가 내는 수수료가 많다는 건? 판매사와 운용사가 가져가는 수익이 많다는 말이니까요.
ETF 개념을 마무리해봅시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된 펀드인데, 여기서 말하는 펀드의 개념이 바로 인덱스펀드인 겁니다.
ETF라는 금융상품은 한마디로 인덱스 펀드를 주식화 한 것입니다. 인덱스펀드처럼 특정 지수를 추종하면서, 주식거래소에 상장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실시간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원래 펀드라는 건 실시간 사고팔고 가 불가능합니다. 살 때도 며칠이 걸리며, 팔 때도 길게는 1주일 넘게 걸리기도 합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가, 판매를 원하는 날의 가격과 실제 판매가 이루어진 날의 가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계단식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면, 하루라도 빨리 팔아버려야 마음이 놓이죠? 그런데 내가 1,000원일 때 판매 요청을 했더라도 며칠 뒤 가격인 900원에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펀드는 실시간 가격대응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ETF는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합니다.
인덱스펀드의 장점(광범위 분산투자, 저렴한 비용)과 주식의 장점(실시간 거래, 환금성)을 결합한 것이 바로 ETF입니다.
3. ETF의 장점(분산투자, 비용)
①분산투자
ETF는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 골고루 투자하기 때문에 ETF 하나만 사도 기본적으로 광범위 분산투자가 됩니다.
분산투자를 하게 되면 특정 주식이 급등했다고 내 펀드 수익이 급등하지도 않고, 반대로 특정 주식이 급락했다고 해서 내 펀드가 급락하지도 않습니다. 그럴 거면 왜 투자하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투자시장의 역사를 보면, 분산투자는 언제나 승리했습니다.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의 대표적인 실수가 몰빵입니다. 오답노트 보고 반대로 하면 되는 겁니다. 몇 개 회사의 흥망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지만, 수십수백 개 회사로 구성된 '주가지수'는 어쨌든, 어떻게든 우상향을 합니다.
코스피 상위 200개 회사 1주씩 사면 2,500만 원입니다. (2,500만 원 없으시잖아요..) ETF 구입하면 단돈 몇십만 원으로 200개 회사 주식 구입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②비용
ETF는 일반 펀드보다 투자에 대한 비용이 저렴합니다.
펀드 투자 시 발생하는 비용에는 수수료와 보수가 있습니다. 수수료는 펀드를 사고팔 때 지불하는 일회성 비용이며, 보수는 펀드 자산에서 매일 차감되는 비용입니다.
앞서 펀드의 차이에서 설명했듯이, 액티브펀드보다 인덱스펀드가 비용이 저렴합니다. 판매수수료는 비슷하지만, 보수는 액티브 펀드의 경우 1년 1~3% 정도, 인덱스펀드의 경우 1년 0.5%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ETF의 보수는 인덱스펀드보다 더 저렴한1년 0.1%~0.3% 수준입니다.(거래수수료는 주식거래와 동일하게 매매 가격의 0.01~0.02% 정도)
같은 금액, 기간, 수익률이라도 보수에 따라서 수익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월 50만 원씩 10년을 투자해서 연 5% 수익률을 기록했을 때, 연보수 1%인 액티브펀드보다 연보수 0.3%인 ETF가 수익 300만 원이 더 많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투자 초보일수록, 빨간색 글씨의 수익률만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남들 수익률 얘기할 때 수수료, 보수를 찾아보며 고수 인척 하셔야 됩니다.
4. ETF의 명칭
ETF의 이름은 펀드의 명칭보다 훨씬 단순합니다. 증권어플에서 ETF를 검색하면 수많은 ETF들이 나옵니다.
ex)
KODEX200
TIGER200
KINDEX코스닥150
KODEX반도체
KBSTAR200건설
ETF의 이름은 자산운용사+추적지수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에 KODEX(삼성자산운용), TIGER(미래에셋자산운용), KINDEX(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자산운용사를 뜻하며, 뒤에 오는 200(코스피 200), 반도체 등이 그 ETF가 추종하는 주가지수를 뜻합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자산운용사에 따라 운용보수가 다르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